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美 성인 문맹률 높은 이유?

입력 2017.12.07 (20:39) 수정 2017.12.07 (20: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일부 저개발 국가에서는 아직도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문맹 퇴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죠.

그런데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문맹 인구가 1,600만 명에 달한다는데요.

성인 뿐만 아니라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어린이도 많아 문맹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켄터키 주에 사는 마이클 존슨 씨는 최근 글을 읽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읽고 쓸 줄 몰라서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운 좋게 비디오 대여점에 취직했지만,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는 것조차 애를 먹었습니다.

<녹취> 마이클 존슨 : "글씨가 적혀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떻게 읽어야 할지는 몰랐어요."

페기 플레밍 씨 역시 얼마 전까지 글을 읽을 줄 몰라 그동안 자신이 문맹이라는 점을 아이에게 숨겨왔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를 물어보면 늘 아빠에게 가서 물어보라고 말해왔는데요.

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플레밍 씨는 이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게 됐습니다.

<녹취> 페기 플레밍 : "아이가 책을 읽다가 모르는 것을 물어봐도 바로 대답해 줄 수 있는 그런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영국 BBC는 미국 국민 중 1,600만 명이 글을 읽고 쓰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성인 인구 8%가 문맹으로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입니다.

성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 2015년 캘리포니아 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초등학교 3~5학년 학생 절반은 읽기 수준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문맹률이 높은 이유는 지역 간 빈부 격차로 인해 학교 재원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저소득층이 몰려있는 지역의 경우 학교 재원이 부족해 학생들이 교육의 기회로부터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습니다.

미국 공교육 시스템이 실패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녹취> 페기 플레밍 : "(어렸을 때 무엇 때문에 글을 배우는 것을 그만두게 됐나요?) 부모님과 학교요. 제가 글을 배우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어요."

지난 5일 AP 통신은 캘리포니아 주 일부 교사와 학생들이 주 교육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는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학생들이 많지만 주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의 문맹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자 하는 의욕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리포트] 美 성인 문맹률 높은 이유?
    • 입력 2017-12-07 20:40:48
    • 수정2017-12-07 20:44:42
    글로벌24
<앵커 멘트>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일부 저개발 국가에서는 아직도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문맹 퇴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죠.

그런데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문맹 인구가 1,600만 명에 달한다는데요.

성인 뿐만 아니라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어린이도 많아 문맹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켄터키 주에 사는 마이클 존슨 씨는 최근 글을 읽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읽고 쓸 줄 몰라서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운 좋게 비디오 대여점에 취직했지만,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는 것조차 애를 먹었습니다.

<녹취> 마이클 존슨 : "글씨가 적혀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떻게 읽어야 할지는 몰랐어요."

페기 플레밍 씨 역시 얼마 전까지 글을 읽을 줄 몰라 그동안 자신이 문맹이라는 점을 아이에게 숨겨왔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를 물어보면 늘 아빠에게 가서 물어보라고 말해왔는데요.

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플레밍 씨는 이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게 됐습니다.

<녹취> 페기 플레밍 : "아이가 책을 읽다가 모르는 것을 물어봐도 바로 대답해 줄 수 있는 그런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영국 BBC는 미국 국민 중 1,600만 명이 글을 읽고 쓰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성인 인구 8%가 문맹으로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입니다.

성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 2015년 캘리포니아 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초등학교 3~5학년 학생 절반은 읽기 수준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문맹률이 높은 이유는 지역 간 빈부 격차로 인해 학교 재원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저소득층이 몰려있는 지역의 경우 학교 재원이 부족해 학생들이 교육의 기회로부터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습니다.

미국 공교육 시스템이 실패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녹취> 페기 플레밍 : "(어렸을 때 무엇 때문에 글을 배우는 것을 그만두게 됐나요?) 부모님과 학교요. 제가 글을 배우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어요."

지난 5일 AP 통신은 캘리포니아 주 일부 교사와 학생들이 주 교육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는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학생들이 많지만 주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의 문맹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자 하는 의욕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