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직전 제한 수위…공포의 괴산댐 긴급 방류

입력 2017.07.18 (06:34) 수정 2017.07.1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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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부지방 집중 호우에 괴산댐이 긴급방류를 하면서 주택 침수와 대피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확인 결과 이 댐은 집중호우 직전 제한수위까지 물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결국, 긴급 방류를 하게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얘기입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댐에서 쏟아진 흙탕물이 하천 옆 건물을 집어삼킬 듯 합니다.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다급한 대피 방송이 이어집니다.

<녹취> "지금 밖으로 나오셔야 됩니다. 나오세요."

집중호우 직전인 지난 15일 괴산댐의 수위는 134미터.

제한수위를 가득 채운 상태였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불과 2~3시간 만에 물은 한계수위를 넘어섰고 괴산댐은 수문 7개를 모두 열어 긴급방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괴산댐은 사전 안내 방송을 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괴산수력발전소 관계자 : "긴급한 증가 방류시는 시행전 통보후 방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대량 방류에 주민과 관광객들은 몸만 빠져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세희(괴산댐 하류 주민) : "그냥 저희도 (구조를) 기다리다 안 돼서 몸만 빠져 나왔거든요. 뒤로 해서 담 넘어로."

이른 새벽 들이닥친 댐 방류수에 집안은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피해가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문희(침수 피해 주민) : "저희는 하우스 뒤로 가서 대피하고 있었어요. 떠내려가는 것만 눈으로 보는 거예요. 냉장고며 에어컨 집기류 다 떠내려 갔어요."

수문을 개방했는데도 댐 수위가 계속 높아지자 댐이 붕괴되는게 아닌가 하는 공포까지 확산됐습니다.

<인터뷰> 문영석(괴산댐 하류 주민) : "만약 댐이 붕괴되면 금방이잖아요. 쓰나미처럼,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강아지 한 마리 데리고 대피한 거죠."

수리가 필요한 완공 60년 된 안전 C 등급의 괴산댐.

긴급 방류에 붕괴공포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은 하루 종일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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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우 직전 제한 수위…공포의 괴산댐 긴급 방류
    • 입력 2017-07-18 06:36:38
    • 수정2017-07-18 0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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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부지방 집중 호우에 괴산댐이 긴급방류를 하면서 주택 침수와 대피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확인 결과 이 댐은 집중호우 직전 제한수위까지 물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결국, 긴급 방류를 하게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얘기입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댐에서 쏟아진 흙탕물이 하천 옆 건물을 집어삼킬 듯 합니다.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다급한 대피 방송이 이어집니다.

<녹취> "지금 밖으로 나오셔야 됩니다. 나오세요."

집중호우 직전인 지난 15일 괴산댐의 수위는 134미터.

제한수위를 가득 채운 상태였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불과 2~3시간 만에 물은 한계수위를 넘어섰고 괴산댐은 수문 7개를 모두 열어 긴급방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괴산댐은 사전 안내 방송을 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괴산수력발전소 관계자 : "긴급한 증가 방류시는 시행전 통보후 방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대량 방류에 주민과 관광객들은 몸만 빠져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세희(괴산댐 하류 주민) : "그냥 저희도 (구조를) 기다리다 안 돼서 몸만 빠져 나왔거든요. 뒤로 해서 담 넘어로."

이른 새벽 들이닥친 댐 방류수에 집안은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피해가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문희(침수 피해 주민) : "저희는 하우스 뒤로 가서 대피하고 있었어요. 떠내려가는 것만 눈으로 보는 거예요. 냉장고며 에어컨 집기류 다 떠내려 갔어요."

수문을 개방했는데도 댐 수위가 계속 높아지자 댐이 붕괴되는게 아닌가 하는 공포까지 확산됐습니다.

<인터뷰> 문영석(괴산댐 하류 주민) : "만약 댐이 붕괴되면 금방이잖아요. 쓰나미처럼,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강아지 한 마리 데리고 대피한 거죠."

수리가 필요한 완공 60년 된 안전 C 등급의 괴산댐.

긴급 방류에 붕괴공포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은 하루 종일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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