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안희정, 사흘째 행방 묘연…분노·허탈감에 충남 ‘발칵’

입력 2018.03.07 (08:37) 수정 2018.03.07 (10: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파문은 시민들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비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행동에 배신감이 더 큰 걸 겁니다.

성폭행 파문이 전해지자 안 전 지사가 근무한 충남도청과 지역 사회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안 전 지사는 사직서를 내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믿었던 도지사의 충격적인 소식에 충남 지역 여론은 어제 온종일 술렁였습니다.

특히, 성폭행 파문이 보도되기 불과 몇 시간 전 안 전 지사의 발언은 더 큰 충격을 던져 줬는데요.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그제 오전 충남도청 문화회관.

이때까지만 해도 도지사이던 안희정 전 지사가 도청 공무원들 앞에 섰습니다.

'미투' 운동을 장려하는 당부의 말을 꺼내 놓습니다.

[안희정/전 충남지사/지난 5일 : “성 평등, 인권 도정이라는 관점에서 일체의 희롱이나 폭력, 그리고 인권의 유린을 막아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냅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몇 시간 지나지 않은 그 날 저녁 안 전 지사는 미투 운동의 당사자가 됩니다.

도지사가 수행비서를 성폭행해 왔다는 충격적인 소식.

충남도청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충남도청 직원(음성변조) : “이미지부터 해서 그렇게 반듯한 분이셨는데. 지금 국민들이 다 실망하고 있는 것 같고.”]

[충남도청 직원(음성변조) : “어수선하죠. 저희 직원들 입장에서도 어수선해요.”]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여성 인권을 강조했던 도지사가 성폭행 파문에 휩싸이자 직원들의 충격은 더 큽니다.

[충남도청 직원(음성변조) : “아직도 뭐 놀래고 아쉽고 여직원들 같은 경우도 분노가 느껴지고 배신감을 느끼는 거죠.”]

평소 도청 직원들 사이에서 안 전 지사는 젊고 참신한 이미지로 인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 안 전 지사의 이중적 모습에 직원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충남도청 직원(음성변조) : “여직원들한테 인기 많았죠. 특히 행사 때 아주머니들이 오면 서로 사진 찍으려고 뭐 아이돌이라고 충남의 아이돌이라고.”]

[충남도청 직원(음성변조) : “열심히 하시고 공부도 많이 하시고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 같아요, 평가는. 정치인으로서는 진짜 공부 열심히 하고 모든 업무 있으면 본인이 다 독파하고…….”]

충남 공무원노조와 지역 여성계 등 각 시민단체도 어제 잇따라 도청을 찾아 안 전 지사의 성 파문을 규탄했습니다.

안 전 지사의 행동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가 안되는 것이라며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김용자/충남 천안여성회 대표 : “‘미 투’ 운동을 의식한 듯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우리는 이러한 추악한 행태에 놀라움을 넘어서 분노한다.”]

안 전 지사의 도청 집무실은 어제 오전부터 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안 전 지사를 보좌하던 비서실장 등 측근 정무직 비서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청과 2킬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도지사 관사에서도 안 전 지사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도지사 관사 청원경찰(음성변조) : “저희도 (안희정 전 지사를) 못 봤어요. 이틀 동안요. 아예 못 봤어요.”]

안 전 지사의 성파문에 화가난 한 시민은 비어있는 관사 유리창을 향해 야구 방망이를 던지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도지사 관사 청원경찰 : “이쪽으로 넘어가는 걸 (저희가) 제지했는데 힘으로 밀리면서 야구방망이를 집어던진 거로 알고 있어요.”]

[경찰 관계자 : “1차로 구두 진술하기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화가 나서 집에 있던 야구방망이 가지고 와서 범행했다 ’ 이렇게 진술을 해요.”]

안 전 지사의 SNS 지지 모임은 지지 철회와 함께 피해자와 연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안 전 지사의 구속을 촉구하는 등 분노한 시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안 전 지사를 도지사로 뽑았던 충남 도민들은 특히 이번 파문으로 충격이 큰 모습입니다.

선거 때 안 전 지사가 유세를 펼치기도 한 충남 홍성전통시장에선 시민과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안 전 지사 소식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 “손님이 와서 뉴스 틀어보라고 막 그래서 봤더니 그게 나오더라고요. 좋게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까 실망이 너무 크죠.”]

[시장 상인(음성변조) :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거죠. 우리 오늘 장날인데 왔다 가는 사람들 다 그런 얘기 (해요).”]

특히, 지역 출신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안 전 지사이기에 도민들의 분노는 더 컸습니다.

[박계환/충남 홍성군 : “차기 대선주자라고 하는 사람이 그런 부도덕한 행위를 했다는 거에 대해서 깜짝 놀랐죠. 진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그런 부도덕한 행위를 하면 안 되잖아요.”]

[김현기/충남 홍성군 : “제일 큰 게 실망감이었고 그게 사실이라면 배신감. 그게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고 싶고 그런 부분이에요. 도민들 입장이라면 다 마음이 똑같을 거예요. 믿고 싶지 않은 거죠, 우리는.”]

