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新 나치 여전히 기승…독일 정부 대응은?

입력 2017.08.21 (20:36) 수정 2017.08.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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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미국 극우주의자들의 폭력 시위로 촉발된 갈등이 점점 더 심화하고 있죠.

그런데 독일에서도 이른바 '히틀러 경례'가 등장하고, 나치주의를 옹호하는 세력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이민우 특파원, 독일에서 나치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고요?

<답변>
네, 현지시간으로 19일, 지난 토요일이었죠.

베를린 외곽에서 신(新) 나치주의를 표방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나치를 상징하는 깃발이 거리에 펄럭입니다.

히틀러의 비서로 국무장관까지 지냈던 나치의 핵심 인물.

루돌프 헤스의 사망 30주기를 추모하는 동시에, 나치의 재건을 꿈꾸며 신 나치주의자 5백 명이 모인것입니다.

반면 이들 네오나치를 반대하는 '맞불 시위'도 열려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는데요.

<녹취> 반(反)나치 시위 참가자 : "2017년에도 나치가 공개적으로 거리에 나오는 사실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경찰은 폭행과 금지된 상징물을 소지한 혐의 등으로 신 나치주의자 35명과 맞대응 집회 참가자 4명을 구금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독일 내에서 나치 추종 집회가 열린다는 게 충격적인데요,

최근에는 이른바 '히틀러 경례'가 공공연하게 이뤄져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고요?

<답변>
네, 팔을 앞으로 쭉 뻗어서 '하일 히틀러'라고 외치죠.

2차 대전을 다룬 영화 속에서 많이 보던 익숙한 모습인데요.

나치 추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 '히틀러 경례'가 최근 다시 등장했습니다.

극우주의자 관객 6천 여명이 운집한 독일의 한 공연장, 갑자기 관객들이 단체로 한 팔을 쭉 뻗어 올립니다.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히틀러 경례인데요.

히틀러 경례는 단지 인종주의와 파시즘을 찬양하는 표현만이 아니라, 히틀러를 신격화하는 주요 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독일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고, 4백 여명의 신원을 확인해 이들을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보도 라멜로프(튀링엔 주 장관) : "극우주의자들이 집회의 자유를 내세운다 해도 (인종주의를 내세우는) 콘서트는 전면 금지할 것입니다."

이어서 나온 언론 보도는 독일을 더욱 충격으로 몰아넣었는데요.

독일 연방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히틀러 경례를 흉내내고, 네오나치들이 좋아하는 인종주의적 내용의 음악을 영내에서 들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이에 대해 독일 정부가 엄격하게 규제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독일은 '히틀러 경례'를 포함해 나치의 상징을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마틴 베른하르트(변호사) : "갈고리 십자가나 친위대 문양 같은 나치 상징물을 사용할 경우, 벌금 또는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집니다."

최근 독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히틀러 경례를 흉내내며 기념 사진을 찍던 중국인 관광객 2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는데요.

독일을 찾은 들뜬 마음에서 한 행동이지만, 이적 단체의 상징을 사용했다는 혐의로 각각 5백 유로씩 벌금이 부과됐습니다.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가 되풀이되는 일을 막겠다는 독일 정부의 굳은 의지로 봐야겠죠.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네오 나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독일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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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新 나치 여전히 기승…독일 정부 대응은?
    • 입력 2017-08-21 20:31:22
    • 수정2017-08-21 20:43:50
    글로벌24
<앵커 멘트>

최근, 미국 극우주의자들의 폭력 시위로 촉발된 갈등이 점점 더 심화하고 있죠.

그런데 독일에서도 이른바 '히틀러 경례'가 등장하고, 나치주의를 옹호하는 세력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이민우 특파원, 독일에서 나치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고요?

<답변>
네, 현지시간으로 19일, 지난 토요일이었죠.

베를린 외곽에서 신(新) 나치주의를 표방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나치를 상징하는 깃발이 거리에 펄럭입니다.

히틀러의 비서로 국무장관까지 지냈던 나치의 핵심 인물.

루돌프 헤스의 사망 30주기를 추모하는 동시에, 나치의 재건을 꿈꾸며 신 나치주의자 5백 명이 모인것입니다.

반면 이들 네오나치를 반대하는 '맞불 시위'도 열려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는데요.

<녹취> 반(反)나치 시위 참가자 : "2017년에도 나치가 공개적으로 거리에 나오는 사실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경찰은 폭행과 금지된 상징물을 소지한 혐의 등으로 신 나치주의자 35명과 맞대응 집회 참가자 4명을 구금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독일 내에서 나치 추종 집회가 열린다는 게 충격적인데요,

최근에는 이른바 '히틀러 경례'가 공공연하게 이뤄져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고요?

<답변>
네, 팔을 앞으로 쭉 뻗어서 '하일 히틀러'라고 외치죠.

2차 대전을 다룬 영화 속에서 많이 보던 익숙한 모습인데요.

나치 추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 '히틀러 경례'가 최근 다시 등장했습니다.

극우주의자 관객 6천 여명이 운집한 독일의 한 공연장, 갑자기 관객들이 단체로 한 팔을 쭉 뻗어 올립니다.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히틀러 경례인데요.

히틀러 경례는 단지 인종주의와 파시즘을 찬양하는 표현만이 아니라, 히틀러를 신격화하는 주요 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독일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고, 4백 여명의 신원을 확인해 이들을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보도 라멜로프(튀링엔 주 장관) : "극우주의자들이 집회의 자유를 내세운다 해도 (인종주의를 내세우는) 콘서트는 전면 금지할 것입니다."

이어서 나온 언론 보도는 독일을 더욱 충격으로 몰아넣었는데요.

독일 연방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히틀러 경례를 흉내내고, 네오나치들이 좋아하는 인종주의적 내용의 음악을 영내에서 들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이에 대해 독일 정부가 엄격하게 규제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독일은 '히틀러 경례'를 포함해 나치의 상징을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마틴 베른하르트(변호사) : "갈고리 십자가나 친위대 문양 같은 나치 상징물을 사용할 경우, 벌금 또는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집니다."

최근 독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히틀러 경례를 흉내내며 기념 사진을 찍던 중국인 관광객 2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는데요.

독일을 찾은 들뜬 마음에서 한 행동이지만, 이적 단체의 상징을 사용했다는 혐의로 각각 5백 유로씩 벌금이 부과됐습니다.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가 되풀이되는 일을 막겠다는 독일 정부의 굳은 의지로 봐야겠죠.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네오 나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독일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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