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 미사일’ 실수 경보에 하와이 공포·대혼란

입력 2018.01.14 (21:03) 수정 2018.01.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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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가 있는 곳에 '곧 미사일이 떨어진다, 실제 상황이다' 라는 정부의 메시지를 받는다면 살면서 가장 두려운 순간이 될텐데요.

실제로 하와이주 재난 당국이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이런 문자를 보내서 주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졌었는데, 알고보니 실수로 잘못 발령된 경보였습니다.

최동혁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하와이 대학 학생들이 휴대전화기를 본 뒤 갑자기 뛰기 시작합니다.

현지 토요일 아침 8시 7분.

주민과 관광객에게 일제히 한 통의 경보 문자가 왔습니다.

[비니시우스 퍼레이라/와이키키 주민 : "하와이로 미사일이 날아온다면서 친구가 저를 깨웠어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저도 다른 사람과 같이 뛰기 시작했죠."]

"하와이로 들어온 탄도미사일 위협,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경보 문자였습니다.

북핵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깜짝 놀란 주민과 관광객들이 혼비백산 대피 소동을 벌였고, 공포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아드난 메시왈라/관광객 : "문자 경보를 받은 순간 겁 부터 났어요. 호텔 36층에 있었는데 어쩔 줄을 몰랐고,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13분 뒤 비상당국은 미사일 위협은 없다고 밝혔고, 이어 실수로 경보가 발령됐다고 사과했습니다.

[번 미야기/美 하와이 주 비상관리국장 : "시민들에게 불편과 불안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립니다. 저희들의 실수였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미 정부는 오발령 사태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하와이 당국은 지난달부터 매달 실시하기로 한 북한 미사일 경보 훈련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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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도 미사일’ 실수 경보에 하와이 공포·대혼란
    • 입력 2018-01-14 21:05:27
    • 수정2018-01-14 21: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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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가 있는 곳에 '곧 미사일이 떨어진다, 실제 상황이다' 라는 정부의 메시지를 받는다면 살면서 가장 두려운 순간이 될텐데요.

실제로 하와이주 재난 당국이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이런 문자를 보내서 주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졌었는데, 알고보니 실수로 잘못 발령된 경보였습니다.

최동혁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하와이 대학 학생들이 휴대전화기를 본 뒤 갑자기 뛰기 시작합니다.

현지 토요일 아침 8시 7분.

주민과 관광객에게 일제히 한 통의 경보 문자가 왔습니다.

[비니시우스 퍼레이라/와이키키 주민 : "하와이로 미사일이 날아온다면서 친구가 저를 깨웠어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저도 다른 사람과 같이 뛰기 시작했죠."]

"하와이로 들어온 탄도미사일 위협,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경보 문자였습니다.

북핵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깜짝 놀란 주민과 관광객들이 혼비백산 대피 소동을 벌였고, 공포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아드난 메시왈라/관광객 : "문자 경보를 받은 순간 겁 부터 났어요. 호텔 36층에 있었는데 어쩔 줄을 몰랐고,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13분 뒤 비상당국은 미사일 위협은 없다고 밝혔고, 이어 실수로 경보가 발령됐다고 사과했습니다.

[번 미야기/美 하와이 주 비상관리국장 : "시민들에게 불편과 불안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립니다. 저희들의 실수였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미 정부는 오발령 사태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하와이 당국은 지난달부터 매달 실시하기로 한 북한 미사일 경보 훈련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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