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청소년 SNS 사용시간 제한 나선 영국

입력 2018.03.14 (20:39) 수정 2018.03.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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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소식 하나 더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최근 영국 정부가 청소년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SNS의 과다 노출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글로벌 이슈로 다뤄보겠습니다.

[리포트]

[앵커]
양 기자, 영국에서도 청소년들의 SNS 과다 사용이 고민인가보네요,

[기자]
네, 국가를 막론하고 그런 것 같아요.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는 "자신은 페이스북 같은 SNS을 쓰지 않지만, SNS를 어떻게 하면 지혜롭고 효율적으로 유익하게 쓸 것인지 제대로 교육을 받지 않은 채로 청소년들이 SNS에 노출되게 되면 '재앙'과도 같을 거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사실 SNS의 적절한 사용은 어른에게도 쉽지가 않습니다.

먼저 이런 대책이 나온 영국의 실정부터 보면요,

11살에서 12살 어린이 절반이 소셜미디어 계정을 가지고 있고, 12살에서 15살까지 10명 중 1명이 소셜미디어로 영상을 공유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화면으로도 보실까요?

영국의 한 초등학교인데요,

대부분 이미 온라인에 장시간 노출돼 있었고요.

소셜 미디어에도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토니 :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면 평소보다 제 자신이 더 멋진 사람처럼 느껴져요."]

["우리 언니는 항상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을 사용해요. 저도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게 될 날을 고대하고 있어요."]

[앵커]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소셜 미디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거군요.

[기자]
네, 이런 경향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보니 정부가 규제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매트 핸콕 영국 디지털.미디어. 문화.스포츠부 장관은 "SNS 업체들이 청소년을 보호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연령에 따라서 SNS 사용시간을 달리하고,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래서 어떤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추진되는데요?

[기자]
네, 아직 어떻게 연령별로 사용시간을 달리할지 구체적인 안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선 13살 이상만 SNS 가입이 가능하도록 법제화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미 상당수의 SNS들의 가입 조건이 13살 이상이긴 하지만, 생년월일 위조가 쉬워서 사실상 의미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참에 법제화를 시켜서 꼭 지키게 하겠다는 거죠,

그리고 영화에 관람 등급이 있는 것처럼 SNS 콘텐츠도 등급화해 연령별로 접근을 제한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요,

당장 다음 달부터는 18살 이상만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해 성인 사이트에 가입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14세 미만의 경우는 법정 대리인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긴 한데 나이를 속여서 가입해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더라고요,

[기자]
네, 사실 소셜미디어 업체가 마음 먹고 사용자의 실제 나이를 알려고 하면 알 수 있다고 해요,

이용 패턴을 분석하면 실제 연령대를 얼추 맞출 수가 있지만 그렇게 하면 가입자가 줄어들 테니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많거든요.

그래서 영국 정부도 나서게 된 건데, 아직 구체적인 세부안들이 확정된 건 아니나 그래도 국가 차원의 시도는 의미 있어 보입니다.

SNS가 청소년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살펴보면 더 공감이 가죠,

청소년들에게는 SNS 과다 사용이 흡연이나 비만과 마찬가지의 악영향을 미친다는데요,

제리미 헌트 영국 보건장관의 말입니다.

영국 아동보호처에서는 소셜미디어가 외모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10대 초반 청소년들의 정서적 불안정을 높인다는 보고서도 발표했는데요,

소셜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연예인이나 또래 집단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또 SNS가 자극적인 콘텐츠나 사이버 폭력, 성범죄 등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건 여러 차례 지적된 바죠,

그래서 영국에서는 일찍부터 가정교육은 물론, "초등학교 교과과정에도 전자문해력이나 온라인 회복탄력성 교육을 포함시켜서 청소년들이 SNS 사용시 분별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던 터였습니다.

[토니 스토어/영국 아동학대방지학회 온라인 안전 담당 : "부모는 자녀가 13살이 되기 전에 온라인의 위험성과 이점에 대해 잘 알려줘야 합니다."]

