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숨은 거포 전근표 `성공 예감`

입력 2003.04.10 (10:10) 수정 2003.04.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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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신세였던 프로야구 현대의 3년차 전근표(26)가 연일 홈런 방망이를 휘두르며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지난 2000년 데뷔 후 좌타자 대타요원으로 가끔 타석에 올랐던 전근표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박재홍과 박경완의 이적으로 생긴 거포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



신일중.고교때부터 13년간 우정을 나눠온 강병식(26), 올시즌 입단한 신인 이택근(23)과 주전 1루수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근표는 9일 SK와의 경기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출장해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근표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했던 상대선발 조진호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회초 2사 1, 2루에서 초구 직구를 받아쳐 시원한 우월 3점홈런으로 팀의 7-3 승리에 기여했다.



앞선 5, 6일 롯데전 연속 홈런에 이은 시즌 3호째로 마해영(삼성)과 홈런더비 공동선두(3개)에 올라 주전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아마시절 홈런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전근표의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한양대 2학년때 허리를 다쳐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전근표는 대학선수권에서 2차례 홈런왕(97, 98년)과 최우수선수(MVP), 타격왕을 차지하고 현대 입단 당시 야수 중 최고 수준인 계약금 3억원을 받았을 정도로 촉망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막강한 라인업을 뚫지 못하고 벤치 신세를 지며 이따금 대타로 타석에 섰고 성적도 지난해까지 3년간 고작 102경기에서 홈런 9개 등 타율 0.262(202타수 53안타)의 초라한 것이었다.



야구인생의 전기가 마련된 것은 호타준족 박재홍의 기아 이적 후 붙박이 1루수 이숭용이 외야로 옮기면서.



전근표는 강병식과 시범경기때부터 1루수로 번갈아 출장하는 기회를 잡았고 파워넘치는 방망이로 홈런 퍼레이드를 펼쳐 중량감이 떨어지는 타선때문에 애를 태웠던 김재박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현대 김용달 타격코치는 `근표가 대학시절 2차례 몸 맞는 공에 부상했던 기억 때문에 몸쪽 공에 약했지만 이를 집중보완한 후 특유의 장타력을 되찾았다`며 `대기만성형 거포인 근표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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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의 숨은 거포 전근표 `성공 예감`
    • 입력 2003-04-10 10:10:42
    • 수정2003-04-10 10:10:42
    연합뉴스
무명 신세였던 프로야구 현대의 3년차 전근표(26)가 연일 홈런 방망이를 휘두르며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지난 2000년 데뷔 후 좌타자 대타요원으로 가끔 타석에 올랐던 전근표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박재홍과 박경완의 이적으로 생긴 거포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

신일중.고교때부터 13년간 우정을 나눠온 강병식(26), 올시즌 입단한 신인 이택근(23)과 주전 1루수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근표는 9일 SK와의 경기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출장해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근표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했던 상대선발 조진호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회초 2사 1, 2루에서 초구 직구를 받아쳐 시원한 우월 3점홈런으로 팀의 7-3 승리에 기여했다.

앞선 5, 6일 롯데전 연속 홈런에 이은 시즌 3호째로 마해영(삼성)과 홈런더비 공동선두(3개)에 올라 주전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아마시절 홈런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전근표의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한양대 2학년때 허리를 다쳐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전근표는 대학선수권에서 2차례 홈런왕(97, 98년)과 최우수선수(MVP), 타격왕을 차지하고 현대 입단 당시 야수 중 최고 수준인 계약금 3억원을 받았을 정도로 촉망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막강한 라인업을 뚫지 못하고 벤치 신세를 지며 이따금 대타로 타석에 섰고 성적도 지난해까지 3년간 고작 102경기에서 홈런 9개 등 타율 0.262(202타수 53안타)의 초라한 것이었다.

야구인생의 전기가 마련된 것은 호타준족 박재홍의 기아 이적 후 붙박이 1루수 이숭용이 외야로 옮기면서.

전근표는 강병식과 시범경기때부터 1루수로 번갈아 출장하는 기회를 잡았고 파워넘치는 방망이로 홈런 퍼레이드를 펼쳐 중량감이 떨어지는 타선때문에 애를 태웠던 김재박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현대 김용달 타격코치는 `근표가 대학시절 2차례 몸 맞는 공에 부상했던 기억 때문에 몸쪽 공에 약했지만 이를 집중보완한 후 특유의 장타력을 되찾았다`며 `대기만성형 거포인 근표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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