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유대인 관련 시정하겠다”

입력 2007.02.15 (19:33) 수정 2007.02.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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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만화 '먼나라 이웃나라'가 유대인을 비하, 왜곡했다는 미국 유대계의 항의에 저자인 이원복 교수(덕성여대)는 문제가 된 내용을 시정하겠다고 15일 말했다.
출판사인 김영사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원복 교수가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한 깊은 사과의 뜻을 담은 서한을 미주 한인단체인 한미연합회(KAC)에 보냈다"면서 이 편지 원본을 아울러 공개했다.
이 서한에서 이 교수는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시정 조치를 하겠다"라면서 그렇지만 "저작물의 내용은 반 유대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유대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도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번 일이 한인-유대 간 우의와 협력에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유대계가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제10권 '미국인'편 중 유대인이 미국을 움직이는 막강한 세력이며(242ㆍ247쪽), 한인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지만 유대인이라는 장벽에 부딪힌다(220쪽)이라는 내용 등이다.
북한인권단체인 '디펜스 포럼'의 수전 숄티 회장은 최근 한미연합회 등 한인 단체 및 정치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 교수의 시리즈물 가운데 미국편이 유대인을 그릇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면서 시정을 요구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원복 교수의 '먼 나라 이웃 나라 - 미국편' 원문]
==>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원복 교수가 미주 한인단체에 보낸 사과 서한

Dear Mr. Charles Kim

우선 열심히 지내고 계신 교민 여러분에게 본의 아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모든 것을 떠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유대 커뮤니티의 항의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혀 드립니다.

1.저는 10년간의 독일 유학생활(1975-1984)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다카우 등 유대인 강제 수용소를 방문하고 역사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치의 만행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가, 그리고 유대민족이 겪은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또한 그러한 혹독한 역사의 시련 속에도 오늘을 이룩해온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진정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저는 절대적인 반 인종차별자이며, 반 앤티세미티스트임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저작물 내용이 유대계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반유대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의도적으로 유대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더더욱 아닙니다.


2.만화는 일반 저작물과 달라 과장, 왜곡, 변형, 압축등의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한 만화의 특성상 해석하기에 따라서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왜곡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만화는 학문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라는 일차적인 목적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3.이스라엘과 중동, 특히 유대인의 문제는 대단히 민감하고 다루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해석이 천지차이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저는 가능한 한 중립적으로 묘사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유대인에게 대한 어떠한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인종차별에 대한 절대반대자라는 점입니다.
저는 앞으로의 저작에서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대하여 더욱 신중을 가할 것을 약속하며 이번의 일이 어떠한 경우에도 한인-유대간의 우의와 협력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2월 15일
이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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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나라…’ 유대인 관련 시정하겠다”
    • 입력 2007-02-15 19:33:40
    • 수정2007-02-16 09:17:14
    연합뉴스
교양만화 '먼나라 이웃나라'가 유대인을 비하, 왜곡했다는 미국 유대계의 항의에 저자인 이원복 교수(덕성여대)는 문제가 된 내용을 시정하겠다고 15일 말했다. 출판사인 김영사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원복 교수가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한 깊은 사과의 뜻을 담은 서한을 미주 한인단체인 한미연합회(KAC)에 보냈다"면서 이 편지 원본을 아울러 공개했다. 이 서한에서 이 교수는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시정 조치를 하겠다"라면서 그렇지만 "저작물의 내용은 반 유대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유대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도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번 일이 한인-유대 간 우의와 협력에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유대계가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제10권 '미국인'편 중 유대인이 미국을 움직이는 막강한 세력이며(242ㆍ247쪽), 한인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지만 유대인이라는 장벽에 부딪힌다(220쪽)이라는 내용 등이다. 북한인권단체인 '디펜스 포럼'의 수전 숄티 회장은 최근 한미연합회 등 한인 단체 및 정치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 교수의 시리즈물 가운데 미국편이 유대인을 그릇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면서 시정을 요구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원복 교수의 '먼 나라 이웃 나라 - 미국편'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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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복 교수가 미주 한인단체에 보낸 사과 서한 Dear Mr. Charles Kim 우선 열심히 지내고 계신 교민 여러분에게 본의 아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모든 것을 떠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유대 커뮤니티의 항의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혀 드립니다. 1.저는 10년간의 독일 유학생활(1975-1984)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다카우 등 유대인 강제 수용소를 방문하고 역사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치의 만행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가, 그리고 유대민족이 겪은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또한 그러한 혹독한 역사의 시련 속에도 오늘을 이룩해온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진정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저는 절대적인 반 인종차별자이며, 반 앤티세미티스트임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저작물 내용이 유대계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반유대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의도적으로 유대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더더욱 아닙니다. 2.만화는 일반 저작물과 달라 과장, 왜곡, 변형, 압축등의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한 만화의 특성상 해석하기에 따라서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왜곡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만화는 학문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라는 일차적인 목적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3.이스라엘과 중동, 특히 유대인의 문제는 대단히 민감하고 다루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해석이 천지차이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저는 가능한 한 중립적으로 묘사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유대인에게 대한 어떠한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인종차별에 대한 절대반대자라는 점입니다. 저는 앞으로의 저작에서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대하여 더욱 신중을 가할 것을 약속하며 이번의 일이 어떠한 경우에도 한인-유대간의 우의와 협력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2월 15일 이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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