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유통 경로 ‘깜깜’…“닭·달걀 이력제 시급”

입력 2017.08.18 (21:08) 수정 2017.08.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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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쇠고기, 돼지고기는 포장에 12자리 숫자와 바코드가 찍혀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만으로도 원산지, 사육 농장, 도축 날짜, 가공 장소 정보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문제가 생기면 이 이력으로 문제 제품의 유통을 막고 유통경로도 추적합니다.

축산물 이력제, 수입 쇠고기까지도 적용 중이고 수입 돼지고기의 도입도 예고했는데, 닭과 달걀은 빠져 있습니다.

유통경로 추적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한 양계농장.

팔았던 달걀을 회수 중입니다.

전산화되지 않은 거래 정보가 많아 대장을 확인해야 거래량 등의 파악이 가능합니다.

<녹취> 농장 관계자(음성변조) : "((달걀을) 몇 군데에서 얼마만큼 가져오시는 건가요?) 글쎄요, 오늘은 모르겠네. 이따가 가져온다고 했어요."

이렇다 보니 하루 2만 5천 개씩 팔았던 첫 살충제 검출 농가의 달걀 유통 경로 파악에만 나흘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판매업 신고조차 안 한 농장들마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달걀 하루 유통량은 4천만 개 정도.

거래량은 많은데 유통경로를 따지기가 쉽지 않다 보니 문제의 달걀을 추적해 전량 회수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인터뷰> 김재민(농축식품유통경제연구소 실장) : "해당 농가만 벌칙을 물면 되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전체 농가 다 피해를 보는…."

닭고기 역시 소규모 농장이나 가든형 식당 등에선 여전히 임의 판매, 도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녹취> 닭고기 취급 식당 주인(음성변조) : "그냥 트럭 조그맣게 해가지고 세 마리에 만 원 막 그러면서 돌아다니는 건 있어요. (그 차들이 어디서 그걸 떼어오는지 아시나요?) 모르죠. 제가 어떻게 알아요."

문제가 터져도 대응이 힘들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농식품부는 뒤늦게 오는 2019년부터 닭고기, 오리고기, 달걀에 대해 이력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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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8 21:11:42
    • 수정2017-08-18 21: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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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쇠고기, 돼지고기는 포장에 12자리 숫자와 바코드가 찍혀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만으로도 원산지, 사육 농장, 도축 날짜, 가공 장소 정보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문제가 생기면 이 이력으로 문제 제품의 유통을 막고 유통경로도 추적합니다.

축산물 이력제, 수입 쇠고기까지도 적용 중이고 수입 돼지고기의 도입도 예고했는데, 닭과 달걀은 빠져 있습니다.

유통경로 추적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한 양계농장.

팔았던 달걀을 회수 중입니다.

전산화되지 않은 거래 정보가 많아 대장을 확인해야 거래량 등의 파악이 가능합니다.

<녹취> 농장 관계자(음성변조) : "((달걀을) 몇 군데에서 얼마만큼 가져오시는 건가요?) 글쎄요, 오늘은 모르겠네. 이따가 가져온다고 했어요."

이렇다 보니 하루 2만 5천 개씩 팔았던 첫 살충제 검출 농가의 달걀 유통 경로 파악에만 나흘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판매업 신고조차 안 한 농장들마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달걀 하루 유통량은 4천만 개 정도.

거래량은 많은데 유통경로를 따지기가 쉽지 않다 보니 문제의 달걀을 추적해 전량 회수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인터뷰> 김재민(농축식품유통경제연구소 실장) : "해당 농가만 벌칙을 물면 되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전체 농가 다 피해를 보는…."

닭고기 역시 소규모 농장이나 가든형 식당 등에선 여전히 임의 판매, 도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녹취> 닭고기 취급 식당 주인(음성변조) : "그냥 트럭 조그맣게 해가지고 세 마리에 만 원 막 그러면서 돌아다니는 건 있어요. (그 차들이 어디서 그걸 떼어오는지 아시나요?) 모르죠. 제가 어떻게 알아요."

문제가 터져도 대응이 힘들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농식품부는 뒤늦게 오는 2019년부터 닭고기, 오리고기, 달걀에 대해 이력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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