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안정환, 일본 선수들의 집중 견제 받아

입력 2002.12.16 (11:08) 수정 2002.12.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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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S펄스 안정환(26)이 15일 사강 도스(J2리그)와의 일왕배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 멱살잡이까지 한 것은 단순한 우격다짐은 아니다. 이미 지난 9월 팀에 입단해 경기를 벌이면서부터 예고돼왔다.



당시 상황을 되짚자면 일본 내에서 안정환에 대한 대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잘생긴 얼굴과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에 대한 열광이 있는 반면 ‘안정환이 뭐 별거냐’는 서늘한 눈초리도 있었다. 전자는 여성팬을 비롯한 팬층이었고 후자는 일본 국내선수들의 입장이었다. 더구나 후자는 안정환이 입단하면서 2개월용 계약과 일본축구를 얕보는 발언이 집중보도되면서 비롯된 것이었다.



결국 안정환은 데뷔전인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에서부터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맞닥뜨려야 했다. 거칠게 몸을 부딪쳐오고 슬쩍 치거나 발로 거는 것은 다반사였다. 가시마와의 나비스코배에서는 교묘하게 팔꿈치로 얼굴을 맞기도 했다.

 당시에는 약간 흥분한 기색을 보였으나 불상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안정환이 팀 동료들과도 친분을 쌓고 상대플레이에 적응하면서 정규시즌은 큰 불상사 없이 끝냈다. 물론 집중견제는 계속됐지만 초반 같은 거친 방어는 줄어들긴 했다.



그러나 이번 일왕배 3회전 경기에서 사강 도스의 마에다는 경기 내내 안정환을 괴롭혔고 끝내 백태클로 그라운드에 나동그라지게 했다. 이같은 거친 플레이는 사강 도스가 열세가 예상된 J2리그 팀인 데다 토너먼트경기라는 특수성까지 작용한 듯하다.



유상철이 일본에 진출할 때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상대선수의 거친 플레이를 참다 못해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갔고 결국 유상철은 퇴장을 당한 바 있다. 안정환의 멱살잡이는 이런 점에서 언제고 일어날 개연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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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리그-안정환, 일본 선수들의 집중 견제 받아
    • 입력 2002-12-16 11:08:00
    • 수정2002-12-16 11:08:00
    연합뉴스
시미즈 S펄스 안정환(26)이 15일 사강 도스(J2리그)와의 일왕배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 멱살잡이까지 한 것은 단순한 우격다짐은 아니다. 이미 지난 9월 팀에 입단해 경기를 벌이면서부터 예고돼왔다.

당시 상황을 되짚자면 일본 내에서 안정환에 대한 대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잘생긴 얼굴과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에 대한 열광이 있는 반면 ‘안정환이 뭐 별거냐’는 서늘한 눈초리도 있었다. 전자는 여성팬을 비롯한 팬층이었고 후자는 일본 국내선수들의 입장이었다. 더구나 후자는 안정환이 입단하면서 2개월용 계약과 일본축구를 얕보는 발언이 집중보도되면서 비롯된 것이었다.

결국 안정환은 데뷔전인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에서부터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맞닥뜨려야 했다. 거칠게 몸을 부딪쳐오고 슬쩍 치거나 발로 거는 것은 다반사였다. 가시마와의 나비스코배에서는 교묘하게 팔꿈치로 얼굴을 맞기도 했다.

 당시에는 약간 흥분한 기색을 보였으나 불상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안정환이 팀 동료들과도 친분을 쌓고 상대플레이에 적응하면서 정규시즌은 큰 불상사 없이 끝냈다. 물론 집중견제는 계속됐지만 초반 같은 거친 방어는 줄어들긴 했다.

그러나 이번 일왕배 3회전 경기에서 사강 도스의 마에다는 경기 내내 안정환을 괴롭혔고 끝내 백태클로 그라운드에 나동그라지게 했다. 이같은 거친 플레이는 사강 도스가 열세가 예상된 J2리그 팀인 데다 토너먼트경기라는 특수성까지 작용한 듯하다.

유상철이 일본에 진출할 때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상대선수의 거친 플레이를 참다 못해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갔고 결국 유상철은 퇴장을 당한 바 있다. 안정환의 멱살잡이는 이런 점에서 언제고 일어날 개연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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