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버스 지하보도 돌진…4명 사망

<앵커 멘트>

어제 러시아 모스크바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는데요.

궂은 날씨 탓인지 노선버스가 지하보도로 난입해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류장에 서 있던 버스가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지하 보도로 진입합니다.

버스는 계단을 따라 올라오던 사람들을 치며 곤두박질치다 겨우 멈춰섰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후 3시쯤 모스크바 서부 슬라뱐스키 불바르 지하철 역 근처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현지 사고 당국이 밝혔습니다.

<인터뷰> 사고 목격자 : "무서웠어요. 부상자 중에는 아이들도 있었고, 버스를 피해 사람들이 달아났어요."

버스 운전사는 경찰 조사에서 정차했던 버스가 갑자기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차를 멈추려고 했지만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운전사가 고의로 행인들을 향해 버스를 몰았을 테러 가능성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습니다.

어제 모스크바에선 바람을 동반한 폭설이 내려 길이 미끄럽고 시야가 불투명한 악천후가 이어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