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에게 농사까지 시켜”…‘갑질 사령관’ 8일 소환

입력 2017.08.06 (21:18) 수정 2017.08.0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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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관병에 대한 이른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사령관이 병사들에게 농사까지 짓게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군 검찰은 내일(7일)부터 박 사령관 부부를 소환 조사하기로 한 가운데 군 인권센터는 군 검찰의 수사 의지에 의문을 드러냈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3년 4월, 박찬주 사령관은 경기도 이천 7군단장으로 부임합니다.

당시 박 사령관은 230여 제곱미터의 텃밭을 일궜는데, 공관 경계병을 농사병으로 투입했다는 폭로가 제기됐습니다.

당시 경계병들은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군단장 가족이 먹을 작물을 수확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쉬는 날, 7군단 장병들을 위한 복지 시설에서 개인 식사를 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메뉴에 없는 돌솥밥을 시켜 돌솥을 구매했다거나, 회를 주문하는 바람에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가서 회를 떠와야 했다는 제보도 있습니다.

군 검찰은 7군단과, 제2작전 사령부에 수사관 30여 명을 투입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내일(7일) 박 사령관 부인을 참고인으로, 모레(8일)는 박 사령관을 피의자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압수수색과 같은 강제 수사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군사보호시설에 대해선 협조를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어요. 향후 민간 검찰에서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초동수사 단계인 증거 압수수색이 반드시 필요하다."

군 수뇌부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주초에 인사가 나 박 사령관이 조만간 전역하게 되면 군 검찰은 수사를 중단하고, 일반 검찰로 넘겨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내일(7일) 군 수뇌부와 '갑질 파문'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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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사에게 농사까지 시켜”…‘갑질 사령관’ 8일 소환
    • 입력 2017-08-06 21:18:41
    • 수정2017-08-06 22: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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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관병에 대한 이른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사령관이 병사들에게 농사까지 짓게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군 검찰은 내일(7일)부터 박 사령관 부부를 소환 조사하기로 한 가운데 군 인권센터는 군 검찰의 수사 의지에 의문을 드러냈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3년 4월, 박찬주 사령관은 경기도 이천 7군단장으로 부임합니다.

당시 박 사령관은 230여 제곱미터의 텃밭을 일궜는데, 공관 경계병을 농사병으로 투입했다는 폭로가 제기됐습니다.

당시 경계병들은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군단장 가족이 먹을 작물을 수확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쉬는 날, 7군단 장병들을 위한 복지 시설에서 개인 식사를 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메뉴에 없는 돌솥밥을 시켜 돌솥을 구매했다거나, 회를 주문하는 바람에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가서 회를 떠와야 했다는 제보도 있습니다.

군 검찰은 7군단과, 제2작전 사령부에 수사관 30여 명을 투입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내일(7일) 박 사령관 부인을 참고인으로, 모레(8일)는 박 사령관을 피의자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압수수색과 같은 강제 수사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군사보호시설에 대해선 협조를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어요. 향후 민간 검찰에서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초동수사 단계인 증거 압수수색이 반드시 필요하다."

군 수뇌부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주초에 인사가 나 박 사령관이 조만간 전역하게 되면 군 검찰은 수사를 중단하고, 일반 검찰로 넘겨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내일(7일) 군 수뇌부와 '갑질 파문'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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