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용 소독제 의료용으로 둔갑

입력 2017.12.13 (12:20) 수정 2017.12.13 (12: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식품이나 식기용 소독제를 의료용으로 둔갑시켜 병원에 납품한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50곳이 넘는 병원들이 이런 비의료용 제품을 이용해 내시경 기기 등을 소독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개인병원.

서울시 단속반이 의료기기 소독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제품 겉면에는 내시경이나 수술기구, 마취기구 등을 소독하는 용도라고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의료용이 아닌 식품이나 식기 소독용으로 허가받았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성분조사를 하고 거기에 맞는 걸로 저희가 구매를 하는 거죠. (이건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건 아니거든요.)"

서울의 또 다른 병원.

역시 식품용 소독제를 쓰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시 특법사법경찰 : "식약처 허가라고만 돼 있고 허가번호 이런 게 아예 없어. 이게 식품 첨가물이에요."

서울 시내 병원 59곳이 이렇게 공급받은 제품을 내시경 등 의료기기 소독에 썼습니다.

의료용 기구에는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미생물을 파괴하는 높은 수준의 소독약을 써야 하지만, 의료용 소독제는 가격이 최대 6배 비싸기 때문에 값싼 비의료용 제품을 쓰는 겁니다.

<인터뷰> 박경오(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보건의약수사팀장) : "이런 식품첨가물이나 공산품을 사용했을 때는 멸균이 확보가 안 되죠. 그래서 위험성이나 유해성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비의료용 소독제 7만 개를 병원에 유통시킨 8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병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식품용 소독제 의료용으로 둔갑
    • 입력 2017-12-13 12:21:09
    • 수정2017-12-13 12:29:53
    뉴스 12
<앵커 멘트>

식품이나 식기용 소독제를 의료용으로 둔갑시켜 병원에 납품한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50곳이 넘는 병원들이 이런 비의료용 제품을 이용해 내시경 기기 등을 소독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개인병원.

서울시 단속반이 의료기기 소독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제품 겉면에는 내시경이나 수술기구, 마취기구 등을 소독하는 용도라고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의료용이 아닌 식품이나 식기 소독용으로 허가받았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성분조사를 하고 거기에 맞는 걸로 저희가 구매를 하는 거죠. (이건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건 아니거든요.)"

서울의 또 다른 병원.

역시 식품용 소독제를 쓰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시 특법사법경찰 : "식약처 허가라고만 돼 있고 허가번호 이런 게 아예 없어. 이게 식품 첨가물이에요."

서울 시내 병원 59곳이 이렇게 공급받은 제품을 내시경 등 의료기기 소독에 썼습니다.

의료용 기구에는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미생물을 파괴하는 높은 수준의 소독약을 써야 하지만, 의료용 소독제는 가격이 최대 6배 비싸기 때문에 값싼 비의료용 제품을 쓰는 겁니다.

<인터뷰> 박경오(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보건의약수사팀장) : "이런 식품첨가물이나 공산품을 사용했을 때는 멸균이 확보가 안 되죠. 그래서 위험성이나 유해성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비의료용 소독제 7만 개를 병원에 유통시킨 8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병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