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전쟁관광’ 위험한 곳만 찾아가는 관광객들

입력 2016.08.29 (21:00) 수정 2016.08.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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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영 앵커 > 아프가니스탄이나 시리아 같은 곳은 분쟁 지역으로 분류돼서 현지에 방문하지 못하도록 정부에서 여행 금지를 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곳들만 유독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이들은 위험한 곳을 여행하는지, 이 문제 오늘 짚어보겠습니다.

이재석 기자. 최근에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사고가 있었죠.


○ 이재석 기자 > 네,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미국과 유럽 관광객들이 괴한한테 공격을 받아서 다친 사건이었습니다. 불에 탄 이 차량이 바로 관광객들이 타고 있던 승합차입니다.

아프간 여행 중이던 외국인 관광객이 탄 차량아프간 여행 중이던 외국인 관광객이 탄 차량

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을 여행 중이었는데, 지난 4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탈레반 소행으로 추정이 됩니다. 미국과 유럽 관광객 7명이 다친 걸로 전해졌습니다.

당연히 대부분 나라에선 지금 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분쟁 지역으로 보고 자국민들한테 여행하지 말라고 금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죠. 그러나 그런 조치를 무시하고 여행을 갔다가 이렇게 사고를 당한 겁니다.

윤수영 앵커 >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찾아간 거잖아요. 왜 갔던 건가 의문이 들어요.

○ 이재석 기자 > 말씀하신 대로 위험하다고 하는 나라를 일부러 찾아가는 겁니다.

대표적인 ‘여행 금지’ 국가들 대표적인 ‘여행 금지’ 국가들

한국 외교부를 포함해서 상당수 나라들이 여행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들, 예를 들어보면 아프간,시리아, 이라크, 예멘, 소말리아, 이런 나라들이 대표적이죠. 외국 언론에선 이런 곳을 찾아가는 관광을, 분쟁 지역을 일부러 찾는다고 해서, '전쟁 관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윤수영 앵커 > '전쟁 관광'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기도 하는데, 어떻습니까. 많이들 가나요?

○ 이재석 기자 > 많이 갑니다. 영국에 소재를 둔 한 사이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홈페이지는 말하자면 여행사 홈페이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 분쟁 지역, 위험 지역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을 주 고객으로 하고 여행 상품을 팔고 있습니다.

위험 지역 관광 상품 안내하는 여행사 홈페이지위험 지역 관광 상품 안내하는 여행사 홈페이지

그 지역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나 숙소 등을 안내해 주는 거죠. 상품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아프간 설원에서 스키를 타는 관광 상품은 우리 돈으로 3백만 원쯤 합니다.

아프간에서 스키를 타는 관광객아프간에서 스키를 타는 관광객



아프간에서 트레킹을 즐기는 관광객아프간에서 트레킹을 즐기는 관광객

실제 아프간 현장에서 관광객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북적거리는 여느 스키장과는 다른 느낌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여름에는 호숫가에서 이색적인 풍광과 함께 트레킹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위험 지역을 찾는 사람들, 이유는 다양합니다. 호기심이 이유일 수도 있겠고,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가본다는 어떤 희소성이랄까요. 그런 것도 이유라고 말합니다. 특히 이들 지역이 언론에서 잘 다뤄지지 않다 보니까 직접 현지에서 접하는 사람들과 생활상이 남달랐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오래된 사진기를 사용하는 아프간 사진사오래된 사진기를 사용하는 아프간 사진사

이 나무 상자가 뭔지 아시겠습니까. 아주 오래 전에 쓰던 구형 사진기입니다. 아프간에는 아직 이게 남아 있는 거죠. 초점을 맞추고 사진을 찍고 현상을 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수동입니다. 이런 색다른 경험을 할 수가 있는 거죠.

지난해에만 아프간 수도 카불에 외국인 관광객이 2만 명 찾았다고 하니까 적지 않은 수죠. 아프간 정부 입장에선 외국인들이 더 많이 와서 경제에 도움이 돼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윤수영 앵커 > 그렇다고 해도 어쩌면 목숨을 담보로 하는 여행인데,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겠어요.

○ 이재석 기자 > 그렇죠. 사실 아무리 여행 자제를 권고하거나 금지 조치를 내려도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한다면 그걸 일일이 막을 방법은 없을 겁니다. 또 이들이 실제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 간다기보다는 그 국가 안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에 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위험성은 늘 상존합니다. 지난 2013년에도 파키스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9명이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아 숨졌는데요. 탈레반이 자기 소행이라고 주장했었습니다.

