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잇단 대화 제의로 北 압박

입력 2017.07.18 (07:45) 수정 2017.07.1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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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해설위원]

정부가 군사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의 동시 제의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향후 북측의 반응 여부와 수위에 따라 문재인 정부 초반 남북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제안은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을 본격화하기 위한 후속조치입니다. 이를 통해 남북 대화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였습니다. 특히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급박한 한반도 안보 환경과 노령화된 이산가족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판단에서 입니다. 관건은 북한의 호응 여부입니다.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나 전단 살포 등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정은도 지난해 5월 남북 군사 당국 간에 의사통로가 막힌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해 일부 긍정적인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적십자 채널이나 군 통신을 통해서 긍정적인 답변이나 역제안을 해올 경우에 끊어졌던 연락 채널은 자연스럽게 복구됩니다. 하지만 응답을 미루거나 다음 달 열리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이번 제안에 대해 남북 간에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주도적인 행보에 나선 것은 북한과의 갈등 완화와 함께 대화의 복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 문제를 놓고 남북의 인식차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문제가 조기에 풀릴 것이라는 조급함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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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잇단 대화 제의로 北 압박
    • 입력 2017-07-18 07:49:19
    • 수정2017-07-18 0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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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해설위원]

정부가 군사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의 동시 제의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향후 북측의 반응 여부와 수위에 따라 문재인 정부 초반 남북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제안은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을 본격화하기 위한 후속조치입니다. 이를 통해 남북 대화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였습니다. 특히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급박한 한반도 안보 환경과 노령화된 이산가족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판단에서 입니다. 관건은 북한의 호응 여부입니다.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나 전단 살포 등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정은도 지난해 5월 남북 군사 당국 간에 의사통로가 막힌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해 일부 긍정적인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적십자 채널이나 군 통신을 통해서 긍정적인 답변이나 역제안을 해올 경우에 끊어졌던 연락 채널은 자연스럽게 복구됩니다. 하지만 응답을 미루거나 다음 달 열리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이번 제안에 대해 남북 간에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주도적인 행보에 나선 것은 북한과의 갈등 완화와 함께 대화의 복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 문제를 놓고 남북의 인식차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문제가 조기에 풀릴 것이라는 조급함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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