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A총회, 인천-뉴델리 ‘빅딜없다’

입력 2007.04.16 (22:02) 수정 2007.04.1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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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를 놓고 막판 경쟁 중인 인천과 뉴델리가 2014년 대회와 2018년 대회를 주고 받는 `빅딜'을 성사시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쿠웨이트를 방문 중인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16일 "인천이 2014년 대회를 개최하고 2018년 대회를 뉴델리에 밀어줄 수 있다는 제안에 대해 란디르 싱(인도) 아시올림픽평의회(OCA) 사무총장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셰이크 아메드 알-사바 OCA 회장은 인천과 뉴델리가 정면 표 대결로 갈 경우 아시아권 국가의 결속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로 최근까지 빅딜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정길 KOC 위원장은 "셰이크 아메드 알-사바 회장이 전에는 빅딜을 해보겠다고 했지만 어제 만났을 때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싱 사무총장도 `내가 NOC 대표들을 만난 느낌상 우리(뉴델리)가 이길 것 같다며 빅딜은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셰이크 아메드 OCA 회장도 2018년 대회에 일본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3∼4개국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점을 감안, 빅딜 가능성을 일축하고 `무기명 비밀투표에 의한 개최지 결정' 입장으로 선회했다.

북한 문재덕 위원장 불참

북한의 NOC 대표인 조선올림픽위원회의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문시송 서기장이 나란히 OCA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손강호 부위원장과 국제 스포츠 무대에 자주 모습을 보였던 고철호 국제담당 서기가 참석해 2014년 대회 개최지 투표에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문 위원장 불참으로 김정길 KOC 위원장과 남북 체육 수장의 만남은 불발됐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한 협의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 현재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출전권 대회가 진행 중이지만 개인 종목은 쿼터를 딴 남북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되 대신 단체 종목만 구성 비율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단체 종목의 선수 구성을 무조건 50대 50으로 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한국은 선발 과정을 거쳐 우수한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야 한다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IOC의 페레 미로 NOC 담당 국장은 이번 총회 기간 남북 NOC를 잇따라 접촉해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양쪽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중동 표가 당락에 결정적

