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고기 반환’ 놓고 5개월째 검·경 충돌, 진실은?

입력 2018.01.09 (21:26) 수정 2018.01.0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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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울산에서는 경찰이 압수한 불법 포획 고래 고기를, 검찰이 유통업자에게 되돌려 주는 일이 일어났는데요.

이 사건을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이 다섯 달째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허성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 안 비밀창고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경찰이 압수한 고래고기는 27톤, 40억 원 상당.

그런데 검찰이 유통업자의 변호사가 제출한 고래고기 유통증명서만 보고 고기의 80%가량을 업자들에게 되돌려 줬다는 게 문제가 됐습니다.

경찰은 압수한 고기와 증명서에 나와 있는 고기의 DNA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변호사와 담당 검사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지만 곧 벽에 부딪혔습니다.

변호사와 담당 검사의 유착 의혹을 밝히기 위한 계좌와 통신 압수수색 영장은 줄줄이 기각됐고, 담당 검사마저 서면 질의에 답변하지 않은 채 해외 연수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이를 놓고 경찰은 "만약 검찰이 경찰을 상대로 똑같은 수사를 했다면 2주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검찰도 발끈해 "경찰이 신청한 영장 대부분을 청구했으며 해외 연수를 간 담당 검사도 1년 전부터 예정됐던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런 뒤 "담당 검사의 출국 직전에서야 서면 질의서를 발송하는 것은 경찰의 늑장 대응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냈습니다.

이런 날 선 공방 속에도 경찰 수사는 끝까지 간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기각된 영장을 다시 신청하는 한편, 해외연수를 떠난 담당 검사의 대해서도 체포 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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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고기 반환’ 놓고 5개월째 검·경 충돌, 진실은?
    • 입력 2018-01-09 21:27:53
    • 수정2018-01-09 22: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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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울산에서는 경찰이 압수한 불법 포획 고래 고기를, 검찰이 유통업자에게 되돌려 주는 일이 일어났는데요.

이 사건을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이 다섯 달째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허성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 안 비밀창고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경찰이 압수한 고래고기는 27톤, 40억 원 상당.

그런데 검찰이 유통업자의 변호사가 제출한 고래고기 유통증명서만 보고 고기의 80%가량을 업자들에게 되돌려 줬다는 게 문제가 됐습니다.

경찰은 압수한 고기와 증명서에 나와 있는 고기의 DNA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변호사와 담당 검사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지만 곧 벽에 부딪혔습니다.

변호사와 담당 검사의 유착 의혹을 밝히기 위한 계좌와 통신 압수수색 영장은 줄줄이 기각됐고, 담당 검사마저 서면 질의에 답변하지 않은 채 해외 연수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이를 놓고 경찰은 "만약 검찰이 경찰을 상대로 똑같은 수사를 했다면 2주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검찰도 발끈해 "경찰이 신청한 영장 대부분을 청구했으며 해외 연수를 간 담당 검사도 1년 전부터 예정됐던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런 뒤 "담당 검사의 출국 직전에서야 서면 질의서를 발송하는 것은 경찰의 늑장 대응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냈습니다.

이런 날 선 공방 속에도 경찰 수사는 끝까지 간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기각된 영장을 다시 신청하는 한편, 해외연수를 떠난 담당 검사의 대해서도 체포 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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