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캐나다 암표상의 비밀

입력 2017.11.15 (20:37) 수정 2017.11.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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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콘서트 티켓을 여러 장 구매해서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를 통해 다시 판매하는 암표상들이 나라를 막론하고 기승을 부리고 있죠.

최근 대규모 조세 회피처 자료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에 캐나다 출신 암표상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이 인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물론 온라인 암표 시장이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팝가수 아델의 북미 투어 콘서트 티켓 예매가 시작되던 날, 캐나다 팬들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치열한 전쟁을 치렀습니다.

<녹취> "제발 콘서트에 갈 수 있게 해주세요. 예매가 완료됐대요!"

운 좋게 콘서트 티켓을 예매한 팬들이 있는가 하면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돼 예매 시도조차 하지 못한 팬들도 많습니다.

<녹취> "암표상들이 티켓을 많이 사서 제가 티켓을 구하지 못한 것 같아요."

티켓은 단 몇 분 만에 매진됐지만 잠시 후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에 티켓을 재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16만 원을 넘지 않는 푯값이 최고 1,200만 원을 호가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캐나다 CBC 방송이 북미 아델 콘서트 티켓 판매 기록을 입수해 조사해본 결과, '줄리언 라발레'라는 인물이 엄청난 양의 티켓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라발레는 자신이 예매한 티켓을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에 올려 비싼 값에 되파는 식으로 이익을 챙겼습니다.

라발레는 최근 공개된 대규모 조세 회피처 자료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캐나다 남성으로 유명 팝스타들의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거물 암표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라발레가 티켓을 다량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돌려 빠른 시간에 표를 수백 장씩 구매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레지 워커(영국 암표 단속원) : "소비자 행세를 하면서 티켓 판매로 사업을 하는 것은 범죄입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CBC 방송 제작진이 직접 라발레를 찾았지만, 그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녹취> "어떻게 단시간에 다량의 표를 구매하는 건가요?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와 무슨 관련이 있나요?"

이후 CBC 방송은 '법과 규제에 따라 회사를 운영하고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내온 라발레의 이메일을 공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는 물론 전 세계에 온라인 암표 판매에 대한 규제가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법망을 피해 활동하는 온라인 암표상을 처벌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존(공연장 관리자) : "인터넷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암표상들은 숨어서 활동하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게 하죠."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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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리포트] 캐나다 암표상의 비밀
    • 입력 2017-11-15 20:40:32
    • 수정2017-11-15 20:55:08
    글로벌24
<앵커 멘트>

콘서트 티켓을 여러 장 구매해서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를 통해 다시 판매하는 암표상들이 나라를 막론하고 기승을 부리고 있죠.

최근 대규모 조세 회피처 자료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에 캐나다 출신 암표상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이 인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물론 온라인 암표 시장이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팝가수 아델의 북미 투어 콘서트 티켓 예매가 시작되던 날, 캐나다 팬들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치열한 전쟁을 치렀습니다.

<녹취> "제발 콘서트에 갈 수 있게 해주세요. 예매가 완료됐대요!"

운 좋게 콘서트 티켓을 예매한 팬들이 있는가 하면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돼 예매 시도조차 하지 못한 팬들도 많습니다.

<녹취> "암표상들이 티켓을 많이 사서 제가 티켓을 구하지 못한 것 같아요."

티켓은 단 몇 분 만에 매진됐지만 잠시 후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에 티켓을 재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16만 원을 넘지 않는 푯값이 최고 1,200만 원을 호가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캐나다 CBC 방송이 북미 아델 콘서트 티켓 판매 기록을 입수해 조사해본 결과, '줄리언 라발레'라는 인물이 엄청난 양의 티켓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라발레는 자신이 예매한 티켓을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에 올려 비싼 값에 되파는 식으로 이익을 챙겼습니다.

라발레는 최근 공개된 대규모 조세 회피처 자료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캐나다 남성으로 유명 팝스타들의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거물 암표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라발레가 티켓을 다량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돌려 빠른 시간에 표를 수백 장씩 구매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레지 워커(영국 암표 단속원) : "소비자 행세를 하면서 티켓 판매로 사업을 하는 것은 범죄입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CBC 방송 제작진이 직접 라발레를 찾았지만, 그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녹취> "어떻게 단시간에 다량의 표를 구매하는 건가요?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와 무슨 관련이 있나요?"

이후 CBC 방송은 '법과 규제에 따라 회사를 운영하고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내온 라발레의 이메일을 공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는 물론 전 세계에 온라인 암표 판매에 대한 규제가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법망을 피해 활동하는 온라인 암표상을 처벌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존(공연장 관리자) : "인터넷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암표상들은 숨어서 활동하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게 하죠."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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