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안갯속’ 인천-뉴델리, 막판 득표전

입력 2007.04.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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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총성없는 전쟁’이다”
2014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를 결정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를 하루 앞두고 개최 성공을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는 인천유치위원회 관계자의 말이다.
OCA 본부호텔인 쿠웨이트시티 J.W. 메리어트호텔은 막판 표밭 다지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인천과 뉴델리간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두 도시 유치위는 메리어트호텔 1층 로비 맞은편에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를 겸한 세(勢) 과시를 하는 한편 인력을 총가동해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애초 전체 45개 OCA 회원국 중 과반인 23개국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자신했던 인천 유치위는 1982년 대회 이후 32년 만에 대회를 개최하려는 뉴델리의 막판 공세에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다.
15일 저녁에는 양 도시 유치위가 주선한 NOC 관계자 초청 만찬을 둘러싸고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는 등 2014년 대회 유치를 위한 신경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천유치위가 당일 오후 7시 대사관저로 NOC 대표들을 초청한 가운데 같은 날 8시로 초청만찬을 잡아놨던 뉴델리 유치위 관계자들이 다른 나라 NOC 위원장과 사무총장을 서로 모셔가려고 메리어트호텔 앞에 버스를 대기시켜 놓고 승강이를 벌였던 것이다.
인천은 만찬이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각국 NOC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뉴델리쪽으로 일부 분산돼 득표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인도 NOC는 `한국이 2014년에 열리는 하계아시안게임과 동계올림픽을 독식하려고 한다'는 논리를 펴며 인천 유치위를 압박하고 있다.
OCA 총회에 참가중인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도 "인도 NOC는 인천이 2014년 아시안게임을 포기하면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나선 강원도 평창을 밀어주겠다며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이와 함께 개최지 결정의 마지막 시험대인 17일 프레젠테이션 순서를 놓고 양 유치위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인도는 애초 유치도시를 `델리(Delhi)'로 신청, 영문 이니셜 순서에 따라 인천(lnchon)보다 먼저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하는 게 `깜짝 제안'을 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뉴델리(New Delhi)'로 유치 도시명을 바꿨고 OCA는 뉴델리를 후순으로 배치했다.
이에 인천이 항의, 프레젠테이션 순서를 개최지 투표 당일인 17일 `추첨'으로 결정하기로 잠정 결론이 내려진 상태다.
양 유치위가 똑같이 25표 이상을 확보했다며 장담하는 가운데 개최지는 결국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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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 안갯속’ 인천-뉴델리, 막판 득표전
    • 입력 2007-04-16 18:42:29
    연합뉴스
“말 그대로 ‘총성없는 전쟁’이다” 2014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를 결정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를 하루 앞두고 개최 성공을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는 인천유치위원회 관계자의 말이다. OCA 본부호텔인 쿠웨이트시티 J.W. 메리어트호텔은 막판 표밭 다지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인천과 뉴델리간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두 도시 유치위는 메리어트호텔 1층 로비 맞은편에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를 겸한 세(勢) 과시를 하는 한편 인력을 총가동해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애초 전체 45개 OCA 회원국 중 과반인 23개국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자신했던 인천 유치위는 1982년 대회 이후 32년 만에 대회를 개최하려는 뉴델리의 막판 공세에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다. 15일 저녁에는 양 도시 유치위가 주선한 NOC 관계자 초청 만찬을 둘러싸고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는 등 2014년 대회 유치를 위한 신경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천유치위가 당일 오후 7시 대사관저로 NOC 대표들을 초청한 가운데 같은 날 8시로 초청만찬을 잡아놨던 뉴델리 유치위 관계자들이 다른 나라 NOC 위원장과 사무총장을 서로 모셔가려고 메리어트호텔 앞에 버스를 대기시켜 놓고 승강이를 벌였던 것이다. 인천은 만찬이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각국 NOC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뉴델리쪽으로 일부 분산돼 득표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인도 NOC는 `한국이 2014년에 열리는 하계아시안게임과 동계올림픽을 독식하려고 한다'는 논리를 펴며 인천 유치위를 압박하고 있다. OCA 총회에 참가중인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도 "인도 NOC는 인천이 2014년 아시안게임을 포기하면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나선 강원도 평창을 밀어주겠다며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이와 함께 개최지 결정의 마지막 시험대인 17일 프레젠테이션 순서를 놓고 양 유치위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인도는 애초 유치도시를 `델리(Delhi)'로 신청, 영문 이니셜 순서에 따라 인천(lnchon)보다 먼저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하는 게 `깜짝 제안'을 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뉴델리(New Delhi)'로 유치 도시명을 바꿨고 OCA는 뉴델리를 후순으로 배치했다. 이에 인천이 항의, 프레젠테이션 순서를 개최지 투표 당일인 17일 `추첨'으로 결정하기로 잠정 결론이 내려진 상태다. 양 유치위가 똑같이 25표 이상을 확보했다며 장담하는 가운데 개최지는 결국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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