신용석 인천유치위 위원장이 "내일 총회 투표에서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인 가운데 중국과 중동 지역의 표심이 2014년 대회 개최지 향방을 판가름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정길 위원장은 "OCA 내에서도 인천이 유리하다고 자체 분석했지만 어제 인천-뉴델리 유치위가 각국 NOC 대표의 대사관 초청 만찬을 둘러싸고 가벼운 몸 싸움을 벌인 이후 유동적인 상황으로 변한 것 같다. 특히 류펑 중국 NOC 위원장이 어제 만찬 때 뉴델리 쪽으로 참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13개국이 몰려 있는 중동 지역 부동 표의 움직임에 따라 개최지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신용석 인천 유치위원장은 "인도가 물량공세로 나와 초반에 어려웠다. 또 평창과 같은 해 동시에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지원이 미흡했다. 그럼에도 다 극복하고 지금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만큼 다 잊고 현재 결과에 만족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어 초조하게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평창, 현지 신문에 동계올림픽 광고 눈총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강원도 평창유치위원회가 홍보성 광고를 쿠웨이트 현지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게재해 눈총을 샀다.
`PyeongChang candidate city 2014'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가 쿠웨이트 유력지인 `쿠웨이트 타임스' 36면 전면에 실렸고 이 신문은 OCA 총회가 열리는 J.W 메리어트호텔 로비에 대거 뿌려졌다.
KOC 관계자는 "뉴델리가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과 동계올림픽을 한국이 모두 개최하려고 한다며 공격하고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런 광고를 실은 것은 도의상 지나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번 OCA 총회에는 아시아권의 IOC 위원 1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김정길 KOC 위원장은 "인도의 란디르 싱 사무총장과 만나 표 대결에서 인천과 뉴델리 중 어디가 승자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자고 약속했다. 인천이 이기면 인도에 스포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반대로 뉴델리가 승리하면 평창 유치를 위해 아시아권 표를 몰아달라고 부탁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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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4-16 22:02:39
    • 수정2007-04-16 23:13:50
    연합뉴스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를 놓고 막판 경쟁 중인 인천과 뉴델리가 2014년 대회와 2018년 대회를 주고 받는 `빅딜'을 성사시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쿠웨이트를 방문 중인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16일 "인천이 2014년 대회를 개최하고 2018년 대회를 뉴델리에 밀어줄 수 있다는 제안에 대해 란디르 싱(인도) 아시올림픽평의회(OCA) 사무총장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셰이크 아메드 알-사바 OCA 회장은 인천과 뉴델리가 정면 표 대결로 갈 경우 아시아권 국가의 결속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로 최근까지 빅딜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정길 KOC 위원장은 "셰이크 아메드 알-사바 회장이 전에는 빅딜을 해보겠다고 했지만 어제 만났을 때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싱 사무총장도 `내가 NOC 대표들을 만난 느낌상 우리(뉴델리)가 이길 것 같다며 빅딜은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셰이크 아메드 OCA 회장도 2018년 대회에 일본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3∼4개국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점을 감안, 빅딜 가능성을 일축하고 `무기명 비밀투표에 의한 개최지 결정' 입장으로 선회했다. 북한 문재덕 위원장 불참 북한의 NOC 대표인 조선올림픽위원회의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문시송 서기장이 나란히 OCA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손강호 부위원장과 국제 스포츠 무대에 자주 모습을 보였던 고철호 국제담당 서기가 참석해 2014년 대회 개최지 투표에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문 위원장 불참으로 김정길 KOC 위원장과 남북 체육 수장의 만남은 불발됐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한 협의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 현재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출전권 대회가 진행 중이지만 개인 종목은 쿼터를 딴 남북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되 대신 단체 종목만 구성 비율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단체 종목의 선수 구성을 무조건 50대 50으로 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한국은 선발 과정을 거쳐 우수한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야 한다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IOC의 페레 미로 NOC 담당 국장은 이번 총회 기간 남북 NOC를 잇따라 접촉해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양쪽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중동 표가 당락에 결정적 신용석 인천유치위 위원장이 "내일 총회 투표에서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인 가운데 중국과 중동 지역의 표심이 2014년 대회 개최지 향방을 판가름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정길 위원장은 "OCA 내에서도 인천이 유리하다고 자체 분석했지만 어제 인천-뉴델리 유치위가 각국 NOC 대표의 대사관 초청 만찬을 둘러싸고 가벼운 몸 싸움을 벌인 이후 유동적인 상황으로 변한 것 같다. 특히 류펑 중국 NOC 위원장이 어제 만찬 때 뉴델리 쪽으로 참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13개국이 몰려 있는 중동 지역 부동 표의 움직임에 따라 개최지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신용석 인천 유치위원장은 "인도가 물량공세로 나와 초반에 어려웠다. 또 평창과 같은 해 동시에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지원이 미흡했다. 그럼에도 다 극복하고 지금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만큼 다 잊고 현재 결과에 만족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어 초조하게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평창, 현지 신문에 동계올림픽 광고 눈총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강원도 평창유치위원회가 홍보성 광고를 쿠웨이트 현지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게재해 눈총을 샀다. `PyeongChang candidate city 2014'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가 쿠웨이트 유력지인 `쿠웨이트 타임스' 36면 전면에 실렸고 이 신문은 OCA 총회가 열리는 J.W 메리어트호텔 로비에 대거 뿌려졌다. KOC 관계자는 "뉴델리가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과 동계올림픽을 한국이 모두 개최하려고 한다며 공격하고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런 광고를 실은 것은 도의상 지나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번 OCA 총회에는 아시아권의 IOC 위원 1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김정길 KOC 위원장은 "인도의 란디르 싱 사무총장과 만나 표 대결에서 인천과 뉴델리 중 어디가 승자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자고 약속했다. 인천이 이기면 인도에 스포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반대로 뉴델리가 승리하면 평창 유치를 위해 아시아권 표를 몰아달라고 부탁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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