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인간 승리’ 감동의 드라마…패럴림픽 현장

입력 2018.03.15 (08:39) 수정 2018.03.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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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이제 사흘 뒤면 막을 내립니다.

장애를 극복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선 인간 승리를 일궈낸 주인공을 만나고 왔습니다.

참가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가 다 인간 승리, 감동의 드라마입니다.

스포츠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은 위대한 선수들입니다.

선수들이 패럴림픽 출전의 꿈을 키워가는 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은 가족들, 그리고 선수들이 숨은 조력자로 꼽은 후원자도 있었습니다.

패럴림픽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리포트]

평창동계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던 신의현 선수.

어제 오후, 크로스컨트리 남자 1.1km 스프린트 좌식 결승에서 두 번째 메달에 도전했습니다.

["출발했습니다. 신의현 선수, 좋습니다!"]

경기 초반 메달권을 유지했지만, 코스 후반부에서 속도가 떨어지며 6위로 결승점을 통과합니다.

경기 뒤 선수촌에서 만난 신 선수는 아쉬움을 내비쳤지만, 값진 도전에 메달 색깔은 중요치 않았습니다.

[신의현/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 "스프린트 경기는 제가 약한 종목인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갔는데 아쉽게 6위를 했습니다."]

신 선수는 지난 2006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세상과 담을 쌓았습니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어머니였습니다.

[이회갑/신의현 선수 어머니 : "몸 건강하고 안 아프고 그게 최고지! 최고야. 우리 아들 최고야~"]

3년간의 방황을 끝내고 재활 운동으로 삶의 희망을 되찾았습니다.

[신의현/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 "2009년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휠체어 농구부터 했습니다. 일단 휠체어 농구로 입문해서 하키도 했습니다. 아이스하키."]

핸드 사이클로 하계올림픽 도전을 먼저 준비했습니다.

그러다 3년 전 여름, 우연히 노르딕스키 선수 제안을 받고 평창을 향한 꿈을 키웠습니다.

[신의현/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 "제가 노르딕스키는 잘 몰랐어요. 알파인스키만 알았지. 바이애슬론이나 크로스컨트리는 생소했어요. 타본 적도 없었죠."]

스키에 입문한 지 채 2년이 안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적 선수로 떠올랐습니다.

평창패럴림픽 남자 15km, 좌식 종목에서 목에 건 동메달.

가족들에겐 어느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가장입니다.

[김희선/신의현 선수 아내 : "이렇게 다리를 잃고 하니까 어디 나가고 싶어 하지도 않았는데 운동 시작해서 활발해지고. 금메달 못 따더라도 자랑스럽습니다."]

'철의 여인'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은 노르딕스키 이도연 선수.

그의 삶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올해 마흔 여섯살, 세 딸의 엄마인 이 선수는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한 스키 종목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습니다.

2016년 리우하계패럴림픽 핸드 사이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고, 이번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선 노르딕 스키에 도전했습니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등 모두 일곱 종목에서 신인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도연/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 "우리나라에서 동.하계 종목을 모두 하고 싶은 욕심에 도전했고요. 더 나이 먹기 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꼭 하나 갖고 싶습니다."]

19살 때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 선수를 세상으로 다시 불러낸 것 역시 스포츠였습니다.

도로 위의 여전사에서 설원 위 철의 연인으로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도연/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 "항상 내 자신과 도전이에요. 그래서 이 도전에 최선을 다하자. 그래서 중간 중간 포기하고 싶어도 나와의 약속이잖아요. 그래서 끝까지 달리는 게 있어요."]

선수들이 이렇게 세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기까지 후원자의 역할도 빛났습니다.

이번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맡고 있는 배동현 단장입니다.

[서보라미/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 "지원이 많았고 관심도 되게 많고 지금 되게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래서 더 힘을 받고 더 최선을 다했던 거 같아요."]

국내 한 중견건설사 대표인 배 단장은 체육 관련 단체장을 맡았던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장애인스포츠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때, 3년 전 국내 최초로 장애인 노르딕스키 실업팀을 창단했습니다.

이번 패럴림픽에선 한국 선수단에 포상금을 사비로 내걸고, 선수 가족에게는 경기장 인근 호텔과 리조트에 숙소를 마련해줬습니다.

[배동현/평창패럴림픽 선수단장 : "우연히 장애인 선수 분들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됐고요.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열악한 줄도 몰랐고 훈련 환경이라든지 특히 동계 종목에 관한 관심이 아무래도 떨어지다 보니까……."]

기업의 스포츠 종목 후원은 인기 종목에 몰리기 마련인데, 주목도가 떨어지는 장애인 스포츠에 묵묵히 후원을 이어왔습니다.

배 단장의 후원은 금전적 지원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목이 터져라 응원을 보내며 선수들과 동고동락을 하고 있습니다.,

[신의현/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 "독일 훈련 갔는데도 오셔서 밥도 해주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고 계십니다. 좀 그러기가 쉽지 않잖아요. 많이 감동도 받았고 놀랐죠."]

[배동현/평창동계패럴림픽 선수단장 : "저도 하루하루가 너무 꿈같고 신기하고 제가 국가대표 분들과 선수촌에서 매일 같이 자고 밥 먹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 드는 생각이 오히려 힘들긴 하지만 하루하루 늦게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이제 사흘 뒤면 막을 내립니다.

