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려주세요”…불성실한 은행 대응

입력 2017.09.23 (21:17) 수정 2017.09.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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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상반기 국내 은행권은, 이자 수익만 자그마치 18조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이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예금 금리보다 항상 대출 금리를 먼저 인상해온 은행들 신용 상태가 나아져 금리를 깎아달라는 고객들 요구에는 얼마나 성의있게 응대하고 있을까요?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출을 받은 소비자가 신용등급이 좋아지면 은행에 금리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금리인하 요구권'으로 취업이나 승진 등으로 연봉이 오르거나 전문 자격을 땄다면 금리 인하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금감원이 5대 시중은행에 평가단을 몰래 투입해 암행 조사한 결과, 일부 은행이 금리 인하 요구에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00점 만점에 우리은행이 50점대로 미흡 평가를 받았고, 농협, 국민, 신한은행도 '보통'이었습니다.

'이미 금리가 낮아 더 낮추기가 어렵다'고 심사 자체를 거부하거나, '대출 도중 이자율을 낮출 방법은 없다'며 잘못된 정보를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박○○(회사원/음성변조) : "(은행에서) '지금 쓰고 있는 금리가 충분히 낮은데 굳이 이런 걸 할 필요가 있느냐'고…. 돈을 빌린 입장에서는 가서 그런 얘기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신규 대출 시 은행이 먼저 금리 인하 조건을 설명해야 하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한표(국회 정무위원/자유한국당) : "금리를 낮출 때 굉장히 소극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 법적으로 반드시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금감원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금리 인하 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를 곧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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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내려주세요”…불성실한 은행 대응
    • 입력 2017-09-23 21:19:58
    • 수정2017-09-23 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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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상반기 국내 은행권은, 이자 수익만 자그마치 18조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이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예금 금리보다 항상 대출 금리를 먼저 인상해온 은행들 신용 상태가 나아져 금리를 깎아달라는 고객들 요구에는 얼마나 성의있게 응대하고 있을까요?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출을 받은 소비자가 신용등급이 좋아지면 은행에 금리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금리인하 요구권'으로 취업이나 승진 등으로 연봉이 오르거나 전문 자격을 땄다면 금리 인하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금감원이 5대 시중은행에 평가단을 몰래 투입해 암행 조사한 결과, 일부 은행이 금리 인하 요구에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00점 만점에 우리은행이 50점대로 미흡 평가를 받았고, 농협, 국민, 신한은행도 '보통'이었습니다.

'이미 금리가 낮아 더 낮추기가 어렵다'고 심사 자체를 거부하거나, '대출 도중 이자율을 낮출 방법은 없다'며 잘못된 정보를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박○○(회사원/음성변조) : "(은행에서) '지금 쓰고 있는 금리가 충분히 낮은데 굳이 이런 걸 할 필요가 있느냐'고…. 돈을 빌린 입장에서는 가서 그런 얘기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신규 대출 시 은행이 먼저 금리 인하 조건을 설명해야 하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한표(국회 정무위원/자유한국당) : "금리를 낮출 때 굉장히 소극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 법적으로 반드시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금감원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금리 인하 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를 곧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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