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53주년, 전동진 JSA 경비대대장

입력 2006.07.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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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전투화 신은 채 완벽한 경계태세 유지"

"민족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는 정전협정 체결 53주년인 오늘도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긴장감이 여전히 감돌고 있습니다."
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는 JSA 지역 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JSA 경비대대장 전동진(40.육사 45기) 중령은 정전협정 체결 53주년을 맞는 27일 가장 상징적인 남북분단 현장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전 중령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5일 대포동 2호를 비롯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더욱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북측을 관측하고 있지만 특별한 변화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판문점은 남북이 철조망도 없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 첨예한 분단현장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군인들이 우리 장병들에게 갑자기 말을 걸거나 고함을 치고, 또는 밤에 갑자기 랜턴 빛을 비추는 등 `일상적인' 행동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중령은 "JSA 지역은 상황이 발생하면 분.초를 다투어 대응해야 하는 만큼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요구받고 있으며 실제 이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례로 모든 경비 요원들은 24시간 전투화를 신고 지내며 잠을 잘 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1976년 8월18일 북한군에 의한 도끼만행 사건과 1984년 소련인 판문점 망명사건 등과 같은 돌발사건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특수 지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JSA 경비대대에 근무하는 한국군 병사들은 지원자를 중심으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하고 있으며 소대장이나 중대장 등 장교들도 다른 부대에서 한 번 소대장이나 중대장을 거친 우수 자원을 선발하고 있다.
전 중령은 특히 "JSA 경비대대는 2004년 7월1일 창설된 후 같은 해 10월31일부로 주한미군으로부터 `10대 군사임무' 가운데 첫 번째로 JSA에 대한 경비 임무를 넘겨받았다"며 "현재 JSA 경비는 100% 한국군이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비임무를 넘겨받기 전에는 주한미군의 주도하에 한국군이 지원을 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당당히, 그리고 전면적으로 경비를 담당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군의 위상이 그 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런 모습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연합사 등은 한미 지휘부 차원의 협조기구지만 전투 임무에 양국 장병들이 함께 투입된 곳은 JSA 경비대대 뿐"이라며 "한미동맹이 어디 보다 강조되고 있는 부대"라고 설명했다.
현재 JSA 경비임무는 우리 한국군이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지만 JSA 인근에 위치한 캠프 보니파스에는 유엔군사령부 경비대대장인 미군 중령을 비롯한 주한미군 장병 30여 명이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전 중령은 긴급상황 발생시 분초를 다퉈 대응해야 하는 JSA의 특성 때문에 지난 4월 5일 JSA 경비대대장으로 부임한 이후 외박을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그러나 "훌륭한 부하 장병들과 함께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있다"며 자부심을 표시했다.
정전협정 체결 53주년을 맞은 이날 JSA 회담장 안에서는 유엔군사령부 주관하에 버웰 벨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사 정전위 수석대표인 조영래 소장 등 한미 관계자 수 십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유엔사 측은 며칠전 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해줄 것을 북측에 제의했지만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북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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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전 53주년, 전동진 JSA 경비대대장
    • 입력 2006-07-27 13:24:43
    연합뉴스
"24시간 전투화 신은 채 완벽한 경계태세 유지" "민족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는 정전협정 체결 53주년인 오늘도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긴장감이 여전히 감돌고 있습니다." 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는 JSA 지역 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JSA 경비대대장 전동진(40.육사 45기) 중령은 정전협정 체결 53주년을 맞는 27일 가장 상징적인 남북분단 현장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전 중령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5일 대포동 2호를 비롯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더욱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북측을 관측하고 있지만 특별한 변화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판문점은 남북이 철조망도 없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 첨예한 분단현장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군인들이 우리 장병들에게 갑자기 말을 걸거나 고함을 치고, 또는 밤에 갑자기 랜턴 빛을 비추는 등 `일상적인' 행동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중령은 "JSA 지역은 상황이 발생하면 분.초를 다투어 대응해야 하는 만큼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요구받고 있으며 실제 이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례로 모든 경비 요원들은 24시간 전투화를 신고 지내며 잠을 잘 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1976년 8월18일 북한군에 의한 도끼만행 사건과 1984년 소련인 판문점 망명사건 등과 같은 돌발사건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특수 지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JSA 경비대대에 근무하는 한국군 병사들은 지원자를 중심으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하고 있으며 소대장이나 중대장 등 장교들도 다른 부대에서 한 번 소대장이나 중대장을 거친 우수 자원을 선발하고 있다. 전 중령은 특히 "JSA 경비대대는 2004년 7월1일 창설된 후 같은 해 10월31일부로 주한미군으로부터 `10대 군사임무' 가운데 첫 번째로 JSA에 대한 경비 임무를 넘겨받았다"며 "현재 JSA 경비는 100% 한국군이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비임무를 넘겨받기 전에는 주한미군의 주도하에 한국군이 지원을 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당당히, 그리고 전면적으로 경비를 담당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군의 위상이 그 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런 모습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연합사 등은 한미 지휘부 차원의 협조기구지만 전투 임무에 양국 장병들이 함께 투입된 곳은 JSA 경비대대 뿐"이라며 "한미동맹이 어디 보다 강조되고 있는 부대"라고 설명했다. 현재 JSA 경비임무는 우리 한국군이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지만 JSA 인근에 위치한 캠프 보니파스에는 유엔군사령부 경비대대장인 미군 중령을 비롯한 주한미군 장병 30여 명이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전 중령은 긴급상황 발생시 분초를 다퉈 대응해야 하는 JSA의 특성 때문에 지난 4월 5일 JSA 경비대대장으로 부임한 이후 외박을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그러나 "훌륭한 부하 장병들과 함께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있다"며 자부심을 표시했다. 정전협정 체결 53주년을 맞은 이날 JSA 회담장 안에서는 유엔군사령부 주관하에 버웰 벨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사 정전위 수석대표인 조영래 소장 등 한미 관계자 수 십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유엔사 측은 며칠전 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해줄 것을 북측에 제의했지만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북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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