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액상 니코틴’ 불법 혼합 기승…관리는 뒷전

입력 2017.08.21 (12:24) 수정 2017.08.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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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전자담배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농도 니코틴을 혼합해 파는 일명 '칵테일 니코틴'이 불법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첨가되는 니코틴은 어느 정도의 농도에 어떤 성분인지조차 알 수 없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자담배 판매점입니다.

기기에 넣는 액상 니코틴을 주문하자 원하는 농도를 묻습니다.

<녹취> ○○전자담배 판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상중하로 나누신 다음에 말씀하시면 저희가 맞춰드릴 거예요. 좀 더 높게 하신다면. 세게 피우고 싶으신 분들도 계시잖아요."

니코틴 농도가 1%를 넘으면 유독물질로 분류돼있습니다.

따라서 전자담배용 액상 니코틴은 1% 미만의 완제품만 판매해야 합니다.

판매점에 들러 니코틴 농도를 높여 달라고 해봤습니다.

알 수 없는 병에 담겨있는 고농도 니코틴 용액 10방울 집어넣습니다.

<인터뷰> △△전자담배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목이 뜨거워 죽을 것같이 해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 드려야죠."

아예 용액 한 병을 전부 넣어주는 판매점도 있습니다.

니코틴 농도를 추가하는 이른바 '샷 추가'는 불법이지만 거리낌 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샷 추가에 쓰이는 용액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녹취> "(첨가해주시는 건 어디 거예요?) 니코틴은 전부 다 중국산이에요. 천연 니코틴. (이거 성분 괜찮아요?) 성분이요? 이때까지 한 번도 문제 생긴 적 없어서요."

여러 종류의 니코틴을 섞는 '니코틴 칵테일'도 성행 중입니다.

<녹취> △△전자담배 판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합성 니코틴 낮은 거에다 중간 (농도의) 니코틴 타 주시는 게 제일 좋죠."

판매점에서 임의로 섞어 판매한 용액을 전문기관에 의뢰해봤습니다.

니코틴 농도가 많게는 60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인터뷰> 신호상(공주대학교 환경교육학과 교수) : "농도도 전혀 모르고 또 그것의 출처도 잘 모르고 한 것을 집어넣게 될 경우에는 상상 이상의 농도가 첨가될 수도 있고요. 극히 위험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위험한 거래는 이미 생활 속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녹취> 고농도 니코틴 용액 도매업자(음성변조) : "100개가 최소고요. 택배로 보통 많이 하죠. 저희가 전국에서 하다 보니까."

정부의 대책 마련은 더디기만 합니다.

<녹취> 기획재정부 관계자(음성변조) : "상임위 계류 중이거든요. 지난해 12월에 발의돼서. 농도는 한마디로 상관없고 현행법상으로는 니코틴 용액 몇 ml, 이것만 표기하게 돼 있죠."

고농도 니코틴 용액.

규제의 허점 속에 달콤한 상술에 포장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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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담배 ‘액상 니코틴’ 불법 혼합 기승…관리는 뒷전
    • 입력 2017-08-21 12:26:43
    • 수정2017-08-21 12:35:04
    뉴스 12
<앵커 멘트>

최근 전자담배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농도 니코틴을 혼합해 파는 일명 '칵테일 니코틴'이 불법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첨가되는 니코틴은 어느 정도의 농도에 어떤 성분인지조차 알 수 없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자담배 판매점입니다.

기기에 넣는 액상 니코틴을 주문하자 원하는 농도를 묻습니다.

<녹취> ○○전자담배 판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상중하로 나누신 다음에 말씀하시면 저희가 맞춰드릴 거예요. 좀 더 높게 하신다면. 세게 피우고 싶으신 분들도 계시잖아요."

니코틴 농도가 1%를 넘으면 유독물질로 분류돼있습니다.

따라서 전자담배용 액상 니코틴은 1% 미만의 완제품만 판매해야 합니다.

판매점에 들러 니코틴 농도를 높여 달라고 해봤습니다.

알 수 없는 병에 담겨있는 고농도 니코틴 용액 10방울 집어넣습니다.

<인터뷰> △△전자담배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목이 뜨거워 죽을 것같이 해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 드려야죠."

아예 용액 한 병을 전부 넣어주는 판매점도 있습니다.

니코틴 농도를 추가하는 이른바 '샷 추가'는 불법이지만 거리낌 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샷 추가에 쓰이는 용액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녹취> "(첨가해주시는 건 어디 거예요?) 니코틴은 전부 다 중국산이에요. 천연 니코틴. (이거 성분 괜찮아요?) 성분이요? 이때까지 한 번도 문제 생긴 적 없어서요."

여러 종류의 니코틴을 섞는 '니코틴 칵테일'도 성행 중입니다.

<녹취> △△전자담배 판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합성 니코틴 낮은 거에다 중간 (농도의) 니코틴 타 주시는 게 제일 좋죠."

판매점에서 임의로 섞어 판매한 용액을 전문기관에 의뢰해봤습니다.

니코틴 농도가 많게는 60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인터뷰> 신호상(공주대학교 환경교육학과 교수) : "농도도 전혀 모르고 또 그것의 출처도 잘 모르고 한 것을 집어넣게 될 경우에는 상상 이상의 농도가 첨가될 수도 있고요. 극히 위험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위험한 거래는 이미 생활 속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녹취> 고농도 니코틴 용액 도매업자(음성변조) : "100개가 최소고요. 택배로 보통 많이 하죠. 저희가 전국에서 하다 보니까."

정부의 대책 마련은 더디기만 합니다.

<녹취> 기획재정부 관계자(음성변조) : "상임위 계류 중이거든요. 지난해 12월에 발의돼서. 농도는 한마디로 상관없고 현행법상으로는 니코틴 용액 몇 ml, 이것만 표기하게 돼 있죠."

고농도 니코틴 용액.

규제의 허점 속에 달콤한 상술에 포장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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