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美 죽음을 부른 장난 전화 ‘스와팅’

입력 2018.01.03 (20:39) 수정 2018.01.0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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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분을 숨긴 채 긴급 구조 전화를 걸어 인질 사건 등의 심각한 범죄가 발생했다고 허위 신고를 한 뒤 특정 장소로 경찰 특수기동대를 출동하게 하는 것을 '스와팅'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같은 신종 장난전화가 수년간 온라인 게임 방송을 통해 퍼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왔는데요.

최근 '스와팅' 때문에 무고한 사람이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져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온라인 게임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 특수기동대가 갑자기 방 안에 들이닥칩니다.

<녹취> "땅에 엎드리고 손 올려!"

남성은 영문도 모른 채 순식간에 제압당하고 맙니다.

남성의 게임 방송을 시청하고 있던 누군가가 장난전화를 걸어 경찰 특수기동대를 출동하게 한 겁니다.

이른바 '스와팅'이라고 불리는 신종 장난전화 수법입니다.

온라인 게임 방송을 통해 경찰 특수기동대가 급습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미국 밀레니엄 세대 사이에서 이 장난전화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최근에는 '스와팅'으로 인해 사람이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캔자스 주의 한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를 총으로 살해하고 다른 가족을 인질로 삼고 있다는 자수 형식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녹취> 당시 911 신고 : "경찰을 보내주실 수 있나요? 가족에게 겨눈 총을 치우지 못할 것 같아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앞에 서 있던 남성을 곧바로 저격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집 안에서 살인이나 인질극이 벌어진 적이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고, 신고는 장난전화로 밝혀졌습니다.

장난전화를 건 신고자는 체포됐지만, 경찰의 오인 총격으로 죄 없는 남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긴급 구조 전화로 허위신고를 한 사람은 25살 타일러 베리스로, 온라인 게임을 하다 상대방과 시비가 붙어 스와팅을 할 것이라는 협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스와팅 협박을 당한 상대는 베리스에게 자신의 진짜 주소가 아닌 가짜 주소를 알려줬고, 해당 주소는 온라인 게임을 하지도 않는 무고한 남성의 집이었던 겁니다.

<녹취> 로리 카발레로(유족) : "장난전화를 한 당신은 살인자예요. 당신의 이기심 때문에 죄 없는 사람이 죽었어요."

전문가들은 특수 프로그램을 이용해 신분을 숨긴 채 장난전화를 하는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스와팅'으로 인해 끔찍한 비극이 일어나고, 경찰 특수기동대를 출동시킬 때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드는 만큼 '스와팅'에 대한 처벌을 무겁게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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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3 20:27:59
    • 수정2018-01-03 20:44:46
    글로벌24
<앵커 멘트>

신분을 숨긴 채 긴급 구조 전화를 걸어 인질 사건 등의 심각한 범죄가 발생했다고 허위 신고를 한 뒤 특정 장소로 경찰 특수기동대를 출동하게 하는 것을 '스와팅'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같은 신종 장난전화가 수년간 온라인 게임 방송을 통해 퍼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왔는데요.

최근 '스와팅' 때문에 무고한 사람이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져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온라인 게임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 특수기동대가 갑자기 방 안에 들이닥칩니다.

<녹취> "땅에 엎드리고 손 올려!"

남성은 영문도 모른 채 순식간에 제압당하고 맙니다.

남성의 게임 방송을 시청하고 있던 누군가가 장난전화를 걸어 경찰 특수기동대를 출동하게 한 겁니다.

이른바 '스와팅'이라고 불리는 신종 장난전화 수법입니다.

온라인 게임 방송을 통해 경찰 특수기동대가 급습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미국 밀레니엄 세대 사이에서 이 장난전화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최근에는 '스와팅'으로 인해 사람이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캔자스 주의 한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를 총으로 살해하고 다른 가족을 인질로 삼고 있다는 자수 형식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녹취> 당시 911 신고 : "경찰을 보내주실 수 있나요? 가족에게 겨눈 총을 치우지 못할 것 같아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앞에 서 있던 남성을 곧바로 저격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집 안에서 살인이나 인질극이 벌어진 적이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고, 신고는 장난전화로 밝혀졌습니다.

장난전화를 건 신고자는 체포됐지만, 경찰의 오인 총격으로 죄 없는 남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긴급 구조 전화로 허위신고를 한 사람은 25살 타일러 베리스로, 온라인 게임을 하다 상대방과 시비가 붙어 스와팅을 할 것이라는 협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스와팅 협박을 당한 상대는 베리스에게 자신의 진짜 주소가 아닌 가짜 주소를 알려줬고, 해당 주소는 온라인 게임을 하지도 않는 무고한 남성의 집이었던 겁니다.

<녹취> 로리 카발레로(유족) : "장난전화를 한 당신은 살인자예요. 당신의 이기심 때문에 죄 없는 사람이 죽었어요."

전문가들은 특수 프로그램을 이용해 신분을 숨긴 채 장난전화를 하는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스와팅'으로 인해 끔찍한 비극이 일어나고, 경찰 특수기동대를 출동시킬 때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드는 만큼 '스와팅'에 대한 처벌을 무겁게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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