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박지성vs홍명보, 창과 방패로 대격돌

입력 2003.07.18 (11:43) 수정 2003.07.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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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일월드컵. 홍명보(34)와 박지성(22)은 6월의 감동을 함께 빚어낸 동지였다. 월드컵 후 홍명보는 팬클럽 미팅에서 ‘대표팀 배번(20번)을 누구에게 물려주고 싶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박지성을 지목하는 애정까지 과시했다. 물론 박지성도 입버릇처럼 홍명보를 ‘존경하는 선배’라고 예우해왔다.



호형호제하던 그들이 이젠 유니폼을 달리 입고 ‘창’과 ‘방패’로 만나 대충돌한다.



홍명보의 LA 갤럭시와 박지성의 PSV 아인트호벤은 2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03피스컵코리아 B조 마지막경기에서 맞닥뜨린다.



특히 이 경기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들이 포지션상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아인트호벤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인 박지성은 선배를 향해 날카로운 창끝을 겨눠야 하고 LA 갤럭시에서 중앙수비를 맡고 있는 홍명보는 후배의 예봉을 차단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이와 함께 거스 히딩크 감독 이영표 박지성(이상 아인트호벤) 홍명보 등 ‘한·일월드컵 영웅’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날 한국팬의 응원이 어떻게 나눠질지도 흥미를 끌고 있다.



우선 지난 5일 제대 후 팀에 합류한 박지성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박지성은 기초군사훈련 때문에 몸이 무거울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16일 1860뮌헨전에서 0-1로 뒤지던 팀에 동점골을 선물하는 골감각을 선보였다. 이 골을 발판으로 아인트호벤은 4-2의 극적인 역전승을 챙기면서 이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에 맞서는 홍명보 역시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팀의 최후방어선을 사수하고 있다. 홍명보는 8개월여 만에 고국팬 앞에 선 16일 나시오날전에서 중앙수비수로 풀타임 출전해 팀의 0-0 무승부를 진두지휘했다. 홍명보는 이날 철벽수비와 함께 공격수를 향한 송곳 같은 패스로 그를 잊지 못하는 팬들의 환호성을 한몸에 받았다.



객관적인 전력상 아인트호벤에 한 수 뒤진다고 자평하고 있는 홍명보는 “경기 전에는 영표나 지성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경기 때는 소속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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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스컵-박지성vs홍명보, 창과 방패로 대격돌
    • 입력 2003-07-18 11:43:00
    • 수정2003-07-18 11:43:00
    연합뉴스
지난해 한·일월드컵. 홍명보(34)와 박지성(22)은 6월의 감동을 함께 빚어낸 동지였다. 월드컵 후 홍명보는 팬클럽 미팅에서 ‘대표팀 배번(20번)을 누구에게 물려주고 싶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박지성을 지목하는 애정까지 과시했다. 물론 박지성도 입버릇처럼 홍명보를 ‘존경하는 선배’라고 예우해왔다.

호형호제하던 그들이 이젠 유니폼을 달리 입고 ‘창’과 ‘방패’로 만나 대충돌한다.

홍명보의 LA 갤럭시와 박지성의 PSV 아인트호벤은 2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03피스컵코리아 B조 마지막경기에서 맞닥뜨린다.

특히 이 경기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들이 포지션상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아인트호벤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인 박지성은 선배를 향해 날카로운 창끝을 겨눠야 하고 LA 갤럭시에서 중앙수비를 맡고 있는 홍명보는 후배의 예봉을 차단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이와 함께 거스 히딩크 감독 이영표 박지성(이상 아인트호벤) 홍명보 등 ‘한·일월드컵 영웅’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날 한국팬의 응원이 어떻게 나눠질지도 흥미를 끌고 있다.

우선 지난 5일 제대 후 팀에 합류한 박지성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박지성은 기초군사훈련 때문에 몸이 무거울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16일 1860뮌헨전에서 0-1로 뒤지던 팀에 동점골을 선물하는 골감각을 선보였다. 이 골을 발판으로 아인트호벤은 4-2의 극적인 역전승을 챙기면서 이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에 맞서는 홍명보 역시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팀의 최후방어선을 사수하고 있다. 홍명보는 8개월여 만에 고국팬 앞에 선 16일 나시오날전에서 중앙수비수로 풀타임 출전해 팀의 0-0 무승부를 진두지휘했다. 홍명보는 이날 철벽수비와 함께 공격수를 향한 송곳 같은 패스로 그를 잊지 못하는 팬들의 환호성을 한몸에 받았다.

객관적인 전력상 아인트호벤에 한 수 뒤진다고 자평하고 있는 홍명보는 “경기 전에는 영표나 지성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경기 때는 소속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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