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평양 라니냐에 수온 ‘뚝’…사라진 대왕오징어

입력 2017.12.07 (06:25) 수정 2017.12.07 (06: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동해처럼 남미 태평양에서도 최근 오징어가 크게 줄었습니다.

바다 수온이 떨어지는 '라니냐' 때문인데요.

맛을 첨가해 말린 조미오징어로 수입되는 대왕오징어가 사라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페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페루 북쪽 동태평양의 한국 오징어 가공 공장, 문 닫힌 공장안에 가공 기계만 덩그런히 놓여있습니다.

냉동 창고는 텅비었습니다.

<인터뷰> 엑사(오징어 가공 공장 직원) : "8월부터 생산을 안하고 있습니다. (왜요?) 오징어가 없기 때문입니다."

7년 전 가동 모습과 확연히 차이 납니다.

우리나라 등 각국에 조미오징어로 수출했지만, 최근 오징어가 잡히지 않는 겁니다.

이 지역에만 수산물을 가공하는 공장이 30여 곳에 이릅니다.

하지만, 모든 공장이 이처럼 지난 8월부터 석달가량 멈춰서 있습니다.

인근 부두의 어민들은 일손을 놓고 앉아 있습니다.

운반 차량도 멈춰섰습니다.

<인터뷰> 에디 플로레스(어민) : "전에는 대왕오징어가 이 탈라라에서 많이 생산됐어요. 하루에 200톤까지 생산됐는데 지금은 없어요."

어시장에도 오징어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하루 평균 120톤의 대왕오징어가 잡혔지만 올해는 30톤으로 75% 급감했습니다.

급격한 수온 변화 때문입니다.

페루 북쪽 태평양 수온은 평년보다 2도 이상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라니냐' 영향입니다.

<인터뷰> 켄 타카하시(페루 국립기후수온연구소장) : "이러한 상황이 몇달간은 지속될 겁니다.적어도 올해까지는 그럴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내에서 조미오징어로 유통되는 대왕 오징어의 어획량 감소는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페루 탈라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동태평양 라니냐에 수온 ‘뚝’…사라진 대왕오징어
    • 입력 2017-12-07 06:27:01
    • 수정2017-12-07 06:52:1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동해처럼 남미 태평양에서도 최근 오징어가 크게 줄었습니다.

바다 수온이 떨어지는 '라니냐' 때문인데요.

맛을 첨가해 말린 조미오징어로 수입되는 대왕오징어가 사라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페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페루 북쪽 동태평양의 한국 오징어 가공 공장, 문 닫힌 공장안에 가공 기계만 덩그런히 놓여있습니다.

냉동 창고는 텅비었습니다.

<인터뷰> 엑사(오징어 가공 공장 직원) : "8월부터 생산을 안하고 있습니다. (왜요?) 오징어가 없기 때문입니다."

7년 전 가동 모습과 확연히 차이 납니다.

우리나라 등 각국에 조미오징어로 수출했지만, 최근 오징어가 잡히지 않는 겁니다.

이 지역에만 수산물을 가공하는 공장이 30여 곳에 이릅니다.

하지만, 모든 공장이 이처럼 지난 8월부터 석달가량 멈춰서 있습니다.

인근 부두의 어민들은 일손을 놓고 앉아 있습니다.

운반 차량도 멈춰섰습니다.

<인터뷰> 에디 플로레스(어민) : "전에는 대왕오징어가 이 탈라라에서 많이 생산됐어요. 하루에 200톤까지 생산됐는데 지금은 없어요."

어시장에도 오징어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하루 평균 120톤의 대왕오징어가 잡혔지만 올해는 30톤으로 75% 급감했습니다.

급격한 수온 변화 때문입니다.

페루 북쪽 태평양 수온은 평년보다 2도 이상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라니냐' 영향입니다.

<인터뷰> 켄 타카하시(페루 국립기후수온연구소장) : "이러한 상황이 몇달간은 지속될 겁니다.적어도 올해까지는 그럴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내에서 조미오징어로 유통되는 대왕 오징어의 어획량 감소는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페루 탈라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