[글로벌24 이슈] 배고픔 겪는 선진국 시민들

입력 2017.07.17 (20:39) 수정 2017.07.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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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희가 이 시간에 주로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저개발국가에서 볼 수 있는 빈곤 문제를 이야기해왔습니다.

그들 국가보다는 심각성이 덜할지라도 흔히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에서도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빈곤층 문제는 여전히 있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이 문제를 이야기해봅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결국 풍요 속 빈곤이라는 얘기일 텐데 어디를 먼저 좀 볼까요.

<답변>
영국 얘기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

푸드뱅크라는 게 있죠. 형편 어려운 사람들한테 음식 나눠주는 푸드뱅크 말이죠.

이걸 갖고 얘기를 좀 해볼게요.

영국 BBC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영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푸드뱅크 가운데 한 곳이에요.

푸드뱅크라는 게 상점에서 팔다 남은 음식이나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은 음식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한테 전달해주는 걸 말하죠.

이 여성은 월세를 내고 나면 음식 사먹을 돈이 충분치 않다고 합니다.

<녹취> "아들은 꼭 밥을 먹여요. 저는 가끔 못 먹고, 커피로 배를 채우기도 하죠. 커피 한 잔으로 4일간 버틴 적도 있어요."

7년 전에는 천 명 정도가 이곳을 찾았는데 지금은 6천 명 가까이로 늘었다고 합니다.

다른 푸드뱅크도 비슷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녹취> 맥게이디(자원봉사자) : "1월과 2월에는 기부를 받지 못했어요. 뭐든 좋긴 하지만 통조림을 주면 더욱 고맙죠."

방금 자원봉사자 말처럼 문제는 음식 원하는 사람은 늘었는데 기부자가 그만큼 뒤따라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질문>
영국이 왜 그런 건가요.

복합 요인이 있겠지만 뭐 실업률이 높은 건가요.

<답변>
사실 실업률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편입니다.

2000년대 초반 수준, 4%대까지 내려갔어요.

그러면 저소득층이 왜 힘들어진 거냐.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언론은 월세라든가 에너지 비용이라든가 물가가 많이 오른데다가 복지예산이 계속 축소된 걸 근본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또 2년 전부터 시작된 새로운 보조금 제도에 따르면 보조금 신청 뒤 최소 42일 동안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최소'가 그 정도입니다.

이 기간에는 사실상 아무것도 못 받으니까 푸드뱅크에 몰릴 수밖에 없죠.

<질문>
지난번에도 우리가 캐나다의 결식 아동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도 나는데, 선진국이라면 으레 갖고 있는 막연한 이미지가 실상과 안 맞는 경우가 있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걸 볼까요. 지난 달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발표한 보고서인데요.

상대적으로 잘 사는 나라, 소득 상위 41개 나라를 대상으로 아동복지를 조사했는데 5명 가운데 1명 꼴로 상대적 빈곤 상태에 놓여있었다, 8명 가운데 1명은 안정적인 식사를 못하는 걸로 나왔습니다.

빈부 격차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거죠.

<질문>
사실 그렇죠.

선진국 중에서도 북유럽 복지국가랑 다른 나라들은 분위기가 다르니까 말이죠.

<답변>
맞는 말씀입니다.

빈부 격차 문제는 미국을 또 빼놓을 수 없으니까 미국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미국 볼티모어입니다.

이 가족은 버려진 빈집을 전전하고 있고, 네 식구 한 달 생활비가 백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2015년 기준으로 볼티모어 인구 가운데 24%, 그러니까 4명 중 1명이 빈곤층으로 분류됩니다.

아이오와 주에 사는 이 10살 소녀의 가족도 일주일에 35만 원 실업급여를 받지만 많이 부족해서 하루 세 끼를 다 먹진 못한다고 합니다.

<녹취> 헤그윈 : "음식 생각 안 하고 다른 생각하면 배고픔이 덜해요."

일본도 지난달 정부 통계가 나왔습니다.

