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때문에, 신형 장비 고장에” 구조대 늦은 이유는?

입력 2017.12.05 (06:07) 수정 2017.12.0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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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경이 낚싯배 사고 당시 초동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즉각 출동해야 할 구조보트는 민간 선박을 치우느라 13분을 허비했고 인천에서 출발한 수중구조대원들은 신형 구조정이 고장 나 차로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 당일 해경은 출동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황준현(인천해양경찰서장/지난 3일) : "구조대는 공기 부양정을 타고 들어갔습니다, 바로 신속히."

그러나 사고 발생 1시간 30분이 넘어서야 배안에 있던 승객 3명이 구조됐습니다.

실상은 인천 구조대는 야간용 신형 구조정이 고장나 해상 직선거리의 2배가 넘는 50여 km를 차량으로 이동했습니다.

<인터뷰> 황준현(인천해양경찰서장/어제) : "차량을 이용 육상으로 이동 7시 15분 경 영흥 파출소에 도착하여 민간 구조선으로 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야간에도 4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하도록 배치된 평택 구조대는 인근 섬을 빙 돌아가 현장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인터뷰> 황준현(인천해양경찰서장) : "제부도에서 사고 지점 간 최단거리에는 양식장이 산재하고, 수심이 낮아 저시정에서 운항이 불가하였습니다."

사고 지점에서 불과 1.8km 떨어진 곳에 배치된 영흥 파출소의 구조보트는 출동명령을 받고도 13분이 지나서야 출항했습니다.

<인터뷰> 황준현(인천해양경찰서장) : "주위에 민간 선박 7척이 함께 계류되어 있어 이를 이동 조치하고 전용계류장도 없다는 말입니다."

야간항해를 위한 레이더가 없어 육안으로 이동하다 보니 1.8킬로미터 이동에 16분이 걸렸습니다.

어렵게 현장이 도착했지만 구조장비가 없어 수중전문 구조대가 도착할때까지 뒤집힌 배를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해경은 세월호 참사 이후 수중 구조의 '골든타임'을 1시간으로 정한 바 있습니다.

해경은 현장 여건에 맞춰 최대한 신속히 대응했다지만, 현재의 장비와 시스템으로는 골든타임을 지킨다는 것은 요원해 보입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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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식장 때문에, 신형 장비 고장에” 구조대 늦은 이유는?
    • 입력 2017-12-05 06:09:01
    • 수정2017-12-05 06: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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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경이 낚싯배 사고 당시 초동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즉각 출동해야 할 구조보트는 민간 선박을 치우느라 13분을 허비했고 인천에서 출발한 수중구조대원들은 신형 구조정이 고장 나 차로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 당일 해경은 출동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황준현(인천해양경찰서장/지난 3일) : "구조대는 공기 부양정을 타고 들어갔습니다, 바로 신속히."

그러나 사고 발생 1시간 30분이 넘어서야 배안에 있던 승객 3명이 구조됐습니다.

실상은 인천 구조대는 야간용 신형 구조정이 고장나 해상 직선거리의 2배가 넘는 50여 km를 차량으로 이동했습니다.

<인터뷰> 황준현(인천해양경찰서장/어제) : "차량을 이용 육상으로 이동 7시 15분 경 영흥 파출소에 도착하여 민간 구조선으로 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야간에도 4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하도록 배치된 평택 구조대는 인근 섬을 빙 돌아가 현장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인터뷰> 황준현(인천해양경찰서장) : "제부도에서 사고 지점 간 최단거리에는 양식장이 산재하고, 수심이 낮아 저시정에서 운항이 불가하였습니다."

사고 지점에서 불과 1.8km 떨어진 곳에 배치된 영흥 파출소의 구조보트는 출동명령을 받고도 13분이 지나서야 출항했습니다.

<인터뷰> 황준현(인천해양경찰서장) : "주위에 민간 선박 7척이 함께 계류되어 있어 이를 이동 조치하고 전용계류장도 없다는 말입니다."

야간항해를 위한 레이더가 없어 육안으로 이동하다 보니 1.8킬로미터 이동에 16분이 걸렸습니다.

어렵게 현장이 도착했지만 구조장비가 없어 수중전문 구조대가 도착할때까지 뒤집힌 배를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해경은 세월호 참사 이후 수중 구조의 '골든타임'을 1시간으로 정한 바 있습니다.

해경은 현장 여건에 맞춰 최대한 신속히 대응했다지만, 현재의 장비와 시스템으로는 골든타임을 지킨다는 것은 요원해 보입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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