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텔 투숙’ 여학생 숨져…신분 확인 ‘허술’

입력 2018.08.29 (07:40) 수정 2018.08.2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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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의 한 무인 숙박업소에서 또래 청소년들과 술을 마시던 여중생이 의식을 잃고 숨졌습니다.

그동안 숙박업소의 신분 확인이 허술하다고 여러 차례 지적돼 왔지만 단속에 한계를 보이면서 무인 숙박업소가 청소년들의 탈선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무인 숙박업소입니다.

지난 26일 이곳에 투숙했던 14살 A 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방에선 A 양과 남자 고등학생 2명, 또래 여중생 3명이 함께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받던 A 양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하루 만에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그중에 있던 여학생 한 명이랑 남학생 한 명이 알던 사이고...페이스북으로 얘기하다가 오늘 술 한잔하자 이 얘기가 나온 거고…."]

이 숙박업소에는 신분 확인 무인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지만 청소년들의 출입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숙박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신분증) 누르고 나오면 상관이 없는데 안 먹히게 돼 있는 거예요. 기계 오작동이 자주 나요."]

현금으로 요금을 결제하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데다 종업원을 둘 경우 설치 대상에서도 제외돼 무인 숙박업소의 허술한 신분 확인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구청 단속 공무원/음성변조 : "무인시스템을 쓰는 거에 대해서는 따로 없어요 (단속) 기준이. 그리고 청소년 이성 혼숙으로 적발했을 때 행정 처분하는 건 있고요."]

경찰은 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학생들을 상대로 A 양에게 술을 억지로 마시게 했는지 집중 조사하는 한편, 숙박업소 관계자 등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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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텔 투숙’ 여학생 숨져…신분 확인 ‘허술’
    • 입력 2018-08-29 07:47:37
    • 수정2018-08-29 07: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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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의 한 무인 숙박업소에서 또래 청소년들과 술을 마시던 여중생이 의식을 잃고 숨졌습니다.

그동안 숙박업소의 신분 확인이 허술하다고 여러 차례 지적돼 왔지만 단속에 한계를 보이면서 무인 숙박업소가 청소년들의 탈선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무인 숙박업소입니다.

지난 26일 이곳에 투숙했던 14살 A 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방에선 A 양과 남자 고등학생 2명, 또래 여중생 3명이 함께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받던 A 양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하루 만에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그중에 있던 여학생 한 명이랑 남학생 한 명이 알던 사이고...페이스북으로 얘기하다가 오늘 술 한잔하자 이 얘기가 나온 거고…."]

이 숙박업소에는 신분 확인 무인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지만 청소년들의 출입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숙박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신분증) 누르고 나오면 상관이 없는데 안 먹히게 돼 있는 거예요. 기계 오작동이 자주 나요."]

현금으로 요금을 결제하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데다 종업원을 둘 경우 설치 대상에서도 제외돼 무인 숙박업소의 허술한 신분 확인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구청 단속 공무원/음성변조 : "무인시스템을 쓰는 거에 대해서는 따로 없어요 (단속) 기준이. 그리고 청소년 이성 혼숙으로 적발했을 때 행정 처분하는 건 있고요."]

경찰은 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학생들을 상대로 A 양에게 술을 억지로 마시게 했는지 집중 조사하는 한편, 숙박업소 관계자 등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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