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AG 유치 자신감…중국 표심은?

입력 2007.04.16 (07:50) 수정 2007.04.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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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개최지를 결정할 제26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표권을 행사할 중국이 인천과 뉴델리 중 어느 쪽에 표를 던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 유치위원회는 OCA 45개 회원국 중 과반인 23표 이상을 확보했다고 자체 분석하고 대회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인천은 OCA 회원국을 5개 권역별로 동아시아(8).중앙아시아(5) '우세', 동남아시아(11).서아시아(13) '접전', 남아시아(8) '열세'로 분류하고 있다.
인천은 절반이 넘는 25개국 정도의 지지를 끌어내 인도 영향권인 남아시아 10개국 표를 얻지 못하더라도 10개국의 부동표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는 인도 뉴델리도 참가 선수단에 항공료.숙식비 지원 등 물량공세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내세워 25개국에서 우세를 점치며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표심을 정하지 못한 10여개국 못지 않게 박빙의 승부에서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중국이 어떤 쪽을 밀어줄지도 개최지 당락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선택은 특별자치구인 홍콩과 마카오의 투표권 행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3표가 한꺼번에 움직인다면 인천과 뉴델리의 운명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결정될 수 있다.
인천은 애초 뉴델리와 유치 경쟁에서 중국 지지 확보에 불리한 입장이었다. 중국이 인도와 긴밀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의 '인도 지지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난 주 방한했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인천 지지 표명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원자바오 총리는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제 4단체 초청 오찬에서 안상수 인천시장의 요청에 인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에게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 이 자리에는 '뉴델리 지지설'의 장본인인 리자오싱 외교부장도 배석했다.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은 물론 '외교적 수사'일 가능성이 높다. 직접 중국의 인천 지지로 연결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뉴델리 지지'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홍콩과 마카오의 선택 폭이 넓어졌고 중국 대표로 참가할 류펑 중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인천으로서는 중국세의 한 표 이상을 기대할 만한 희망이 생긴 것이다.
공교롭게도 중국은 2002년 부산대회 유치에 일등공신이었다. 대만 가오슝과 유치경쟁을 벌였던 부산은 '2개의 중국을 허용할 수 없다'는 중국의 조직적인 대만 반대의 반사이익을 보며 거수 투표 대결에서 37대 4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할 수 있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를 개최하는 중국과 '미니 차이나' 홍콩, 마카오가 국제대회의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 약소국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시한 인천과 '동아시아 편중론'을 펴며 32년 만의 개최를 원하는 뉴델리 중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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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AG 유치 자신감…중국 표심은?
    • 입력 2007-04-16 07:50:46
    • 수정2007-04-16 08:46:48
    연합뉴스
'한 표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개최지를 결정할 제26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표권을 행사할 중국이 인천과 뉴델리 중 어느 쪽에 표를 던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 유치위원회는 OCA 45개 회원국 중 과반인 23표 이상을 확보했다고 자체 분석하고 대회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인천은 OCA 회원국을 5개 권역별로 동아시아(8).중앙아시아(5) '우세', 동남아시아(11).서아시아(13) '접전', 남아시아(8) '열세'로 분류하고 있다. 인천은 절반이 넘는 25개국 정도의 지지를 끌어내 인도 영향권인 남아시아 10개국 표를 얻지 못하더라도 10개국의 부동표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는 인도 뉴델리도 참가 선수단에 항공료.숙식비 지원 등 물량공세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내세워 25개국에서 우세를 점치며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표심을 정하지 못한 10여개국 못지 않게 박빙의 승부에서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중국이 어떤 쪽을 밀어줄지도 개최지 당락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선택은 특별자치구인 홍콩과 마카오의 투표권 행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3표가 한꺼번에 움직인다면 인천과 뉴델리의 운명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결정될 수 있다. 인천은 애초 뉴델리와 유치 경쟁에서 중국 지지 확보에 불리한 입장이었다. 중국이 인도와 긴밀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의 '인도 지지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난 주 방한했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인천 지지 표명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원자바오 총리는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제 4단체 초청 오찬에서 안상수 인천시장의 요청에 인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에게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 이 자리에는 '뉴델리 지지설'의 장본인인 리자오싱 외교부장도 배석했다.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은 물론 '외교적 수사'일 가능성이 높다. 직접 중국의 인천 지지로 연결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뉴델리 지지'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홍콩과 마카오의 선택 폭이 넓어졌고 중국 대표로 참가할 류펑 중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인천으로서는 중국세의 한 표 이상을 기대할 만한 희망이 생긴 것이다. 공교롭게도 중국은 2002년 부산대회 유치에 일등공신이었다. 대만 가오슝과 유치경쟁을 벌였던 부산은 '2개의 중국을 허용할 수 없다'는 중국의 조직적인 대만 반대의 반사이익을 보며 거수 투표 대결에서 37대 4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할 수 있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를 개최하는 중국과 '미니 차이나' 홍콩, 마카오가 국제대회의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 약소국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시한 인천과 '동아시아 편중론'을 펴며 32년 만의 개최를 원하는 뉴델리 중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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