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라지지 않는 ‘태아 지카’…“소두증 뇌세포 파괴” 첫 확인

입력 2017.12.26 (21:21) 수정 2017.12.2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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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년 전 브라질으로 중심으로 전 세계를 떨게 했던 지카바이러스, 지금도 기억하시지요?

이른바 소두증에 걸린 아이들은 3천명이 넘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카 바이러스로 소두증을 안고 태어난 2살 난 브라질 남자 아이입니다.

지금도 음식물을 씹지 못해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위장 삽입관으로 음식물을 섭취합니다.

일부 아이들은 자라면서 말을 못하고 걷지도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발표됐습니다.

뇌 손상으로 인한 장애라는 건데요,

태어날 때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뇌에 남아 계속해서 뇌 세포를 파괴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브라질 이재환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두증을 안고 태어난 아입니다.

24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걷지를 못합니다.

보조기구도 소용 없습니다.

임신 5개월 때 아이 엄마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걸 알았습니다.

<인터뷰> 제르마니 마이(소두증 아이 어머니) : "일주일 내내 인근 많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른 소두증 아이.

걷지 못하고 말도 못합니다.

<인터뷰> 오스왈도 크루즈(병원 물리치료사) : "오직 '아,아' 소리만 냅니다. 다른 말은 못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장애는 태아 때 뇌가 지카바이러스에 손상됐기 때문이라고 추정됐습니다.

하지만, 자라면서도 뇌가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브라질의 한 대학 병원이 최근 뇌에 물이 가득 찬 2살 소두증 아이 25명의 뇌를 수술한 결과입니다.

아이 뇌에서 빼낸 물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된 겁니다.

<인터뷰> 루카스 알베스(브라질 페르남부쿠 주립 대학병원 의사) : "소두증에 걸려 태어난 아이들을 조사해보면 4~5개월 뒤에는 뇌에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없어집니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는 지속해서 오랜 시간 뇌에 남아 있었습니다."

페르남부쿠 주에만 소두증 아이가 약 5백 명, 이 가운데 140여 명이 숨졌습니다.

이 대학병원 연구진은 소두증의 사망 원인이 뇌에서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돼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뇌의 지카바이러스를 치료할 방법이 없어 소두증 아이들의 고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헤시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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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사라지지 않는 ‘태아 지카’…“소두증 뇌세포 파괴” 첫 확인
    • 입력 2017-12-26 21:23:33
    • 수정2017-12-26 21:54:09
    뉴스 9
<앵커 멘트>

2년 전 브라질으로 중심으로 전 세계를 떨게 했던 지카바이러스, 지금도 기억하시지요?

이른바 소두증에 걸린 아이들은 3천명이 넘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카 바이러스로 소두증을 안고 태어난 2살 난 브라질 남자 아이입니다.

지금도 음식물을 씹지 못해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위장 삽입관으로 음식물을 섭취합니다.

일부 아이들은 자라면서 말을 못하고 걷지도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발표됐습니다.

뇌 손상으로 인한 장애라는 건데요,

태어날 때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뇌에 남아 계속해서 뇌 세포를 파괴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브라질 이재환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두증을 안고 태어난 아입니다.

24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걷지를 못합니다.

보조기구도 소용 없습니다.

임신 5개월 때 아이 엄마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걸 알았습니다.

<인터뷰> 제르마니 마이(소두증 아이 어머니) : "일주일 내내 인근 많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른 소두증 아이.

걷지 못하고 말도 못합니다.

<인터뷰> 오스왈도 크루즈(병원 물리치료사) : "오직 '아,아' 소리만 냅니다. 다른 말은 못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장애는 태아 때 뇌가 지카바이러스에 손상됐기 때문이라고 추정됐습니다.

하지만, 자라면서도 뇌가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브라질의 한 대학 병원이 최근 뇌에 물이 가득 찬 2살 소두증 아이 25명의 뇌를 수술한 결과입니다.

아이 뇌에서 빼낸 물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된 겁니다.

<인터뷰> 루카스 알베스(브라질 페르남부쿠 주립 대학병원 의사) : "소두증에 걸려 태어난 아이들을 조사해보면 4~5개월 뒤에는 뇌에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없어집니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는 지속해서 오랜 시간 뇌에 남아 있었습니다."

페르남부쿠 주에만 소두증 아이가 약 5백 명, 이 가운데 140여 명이 숨졌습니다.

이 대학병원 연구진은 소두증의 사망 원인이 뇌에서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돼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뇌의 지카바이러스를 치료할 방법이 없어 소두증 아이들의 고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헤시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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