이번에 드디어 정부가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젊은 층이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시간과 그들의 삶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어른으로서 대책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좋은 취지가 성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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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청소년 SNS 사용시간 제한 나선 영국
    • 입력 2018-03-14 20:31:20
    • 수정2018-03-14 20: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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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소식 하나 더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최근 영국 정부가 청소년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SNS의 과다 노출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글로벌 이슈로 다뤄보겠습니다.

[리포트]

[앵커]
양 기자, 영국에서도 청소년들의 SNS 과다 사용이 고민인가보네요,

[기자]
네, 국가를 막론하고 그런 것 같아요.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는 "자신은 페이스북 같은 SNS을 쓰지 않지만, SNS를 어떻게 하면 지혜롭고 효율적으로 유익하게 쓸 것인지 제대로 교육을 받지 않은 채로 청소년들이 SNS에 노출되게 되면 '재앙'과도 같을 거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사실 SNS의 적절한 사용은 어른에게도 쉽지가 않습니다.

먼저 이런 대책이 나온 영국의 실정부터 보면요,

11살에서 12살 어린이 절반이 소셜미디어 계정을 가지고 있고, 12살에서 15살까지 10명 중 1명이 소셜미디어로 영상을 공유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화면으로도 보실까요?

영국의 한 초등학교인데요,

대부분 이미 온라인에 장시간 노출돼 있었고요.

소셜 미디어에도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토니 :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면 평소보다 제 자신이 더 멋진 사람처럼 느껴져요."]

["우리 언니는 항상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을 사용해요. 저도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게 될 날을 고대하고 있어요."]

[앵커]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소셜 미디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거군요.

[기자]
네, 이런 경향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보니 정부가 규제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매트 핸콕 영국 디지털.미디어. 문화.스포츠부 장관은 "SNS 업체들이 청소년을 보호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연령에 따라서 SNS 사용시간을 달리하고,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래서 어떤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추진되는데요?

[기자]
네, 아직 어떻게 연령별로 사용시간을 달리할지 구체적인 안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선 13살 이상만 SNS 가입이 가능하도록 법제화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미 상당수의 SNS들의 가입 조건이 13살 이상이긴 하지만, 생년월일 위조가 쉬워서 사실상 의미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참에 법제화를 시켜서 꼭 지키게 하겠다는 거죠,

그리고 영화에 관람 등급이 있는 것처럼 SNS 콘텐츠도 등급화해 연령별로 접근을 제한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요,

당장 다음 달부터는 18살 이상만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해 성인 사이트에 가입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14세 미만의 경우는 법정 대리인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긴 한데 나이를 속여서 가입해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더라고요,

[기자]
네, 사실 소셜미디어 업체가 마음 먹고 사용자의 실제 나이를 알려고 하면 알 수 있다고 해요,

이용 패턴을 분석하면 실제 연령대를 얼추 맞출 수가 있지만 그렇게 하면 가입자가 줄어들 테니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많거든요.

그래서 영국 정부도 나서게 된 건데, 아직 구체적인 세부안들이 확정된 건 아니나 그래도 국가 차원의 시도는 의미 있어 보입니다.

SNS가 청소년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살펴보면 더 공감이 가죠,

청소년들에게는 SNS 과다 사용이 흡연이나 비만과 마찬가지의 악영향을 미친다는데요,

제리미 헌트 영국 보건장관의 말입니다.

영국 아동보호처에서는 소셜미디어가 외모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10대 초반 청소년들의 정서적 불안정을 높인다는 보고서도 발표했는데요,

소셜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연예인이나 또래 집단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또 SNS가 자극적인 콘텐츠나 사이버 폭력, 성범죄 등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건 여러 차례 지적된 바죠,

그래서 영국에서는 일찍부터 가정교육은 물론, "초등학교 교과과정에도 전자문해력이나 온라인 회복탄력성 교육을 포함시켜서 청소년들이 SNS 사용시 분별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던 터였습니다.

[토니 스토어/영국 아동학대방지학회 온라인 안전 담당 : "부모는 자녀가 13살이 되기 전에 온라인의 위험성과 이점에 대해 잘 알려줘야 합니다."]

이번에 드디어 정부가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젊은 층이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시간과 그들의 삶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어른으로서 대책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좋은 취지가 성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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