인권을 강조해왔던 안 전 지사가 보여준 비인권적 행동에 여론은 분노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안희정, 사흘째 행방 묘연…분노·허탈감에 충남 ‘발칵’
    • 입력 2018-03-07 08:39:57
    • 수정2018-03-07 10:12:36
    아침뉴스타임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파문은 시민들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비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행동에 배신감이 더 큰 걸 겁니다.

성폭행 파문이 전해지자 안 전 지사가 근무한 충남도청과 지역 사회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안 전 지사는 사직서를 내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믿었던 도지사의 충격적인 소식에 충남 지역 여론은 어제 온종일 술렁였습니다.

특히, 성폭행 파문이 보도되기 불과 몇 시간 전 안 전 지사의 발언은 더 큰 충격을 던져 줬는데요.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그제 오전 충남도청 문화회관.

이때까지만 해도 도지사이던 안희정 전 지사가 도청 공무원들 앞에 섰습니다.

'미투' 운동을 장려하는 당부의 말을 꺼내 놓습니다.

[안희정/전 충남지사/지난 5일 : “성 평등, 인권 도정이라는 관점에서 일체의 희롱이나 폭력, 그리고 인권의 유린을 막아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냅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몇 시간 지나지 않은 그 날 저녁 안 전 지사는 미투 운동의 당사자가 됩니다.

도지사가 수행비서를 성폭행해 왔다는 충격적인 소식.

충남도청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충남도청 직원(음성변조) : “이미지부터 해서 그렇게 반듯한 분이셨는데. 지금 국민들이 다 실망하고 있는 것 같고.”]

[충남도청 직원(음성변조) : “어수선하죠. 저희 직원들 입장에서도 어수선해요.”]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여성 인권을 강조했던 도지사가 성폭행 파문에 휩싸이자 직원들의 충격은 더 큽니다.

[충남도청 직원(음성변조) : “아직도 뭐 놀래고 아쉽고 여직원들 같은 경우도 분노가 느껴지고 배신감을 느끼는 거죠.”]

평소 도청 직원들 사이에서 안 전 지사는 젊고 참신한 이미지로 인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 안 전 지사의 이중적 모습에 직원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충남도청 직원(음성변조) : “여직원들한테 인기 많았죠. 특히 행사 때 아주머니들이 오면 서로 사진 찍으려고 뭐 아이돌이라고 충남의 아이돌이라고.”]

[충남도청 직원(음성변조) : “열심히 하시고 공부도 많이 하시고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 같아요, 평가는. 정치인으로서는 진짜 공부 열심히 하고 모든 업무 있으면 본인이 다 독파하고…….”]

충남 공무원노조와 지역 여성계 등 각 시민단체도 어제 잇따라 도청을 찾아 안 전 지사의 성 파문을 규탄했습니다.

안 전 지사의 행동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가 안되는 것이라며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김용자/충남 천안여성회 대표 : “‘미 투’ 운동을 의식한 듯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우리는 이러한 추악한 행태에 놀라움을 넘어서 분노한다.”]

안 전 지사의 도청 집무실은 어제 오전부터 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안 전 지사를 보좌하던 비서실장 등 측근 정무직 비서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청과 2킬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도지사 관사에서도 안 전 지사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도지사 관사 청원경찰(음성변조) : “저희도 (안희정 전 지사를) 못 봤어요. 이틀 동안요. 아예 못 봤어요.”]

안 전 지사의 성파문에 화가난 한 시민은 비어있는 관사 유리창을 향해 야구 방망이를 던지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도지사 관사 청원경찰 : “이쪽으로 넘어가는 걸 (저희가) 제지했는데 힘으로 밀리면서 야구방망이를 집어던진 거로 알고 있어요.”]

[경찰 관계자 : “1차로 구두 진술하기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화가 나서 집에 있던 야구방망이 가지고 와서 범행했다 ’ 이렇게 진술을 해요.”]

안 전 지사의 SNS 지지 모임은 지지 철회와 함께 피해자와 연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안 전 지사의 구속을 촉구하는 등 분노한 시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안 전 지사를 도지사로 뽑았던 충남 도민들은 특히 이번 파문으로 충격이 큰 모습입니다.

선거 때 안 전 지사가 유세를 펼치기도 한 충남 홍성전통시장에선 시민과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안 전 지사 소식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 “손님이 와서 뉴스 틀어보라고 막 그래서 봤더니 그게 나오더라고요. 좋게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까 실망이 너무 크죠.”]

[시장 상인(음성변조) :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거죠. 우리 오늘 장날인데 왔다 가는 사람들 다 그런 얘기 (해요).”]

특히, 지역 출신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안 전 지사이기에 도민들의 분노는 더 컸습니다.

[박계환/충남 홍성군 : “차기 대선주자라고 하는 사람이 그런 부도덕한 행위를 했다는 거에 대해서 깜짝 놀랐죠. 진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그런 부도덕한 행위를 하면 안 되잖아요.”]

[김현기/충남 홍성군 : “제일 큰 게 실망감이었고 그게 사실이라면 배신감. 그게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고 싶고 그런 부분이에요. 도민들 입장이라면 다 마음이 똑같을 거예요. 믿고 싶지 않은 거죠, 우리는.”]

인권을 강조해왔던 안 전 지사가 보여준 비인권적 행동에 여론은 분노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