물론 본인 스스로가 위험을 감수하는 여행이라지만 자국민의 안전을 도모해야 하는 각국 정부 입장에선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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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전쟁관광’ 위험한 곳만 찾아가는 관광객들
    • 입력 2016-08-29 21:00:31
    • 수정2016-08-29 21:03:48
    국제
윤수영 앵커 > 아프가니스탄이나 시리아 같은 곳은 분쟁 지역으로 분류돼서 현지에 방문하지 못하도록 정부에서 여행 금지를 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곳들만 유독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이들은 위험한 곳을 여행하는지, 이 문제 오늘 짚어보겠습니다. 이재석 기자. 최근에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사고가 있었죠. ○ 이재석 기자 > 네,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미국과 유럽 관광객들이 괴한한테 공격을 받아서 다친 사건이었습니다. 불에 탄 이 차량이 바로 관광객들이 타고 있던 승합차입니다. 아프간 여행 중이던 외국인 관광객이 탄 차량 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을 여행 중이었는데, 지난 4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탈레반 소행으로 추정이 됩니다. 미국과 유럽 관광객 7명이 다친 걸로 전해졌습니다. 당연히 대부분 나라에선 지금 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분쟁 지역으로 보고 자국민들한테 여행하지 말라고 금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죠. 그러나 그런 조치를 무시하고 여행을 갔다가 이렇게 사고를 당한 겁니다. ■ 윤수영 앵커 >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찾아간 거잖아요. 왜 갔던 건가 의문이 들어요. ○ 이재석 기자 > 말씀하신 대로 위험하다고 하는 나라를 일부러 찾아가는 겁니다. 대표적인 ‘여행 금지’ 국가들 한국 외교부를 포함해서 상당수 나라들이 여행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들, 예를 들어보면 아프간,시리아, 이라크, 예멘, 소말리아, 이런 나라들이 대표적이죠. 외국 언론에선 이런 곳을 찾아가는 관광을, 분쟁 지역을 일부러 찾는다고 해서, '전쟁 관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윤수영 앵커 > '전쟁 관광'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기도 하는데, 어떻습니까. 많이들 가나요? ○ 이재석 기자 > 많이 갑니다. 영국에 소재를 둔 한 사이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홈페이지는 말하자면 여행사 홈페이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 분쟁 지역, 위험 지역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을 주 고객으로 하고 여행 상품을 팔고 있습니다. 위험 지역 관광 상품 안내하는 여행사 홈페이지 그 지역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나 숙소 등을 안내해 주는 거죠. 상품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아프간 설원에서 스키를 타는 관광 상품은 우리 돈으로 3백만 원쯤 합니다. 아프간에서 스키를 타는 관광객 아프간에서 트레킹을 즐기는 관광객 실제 아프간 현장에서 관광객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북적거리는 여느 스키장과는 다른 느낌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여름에는 호숫가에서 이색적인 풍광과 함께 트레킹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위험 지역을 찾는 사람들, 이유는 다양합니다. 호기심이 이유일 수도 있겠고,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가본다는 어떤 희소성이랄까요. 그런 것도 이유라고 말합니다. 특히 이들 지역이 언론에서 잘 다뤄지지 않다 보니까 직접 현지에서 접하는 사람들과 생활상이 남달랐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오래된 사진기를 사용하는 아프간 사진사 이 나무 상자가 뭔지 아시겠습니까. 아주 오래 전에 쓰던 구형 사진기입니다. 아프간에는 아직 이게 남아 있는 거죠. 초점을 맞추고 사진을 찍고 현상을 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수동입니다. 이런 색다른 경험을 할 수가 있는 거죠. 지난해에만 아프간 수도 카불에 외국인 관광객이 2만 명 찾았다고 하니까 적지 않은 수죠. 아프간 정부 입장에선 외국인들이 더 많이 와서 경제에 도움이 돼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 윤수영 앵커 > 그렇다고 해도 어쩌면 목숨을 담보로 하는 여행인데,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겠어요. ○ 이재석 기자 > 그렇죠. 사실 아무리 여행 자제를 권고하거나 금지 조치를 내려도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한다면 그걸 일일이 막을 방법은 없을 겁니다. 또 이들이 실제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 간다기보다는 그 국가 안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에 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위험성은 늘 상존합니다. 지난 2013년에도 파키스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9명이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아 숨졌는데요. 탈레반이 자기 소행이라고 주장했었습니다. 물론 본인 스스로가 위험을 감수하는 여행이라지만 자국민의 안전을 도모해야 하는 각국 정부 입장에선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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