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강이 엄마’의 눈물…9월부터 모든 진료 기록 공개

입력 2018.03.14 (21:44) 수정 2018.03.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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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사고가 나면 환자 측은 병원으로부터 진료기록을 얻어내느라 힘겨운 법정 다툼을 벌이곤 하죠..

어린 딸을 잃은 한 어머니의 끈질긴 노력으로 9월부터는 의료분쟁 중인 환자들이 병원의 모든 진료기록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아노를 좋아하던 9살 소녀 예강이.

코피가 멈추지 않아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7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최진희/예강이 이모/사고 당시 회견 : "시술이랑 아무 관계없는 7~8명의 사람들을 보내놓고 그쪽에서 하는 얘기가 자기네 병원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더 궁금한 사항 있으면 법대로 하라."]

유족들은 가까스로 받은 CCTV 영상과 진료 기록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예강이의 간호기록지와 응급 진료지의 맥박 수치가 확연히 달랐던 겁니다.

두 차례 적혈구 수혈도 간호사가 시간을 허위로 적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강이의 허무한 죽음은 결국, 사고 4년 만에 의료법 개정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병원이 진료 기록의 원본과 수정본까지 의무적으로 보존해 함부로 은폐하지 못하도록 하고, 환자들에게 상세히 공개하도록 한 것입니다.

[최윤주/예강이 어머니 :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는 저희같이 이렇게 힘들게 싸우시지 마시고 조금은 덜 아프셨으면 하는 바람이거든요."]

법원은 1심에서 허위 기록의 고의성이 없다며 병원 측의 손을 들어줬지만, 유족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며 기나긴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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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강이 엄마’의 눈물…9월부터 모든 진료 기록 공개
    • 입력 2018-03-14 21:49:53
    • 수정2018-03-14 22:00:39
    뉴스 9
[앵커]

의료사고가 나면 환자 측은 병원으로부터 진료기록을 얻어내느라 힘겨운 법정 다툼을 벌이곤 하죠..

어린 딸을 잃은 한 어머니의 끈질긴 노력으로 9월부터는 의료분쟁 중인 환자들이 병원의 모든 진료기록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아노를 좋아하던 9살 소녀 예강이.

코피가 멈추지 않아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7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최진희/예강이 이모/사고 당시 회견 : "시술이랑 아무 관계없는 7~8명의 사람들을 보내놓고 그쪽에서 하는 얘기가 자기네 병원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더 궁금한 사항 있으면 법대로 하라."]

유족들은 가까스로 받은 CCTV 영상과 진료 기록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예강이의 간호기록지와 응급 진료지의 맥박 수치가 확연히 달랐던 겁니다.

두 차례 적혈구 수혈도 간호사가 시간을 허위로 적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강이의 허무한 죽음은 결국, 사고 4년 만에 의료법 개정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병원이 진료 기록의 원본과 수정본까지 의무적으로 보존해 함부로 은폐하지 못하도록 하고, 환자들에게 상세히 공개하도록 한 것입니다.

[최윤주/예강이 어머니 :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는 저희같이 이렇게 힘들게 싸우시지 마시고 조금은 덜 아프셨으면 하는 바람이거든요."]

법원은 1심에서 허위 기록의 고의성이 없다며 병원 측의 손을 들어줬지만, 유족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며 기나긴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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