아동빈곤율이 14%로 OECD 평균보다 조금 높게 나왔습니다.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살아났다고는 하지만 저임금 비정규직이 많고 저소득층에게는 경기 회복 혜택이 잘 돌아가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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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배고픔 겪는 선진국 시민들
    • 입력 2017-07-17 20:31:17
    • 수정2017-07-17 20:48:52
    글로벌24
<앵커 멘트>

저희가 이 시간에 주로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저개발국가에서 볼 수 있는 빈곤 문제를 이야기해왔습니다.

그들 국가보다는 심각성이 덜할지라도 흔히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에서도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빈곤층 문제는 여전히 있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이 문제를 이야기해봅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결국 풍요 속 빈곤이라는 얘기일 텐데 어디를 먼저 좀 볼까요.

<답변>
영국 얘기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

푸드뱅크라는 게 있죠. 형편 어려운 사람들한테 음식 나눠주는 푸드뱅크 말이죠.

이걸 갖고 얘기를 좀 해볼게요.

영국 BBC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영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푸드뱅크 가운데 한 곳이에요.

푸드뱅크라는 게 상점에서 팔다 남은 음식이나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은 음식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한테 전달해주는 걸 말하죠.

이 여성은 월세를 내고 나면 음식 사먹을 돈이 충분치 않다고 합니다.

<녹취> "아들은 꼭 밥을 먹여요. 저는 가끔 못 먹고, 커피로 배를 채우기도 하죠. 커피 한 잔으로 4일간 버틴 적도 있어요."

7년 전에는 천 명 정도가 이곳을 찾았는데 지금은 6천 명 가까이로 늘었다고 합니다.

다른 푸드뱅크도 비슷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녹취> 맥게이디(자원봉사자) : "1월과 2월에는 기부를 받지 못했어요. 뭐든 좋긴 하지만 통조림을 주면 더욱 고맙죠."

방금 자원봉사자 말처럼 문제는 음식 원하는 사람은 늘었는데 기부자가 그만큼 뒤따라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질문>
영국이 왜 그런 건가요.

복합 요인이 있겠지만 뭐 실업률이 높은 건가요.

<답변>
사실 실업률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편입니다.

2000년대 초반 수준, 4%대까지 내려갔어요.

그러면 저소득층이 왜 힘들어진 거냐.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언론은 월세라든가 에너지 비용이라든가 물가가 많이 오른데다가 복지예산이 계속 축소된 걸 근본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또 2년 전부터 시작된 새로운 보조금 제도에 따르면 보조금 신청 뒤 최소 42일 동안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최소'가 그 정도입니다.

이 기간에는 사실상 아무것도 못 받으니까 푸드뱅크에 몰릴 수밖에 없죠.

<질문>
지난번에도 우리가 캐나다의 결식 아동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도 나는데, 선진국이라면 으레 갖고 있는 막연한 이미지가 실상과 안 맞는 경우가 있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걸 볼까요. 지난 달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발표한 보고서인데요.

상대적으로 잘 사는 나라, 소득 상위 41개 나라를 대상으로 아동복지를 조사했는데 5명 가운데 1명 꼴로 상대적 빈곤 상태에 놓여있었다, 8명 가운데 1명은 안정적인 식사를 못하는 걸로 나왔습니다.

빈부 격차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거죠.

<질문>
사실 그렇죠.

선진국 중에서도 북유럽 복지국가랑 다른 나라들은 분위기가 다르니까 말이죠.

<답변>
맞는 말씀입니다.

빈부 격차 문제는 미국을 또 빼놓을 수 없으니까 미국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미국 볼티모어입니다.

이 가족은 버려진 빈집을 전전하고 있고, 네 식구 한 달 생활비가 백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2015년 기준으로 볼티모어 인구 가운데 24%, 그러니까 4명 중 1명이 빈곤층으로 분류됩니다.

아이오와 주에 사는 이 10살 소녀의 가족도 일주일에 35만 원 실업급여를 받지만 많이 부족해서 하루 세 끼를 다 먹진 못한다고 합니다.

<녹취> 헤그윈 : "음식 생각 안 하고 다른 생각하면 배고픔이 덜해요."

일본도 지난달 정부 통계가 나왔습니다.

아동빈곤율이 14%로 OECD 평균보다 조금 높게 나왔습니다.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살아났다고는 하지만 저임금 비정규직이 많고 저소득층에게는 경기 회복 혜택이 잘 돌아가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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