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장소로 비행장 선택…왜?

입력 2017.08.31 (21:21) 수정 2017.08.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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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이번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12형을 북한의 관문인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했습니다.

논이나 야산, 도로로 이동식 발사대를 이동시켜 탄도미사일을 쏘던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인데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장덕수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그 동안 전 국토의 미사일 기지화를 추진해왔습니다.

한미 군 당국의 입체적 감시망을 피해,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북한군 전략군 대변인 성명(지난 9일) :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시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 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가) 실행될 것이다."

주입에 시간이 걸리는 액체연료 엔진 대신, 고체연료 미사일 엔진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북한이 이번에 화성-12형을 비행장에서 발사한 것 역시, 이와 관련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미사일 발사장이나 군 기지 등 군사시설 인근 뿐 아니라 전국의 민간 시설에서도,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는 겁니다.

지대가 평탄한 비행장은 발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짧고, 은폐가 가능한 격납고에서 연료를 주입할 수도 있어, 한미 군 당국의 탐지가 더 어렵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신원식(前 합동참모본부 차장) : "발사 이전에 우리한테 발견 당해서 타격 당할 가능성을 줄이고, 한미가 훨씬 많은 (탐지·감시) 노력과 자산을 낭비케 해서 자기의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는…"

특히, 평양을 선택한 것은 정치, 군사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인구 밀집지역에서 내륙을 가로질러 미사일을 날려 보내 미사일 성능에 자신감을 표출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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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발사장소로 비행장 선택…왜?
    • 입력 2017-08-31 21:22:16
    • 수정2017-08-31 22: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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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이번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12형을 북한의 관문인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했습니다.

논이나 야산, 도로로 이동식 발사대를 이동시켜 탄도미사일을 쏘던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인데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장덕수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그 동안 전 국토의 미사일 기지화를 추진해왔습니다.

한미 군 당국의 입체적 감시망을 피해,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북한군 전략군 대변인 성명(지난 9일) :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시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 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가) 실행될 것이다."

주입에 시간이 걸리는 액체연료 엔진 대신, 고체연료 미사일 엔진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북한이 이번에 화성-12형을 비행장에서 발사한 것 역시, 이와 관련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미사일 발사장이나 군 기지 등 군사시설 인근 뿐 아니라 전국의 민간 시설에서도,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는 겁니다.

지대가 평탄한 비행장은 발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짧고, 은폐가 가능한 격납고에서 연료를 주입할 수도 있어, 한미 군 당국의 탐지가 더 어렵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신원식(前 합동참모본부 차장) : "발사 이전에 우리한테 발견 당해서 타격 당할 가능성을 줄이고, 한미가 훨씬 많은 (탐지·감시) 노력과 자산을 낭비케 해서 자기의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는…"

특히, 평양을 선택한 것은 정치, 군사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인구 밀집지역에서 내륙을 가로질러 미사일을 날려 보내 미사일 성능에 자신감을 표출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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