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IMF’ 베네수엘라는 지금도

입력 2017.11.21 (21:24) 수정 2017.11.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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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21일)은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꼭 20년이 되는 날입니다.

'국가 부도'라는 그날의 뼈아픈 교훈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오늘(21일)은 사실상 국가 파산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남미의 베네수엘라 실상을 살펴봅니다.

현지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베네수엘라와 접한 브라질의 작은 도시,

맨땅에 사는 사람은 모두 국경을 넘은 베네수엘라 난민들입니다.

터미널도 마찬가집니다.

30도를 웃도는 체육관에는 5백 명 넘는 사람이 함께 살아갑니다.

브라질 주 정부가 마련해 준 겁니다.

아홉 가족을 데리고 천 킬로미터 피난길을 마다 않은 50대 가장 목소리가 모든 걸 말해줍니다.

<인터뷰> 키엘 파제쿠(베네수엘라 난민) : "아무 것도 없는 베네수엘라보다 여기 생활이 낫습니다. 조금이나마 일도 있고, 아이들이 레몬을 구걸하기도 합니다."

브라질 접경 도시 난민은 3만 정도,

10배 넘는 물가상승률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인터뷰> 수퍼마켓 주인 : "(담배 한갑 얼마죠?) 9000볼리바르입니다."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기름을 팔아 생필품을 사기도 합니다.

<인터뷰> 헤수스(베네수엘라 산타엘레나) : "여기는 일거리가 없습니다. 기름을 팔아야 먹을 수 있습니다."

화폐는 휴지조각에 불과합니다.

10만 볼리바르 고액권을 발행했지만, 암시장에서 2.5달러, 2,700원에 불과합니다.

이곳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이 하루속히 해결되길 바랄뿐입니다.

하지만, 유일한 수입원인 원유마저 생산량이 28년 만에 최저치로 줄었습니다.

마두로 정부는 권력을 잃을까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IMF를 받아들이기도 힘든 상황.

한 때 '가난할 수 없는 나라'로 불린 베네수엘라의 위기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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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미의 IMF’ 베네수엘라는 지금도
    • 입력 2017-11-21 21:26:21
    • 수정2017-11-21 21: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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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21일)은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꼭 20년이 되는 날입니다.

'국가 부도'라는 그날의 뼈아픈 교훈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오늘(21일)은 사실상 국가 파산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남미의 베네수엘라 실상을 살펴봅니다.

현지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베네수엘라와 접한 브라질의 작은 도시,

맨땅에 사는 사람은 모두 국경을 넘은 베네수엘라 난민들입니다.

터미널도 마찬가집니다.

30도를 웃도는 체육관에는 5백 명 넘는 사람이 함께 살아갑니다.

브라질 주 정부가 마련해 준 겁니다.

아홉 가족을 데리고 천 킬로미터 피난길을 마다 않은 50대 가장 목소리가 모든 걸 말해줍니다.

<인터뷰> 키엘 파제쿠(베네수엘라 난민) : "아무 것도 없는 베네수엘라보다 여기 생활이 낫습니다. 조금이나마 일도 있고, 아이들이 레몬을 구걸하기도 합니다."

브라질 접경 도시 난민은 3만 정도,

10배 넘는 물가상승률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인터뷰> 수퍼마켓 주인 : "(담배 한갑 얼마죠?) 9000볼리바르입니다."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기름을 팔아 생필품을 사기도 합니다.

<인터뷰> 헤수스(베네수엘라 산타엘레나) : "여기는 일거리가 없습니다. 기름을 팔아야 먹을 수 있습니다."

화폐는 휴지조각에 불과합니다.

10만 볼리바르 고액권을 발행했지만, 암시장에서 2.5달러, 2,700원에 불과합니다.

이곳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이 하루속히 해결되길 바랄뿐입니다.

하지만, 유일한 수입원인 원유마저 생산량이 28년 만에 최저치로 줄었습니다.

마두로 정부는 권력을 잃을까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IMF를 받아들이기도 힘든 상황.

한 때 '가난할 수 없는 나라'로 불린 베네수엘라의 위기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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