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강사 맞아?…엉터리 강사 주의보

입력 2017.07.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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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강사 맞아?…엉터리 강사 주의보

필라테스 강사 맞아?…엉터리 강사 주의보

요즘 동네마다 흔히 볼 수 있는 간판이 '필라테스' 학원이다. 피트니스나 요가와 함께 여성들이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운동이기도 하다.

유명 연예인들도 필라테스로 몸매를 가꾼다고 밝히고 운동하는 사진들도 공개하면서 열풍에 부채질했다.

이 때문인지 수련 비용이 피트니스 센터나 요가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비싼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사실 필라테스는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아닌 재활치료 운동이다. 실제 이 운동법을 만든 사람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영국 랭커스터 포로수용소 병원에 근무 중이던 독일인 요제프 필라테스(Joseph H.Pilates / 1880~1967)는 몸을 움직이기 힘든 포로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침대 위에서 재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몸 중심 근육 강화 운동법을 고안했다.


그는 세계대전 이후인 1926년 미국으로 건너갔고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만들어 사람들을 지도하게 되면서 현재와 같은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90년대 후반부터 한국에도 전파되기 시작한 필라테스는 이제는 동네마다 강습 학원들이 늘어나면서 생활 운동으로까지 자리 잡았다.


그러나 우리 동네 필라테스 학원 강사들이 회원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 만큼 자격과 전문성을 갖췄을까?

반드시 자격증을 확인하고 지도 경험과 이력을 물어봐야 한다.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은 국가 공인 자격증이 아니라 민간 자격증이다. 보통 자격증을 발행하는 곳 들은 대형 필라테스센터나 인가를 받은 각종 협회다. 이곳에서 일정한 비용을 내고 시험을 봐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단체마다 지도하는 프로그램도 다르고, 일반적으로 6개월 만에 교육이 끝나기 때문에 강사들의 실력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단체가 외국에 등록돼 있다며 더 비싼 교육비를 받고 국제 강사 자격증까지 주는 곳들도 있지만, 전문성과는 무관하다.

더 큰 문제는 학원들이 늘어나면서 아르바이트생인 소위 '인턴'까지 강사로 활용한다는 사실이다.

인턴은 학원에서 잡일을 하면서 동시에 6개월 동안 필라테스 교육을 받으면 학원이 소속된 본사인 대형 센터로부터 무료로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 받는다.

물론 인턴에게는 최저 시급도 안되는 낮은 임금을 주지만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을 따는 비용이 몇백 만 원이 들기 때문에 수락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학원에서 1~2달밖에 배우지 않은 인턴들이 아직 자격증을 받기도 전에 실제 강사로 투입돼 회원들을 가르치는 학원들도 있다는 점이다.

필라테스는 재활 운동이다. 그만큼 다른 운동들보다 더 전문성이 필요하다.

운동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필라테스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인체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고 해부학과 생리학, 재활학과 응급 처치에 대한 기본 지식까지 갖춰야 한다고 강조 한다. 그만큼 잘못 배우면 부상 위험이 큰 운동이 필라테스다.


따라서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의 강사가 어떤 단체로부터 자격증을 받았는지, 현장 실무 경력은 얼마나 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체육학 전공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자격증은 있지만, 자신의 실무 경력을 속이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수업을 받은 이후 허리 등 몸에 통증이 있다면 강사가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학원의 증가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회원들의 부상 위험도 커지고 있다. 여전히 대다수 회원들의 목표는 다이어트다. 따라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 초보자들에게 무리한 동작들을 가르치는 학원들도 있다.

필라테스는 할인을 받지 않으면 1시간당 평균 5만 원 정도인 고가의 운동이기도 하다.

제대로 수련하면 몸의 중심 근육을 강화해 자세를 교정하고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어 주지만, 엉터리 강사에게 배울 경우 많은 돈을 내고 오히려 몸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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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라테스 강사 맞아?…엉터리 강사 주의보
    • 입력 2017-07-14 11:23:20
    취재K
요즘 동네마다 흔히 볼 수 있는 간판이 '필라테스' 학원이다. 피트니스나 요가와 함께 여성들이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운동이기도 하다.

유명 연예인들도 필라테스로 몸매를 가꾼다고 밝히고 운동하는 사진들도 공개하면서 열풍에 부채질했다.

이 때문인지 수련 비용이 피트니스 센터나 요가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비싼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사실 필라테스는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아닌 재활치료 운동이다. 실제 이 운동법을 만든 사람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영국 랭커스터 포로수용소 병원에 근무 중이던 독일인 요제프 필라테스(Joseph H.Pilates / 1880~1967)는 몸을 움직이기 힘든 포로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침대 위에서 재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몸 중심 근육 강화 운동법을 고안했다.


그는 세계대전 이후인 1926년 미국으로 건너갔고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만들어 사람들을 지도하게 되면서 현재와 같은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90년대 후반부터 한국에도 전파되기 시작한 필라테스는 이제는 동네마다 강습 학원들이 늘어나면서 생활 운동으로까지 자리 잡았다.


그러나 우리 동네 필라테스 학원 강사들이 회원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 만큼 자격과 전문성을 갖췄을까?

반드시 자격증을 확인하고 지도 경험과 이력을 물어봐야 한다.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은 국가 공인 자격증이 아니라 민간 자격증이다. 보통 자격증을 발행하는 곳 들은 대형 필라테스센터나 인가를 받은 각종 협회다. 이곳에서 일정한 비용을 내고 시험을 봐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단체마다 지도하는 프로그램도 다르고, 일반적으로 6개월 만에 교육이 끝나기 때문에 강사들의 실력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단체가 외국에 등록돼 있다며 더 비싼 교육비를 받고 국제 강사 자격증까지 주는 곳들도 있지만, 전문성과는 무관하다.

더 큰 문제는 학원들이 늘어나면서 아르바이트생인 소위 '인턴'까지 강사로 활용한다는 사실이다.

인턴은 학원에서 잡일을 하면서 동시에 6개월 동안 필라테스 교육을 받으면 학원이 소속된 본사인 대형 센터로부터 무료로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 받는다.

물론 인턴에게는 최저 시급도 안되는 낮은 임금을 주지만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을 따는 비용이 몇백 만 원이 들기 때문에 수락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학원에서 1~2달밖에 배우지 않은 인턴들이 아직 자격증을 받기도 전에 실제 강사로 투입돼 회원들을 가르치는 학원들도 있다는 점이다.

필라테스는 재활 운동이다. 그만큼 다른 운동들보다 더 전문성이 필요하다.

운동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필라테스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인체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고 해부학과 생리학, 재활학과 응급 처치에 대한 기본 지식까지 갖춰야 한다고 강조 한다. 그만큼 잘못 배우면 부상 위험이 큰 운동이 필라테스다.


따라서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의 강사가 어떤 단체로부터 자격증을 받았는지, 현장 실무 경력은 얼마나 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체육학 전공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자격증은 있지만, 자신의 실무 경력을 속이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수업을 받은 이후 허리 등 몸에 통증이 있다면 강사가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학원의 증가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회원들의 부상 위험도 커지고 있다. 여전히 대다수 회원들의 목표는 다이어트다. 따라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 초보자들에게 무리한 동작들을 가르치는 학원들도 있다.

필라테스는 할인을 받지 않으면 1시간당 평균 5만 원 정도인 고가의 운동이기도 하다.

제대로 수련하면 몸의 중심 근육을 강화해 자세를 교정하고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어 주지만, 엉터리 강사에게 배울 경우 많은 돈을 내고 오히려 몸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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