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승남, 다양한 결정구로 무실점 행진

입력 2003.05.01 (11:19) 수정 2003.05.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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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인(all in)’이 아니다.‘올 윈(all win)’이다.



LG 잠수함투수 전승남(30)은 이름처럼 패배를 모른다. 그는 지난달 30일 문학 SK 더블헤더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3구원승(2세이브 무패)째를 기록했다. 또 이날까지 11경기서 24⅓이닝 동안 무실점,방어율 ‘0’(1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올시즌 LG 불펜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그에겐 과연 어떤 비결이 있는 걸까.





▲뭐가 날아올지 모른다



전승남의 최대무기는 볼배합과 구속변화에 있다. LG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조차 전승남의 공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부정의 뜻이 아니다. 전승남이 어떤 공을 던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 양상문 투수코치는 “전승남은 구속의 변화 폭이 크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110㎞에서 140㎞까지 무려 30㎞의 속도차가 있다. 직구와 느린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뺏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구 중에서는 잠수함 특유의 낙차 큰 싱커가 으뜸 무기다. 양코치는 “전승남이 던지는 몇 가지 변화구는 모두 각도가 커서 제대로 맞히기 어렵다. 특히 싱커의 위력이 돋보인다”며 “한마디로 제구와 제속의 귀재”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무실점 행진은 배터리 합작



LG 포수 조인성은 전승남의 구질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말끝을 흐렸다. 그 이유는 구질이 워낙 다양해서 결정구를 꼽는 게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조인성은 “같은 코스의 공이라도 구질과 구속에 따라 무궁무진한 변화를 줄 수 있다. 승남 형의 투구가 딱 그렇다”며 “같은 구질을 같은 코스에 던져도 구속이 똑같지 않으면 상대타자들이 헷갈릴 수밖에 없다.


 
요즘에는 코스는 내가 정하고 구속은 승남 형이 알아서 결정하고 있다”고 말해 둘 사이의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똘똘뭉친 투수들 덕분이죠.”



LG는 30일 팀방어율 1위(2.49)에 올랐다. 전승남은 “저도 한몫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무실점행진에 대해서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선발-계투-마무리의 삼박자가 잘 맞다 보니 운 좋게 계속되고 있는 것뿐이다. 기록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승남은 또 “내가 출루를 허용하고 내려왔을 땐 다음 투수가 잘 막아줘서 실점을 하지 않는다. 요즘엔 투수진 팀워크가 최고”라며 무실점 행진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국내 프로야구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선동렬(은퇴)이 수립한 49⅔이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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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전승남, 다양한 결정구로 무실점 행진
    • 입력 2003-05-01 11:19:00
    • 수정2003-05-01 11:19:00
    연합뉴스
‘올 인(all in)’이 아니다.‘올 윈(all win)’이다.

LG 잠수함투수 전승남(30)은 이름처럼 패배를 모른다. 그는 지난달 30일 문학 SK 더블헤더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3구원승(2세이브 무패)째를 기록했다. 또 이날까지 11경기서 24⅓이닝 동안 무실점,방어율 ‘0’(1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올시즌 LG 불펜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그에겐 과연 어떤 비결이 있는 걸까.


▲뭐가 날아올지 모른다

전승남의 최대무기는 볼배합과 구속변화에 있다. LG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조차 전승남의 공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부정의 뜻이 아니다. 전승남이 어떤 공을 던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 양상문 투수코치는 “전승남은 구속의 변화 폭이 크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110㎞에서 140㎞까지 무려 30㎞의 속도차가 있다. 직구와 느린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뺏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구 중에서는 잠수함 특유의 낙차 큰 싱커가 으뜸 무기다. 양코치는 “전승남이 던지는 몇 가지 변화구는 모두 각도가 커서 제대로 맞히기 어렵다. 특히 싱커의 위력이 돋보인다”며 “한마디로 제구와 제속의 귀재”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무실점 행진은 배터리 합작

LG 포수 조인성은 전승남의 구질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말끝을 흐렸다. 그 이유는 구질이 워낙 다양해서 결정구를 꼽는 게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조인성은 “같은 코스의 공이라도 구질과 구속에 따라 무궁무진한 변화를 줄 수 있다. 승남 형의 투구가 딱 그렇다”며 “같은 구질을 같은 코스에 던져도 구속이 똑같지 않으면 상대타자들이 헷갈릴 수밖에 없다.

  요즘에는 코스는 내가 정하고 구속은 승남 형이 알아서 결정하고 있다”고 말해 둘 사이의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똘똘뭉친 투수들 덕분이죠.”

LG는 30일 팀방어율 1위(2.49)에 올랐다. 전승남은 “저도 한몫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무실점행진에 대해서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선발-계투-마무리의 삼박자가 잘 맞다 보니 운 좋게 계속되고 있는 것뿐이다. 기록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승남은 또 “내가 출루를 허용하고 내려왔을 땐 다음 투수가 잘 막아줘서 실점을 하지 않는다. 요즘엔 투수진 팀워크가 최고”라며 무실점 행진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국내 프로야구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선동렬(은퇴)이 수립한 49⅔이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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