평창에서 써내려간 선수들의 감동적인 도전은 이제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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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인간 승리’ 감동의 드라마…패럴림픽 현장
    • 입력 2018-03-15 08:51:06
    • 수정2018-03-15 09: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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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이제 사흘 뒤면 막을 내립니다.

장애를 극복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선 인간 승리를 일궈낸 주인공을 만나고 왔습니다.

참가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가 다 인간 승리, 감동의 드라마입니다.

스포츠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은 위대한 선수들입니다.

선수들이 패럴림픽 출전의 꿈을 키워가는 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은 가족들, 그리고 선수들이 숨은 조력자로 꼽은 후원자도 있었습니다.

패럴림픽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리포트]

평창동계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던 신의현 선수.

어제 오후, 크로스컨트리 남자 1.1km 스프린트 좌식 결승에서 두 번째 메달에 도전했습니다.

["출발했습니다. 신의현 선수, 좋습니다!"]

경기 초반 메달권을 유지했지만, 코스 후반부에서 속도가 떨어지며 6위로 결승점을 통과합니다.

경기 뒤 선수촌에서 만난 신 선수는 아쉬움을 내비쳤지만, 값진 도전에 메달 색깔은 중요치 않았습니다.

[신의현/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 "스프린트 경기는 제가 약한 종목인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갔는데 아쉽게 6위를 했습니다."]

신 선수는 지난 2006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세상과 담을 쌓았습니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어머니였습니다.

[이회갑/신의현 선수 어머니 : "몸 건강하고 안 아프고 그게 최고지! 최고야. 우리 아들 최고야~"]

3년간의 방황을 끝내고 재활 운동으로 삶의 희망을 되찾았습니다.

[신의현/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 "2009년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휠체어 농구부터 했습니다. 일단 휠체어 농구로 입문해서 하키도 했습니다. 아이스하키."]

핸드 사이클로 하계올림픽 도전을 먼저 준비했습니다.

그러다 3년 전 여름, 우연히 노르딕스키 선수 제안을 받고 평창을 향한 꿈을 키웠습니다.

[신의현/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 "제가 노르딕스키는 잘 몰랐어요. 알파인스키만 알았지. 바이애슬론이나 크로스컨트리는 생소했어요. 타본 적도 없었죠."]

스키에 입문한 지 채 2년이 안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적 선수로 떠올랐습니다.

평창패럴림픽 남자 15km, 좌식 종목에서 목에 건 동메달.

가족들에겐 어느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가장입니다.

[김희선/신의현 선수 아내 : "이렇게 다리를 잃고 하니까 어디 나가고 싶어 하지도 않았는데 운동 시작해서 활발해지고. 금메달 못 따더라도 자랑스럽습니다."]

'철의 여인'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은 노르딕스키 이도연 선수.

그의 삶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올해 마흔 여섯살, 세 딸의 엄마인 이 선수는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한 스키 종목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습니다.

2016년 리우하계패럴림픽 핸드 사이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고, 이번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선 노르딕 스키에 도전했습니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등 모두 일곱 종목에서 신인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도연/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 "우리나라에서 동.하계 종목을 모두 하고 싶은 욕심에 도전했고요. 더 나이 먹기 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꼭 하나 갖고 싶습니다."]

19살 때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 선수를 세상으로 다시 불러낸 것 역시 스포츠였습니다.

도로 위의 여전사에서 설원 위 철의 연인으로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도연/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 "항상 내 자신과 도전이에요. 그래서 이 도전에 최선을 다하자. 그래서 중간 중간 포기하고 싶어도 나와의 약속이잖아요. 그래서 끝까지 달리는 게 있어요."]

선수들이 이렇게 세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기까지 후원자의 역할도 빛났습니다.

이번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맡고 있는 배동현 단장입니다.

[서보라미/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 "지원이 많았고 관심도 되게 많고 지금 되게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래서 더 힘을 받고 더 최선을 다했던 거 같아요."]

국내 한 중견건설사 대표인 배 단장은 체육 관련 단체장을 맡았던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장애인스포츠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때, 3년 전 국내 최초로 장애인 노르딕스키 실업팀을 창단했습니다.

이번 패럴림픽에선 한국 선수단에 포상금을 사비로 내걸고, 선수 가족에게는 경기장 인근 호텔과 리조트에 숙소를 마련해줬습니다.

[배동현/평창패럴림픽 선수단장 : "우연히 장애인 선수 분들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됐고요.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열악한 줄도 몰랐고 훈련 환경이라든지 특히 동계 종목에 관한 관심이 아무래도 떨어지다 보니까……."]

기업의 스포츠 종목 후원은 인기 종목에 몰리기 마련인데, 주목도가 떨어지는 장애인 스포츠에 묵묵히 후원을 이어왔습니다.

배 단장의 후원은 금전적 지원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목이 터져라 응원을 보내며 선수들과 동고동락을 하고 있습니다.,

[신의현/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 "독일 훈련 갔는데도 오셔서 밥도 해주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고 계십니다. 좀 그러기가 쉽지 않잖아요. 많이 감동도 받았고 놀랐죠."]

[배동현/평창동계패럴림픽 선수단장 : "저도 하루하루가 너무 꿈같고 신기하고 제가 국가대표 분들과 선수촌에서 매일 같이 자고 밥 먹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 드는 생각이 오히려 힘들긴 하지만 하루하루 늦게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이제 사흘 뒤면 막을 내립니다.

평창에서 써내려간 선수들의 감동적인 도전은 이제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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