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드] “부동산 가격 하락, 연말까지 지속”

입력 2020.04.21 (18:15) 수정 2020.04.21 (19: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경제타임
■ 코너명 : 경제인사이드
■ 방송시간 : 4월21일(화) 18:00~18:30 KBS2
■ 출연자 :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경제타임>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2020.04.21

[앵커]
코로나19발 경제침체로 부동산 가격 하락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죠. 그런데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정부 여당의 부동산 규제책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더해졌습니다. 강남권에서는 최근 가격을 크게 낮춘 이른바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동산 가격, 정말 계속 더 떨어지는 걸까요?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나오셨습니다. 대표적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들이 있잖아요. 거기서 급매물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답변]
이번에 급급매물도 있는데요. 주로 주 단지들을 보면 총선 이후에 적게는 1,000만 원, 많게는 한 5,000만 원 정도 가격이 낮춰서 지금 나오고 있는데,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가 대치동에 있는 은마 아파트인데요. 이 아파트 84㎡, 국미주택 규모죠. 지금 매물이 19억 정도 나와 있는데.

[앵커]
20 몇 억하지 않았었나요?

[답변]
그렇죠. 그러니까 총선 전에는 한 19억 5,000 정도 했고요. 작년 말에는 23억 5,000만 원에 실제 거래도 됐는데, 그때 가격을 대비해 보면 한 20% 정도 떨어졌다, 그러니까 그동안에 코로나19 때문에 매수세가 위축됐는데 총선 이후에 더 심리가 냉각되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집값 추세를 언급할 때마다 상징적으로 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세를 얘기하게 되잖아요. 그것이 이제 급매물이 나온다는 게 부동산 시장 전체로 보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건가요?

[답변]
강남 재건축은 전체 시장 흐름을 볼 수 있는 풍향계 역할,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투자 상품 성격이 강하다 보니까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그래서 재건축은 규제 상품이다,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앵커]
떨어졌다는 것은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

[답변]
그렇죠. 그런 어떤 신호로 해석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서울 전역으로 봐서도 부동산 가격 하락이 추세적으로 좀 나타나고 있는 건가요? 왜냐하면 대체로 강남은 하락해도 풍선 효과로 다른 비강남 9억 원 이하는 좀 오른다, 이런 얘기가 있었잖아요.

[답변]
전체적으로는 지금 약세로 진입한 것은 맞고요. 그런데 다만 9억 원 이하의 일부 중소형들은 약간 울퉁불퉁한 그런 모습, 그러니까 일부 지역은 오르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거래량이 줄었고요. 지금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바로 현장 지표라고 보면 되는데, 지난주에 98.4를 기록했어요.

[앵커]
저 얘기가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 그 뜻이죠?

[답변]
그렇죠.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작년 10월 초 이후에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어떤 그런 통계치라고 보면 될 것 같고, 일단 거래가 안 됩니다. 그래서 강남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까지도 지금 매수세의 위축이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가 열아홉 번이나 부동산 대책을 내놨어요, 이 정부가. 그만큼 집값 잡기가 어려웠다는 건데, 약세장으로 진입을 했다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영향도 있겠지만 정부 규제책이 효과를 좀 낸 건가요? 어떤 것들이 효과를 냈을까요?

[답변]
가장 강력했던 것은 대출 규제라고 보면 되죠. 투기적 수요를 원천 봉쇄하는 어떤 효과가 있거든요. 특히 15억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는…

[앵커]
아예 대출 못 하죠.

[답변]
아예 대출이 안 되는, 물론 투기 과열 지구로 한정되고 있긴 하지만. 그리고 1주택자가 새로 집을 사면 투기 과열 지구에서는 종전 집을 1년 안에 팔아야 하고 또 입주까지 해야 하잖아요. 이런 조건부 처분 대출 규제가 좀 강했다. 이러다 보니까 이제 갭 투자 수요가 줄지 않았느냐, 그게 이제 결국 안정세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시기적으로 보면 장기 보유 다주택자의 경우에 6월까지 집을 팔면 양도세 중과세를 면제해 주게 돼 있는 그 부분도 지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답변]
지금 급매물의 대부분이 양도세 절세 매물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가령 이제 집을 한…

[앵커]
(10억원에 샀던) 현재 38억짜리 아파트를 6월까지 팔면 양도세가?

[답변]
그렇죠. 이걸 이제 10억에 샀다고 보고요. 여러 가지 양도세를 계산해 보니까 6월 말까지 팔면 8억 원 정도 내면 되는데, 만약에 7월 이후에, 잔금을 받는 거죠. 이렇게 되면 17억 정도 내야 하잖아요.

[앵커]
차이가 엄청나네요.

[답변]
그러니까 곱절 이상 내야 하니까 아무래도 이번에 파는 게 유리하다, 이런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사실 이제 관심은 이게 일시적인가, 아니면 얼마나 오래, 또는 얼마나 큰 폭으로, 그리고 언제쯤 반등 국면으로 다시 돌아설 것인가, 지금 약세장이라고 보면 그런 게 관심인데, 변수를 좀 몇 가지 꼽아봤어요. 일단은 코로나19발 경기침체는 약간 상수처럼 됐어요. 이게 이제 명료하게 영향을 미칠 거니까. 그리고 그 밑으로 이렇게 몇 가지를 한번 봤는데,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어떤 것들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시나요?

[답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우리가 이번 위기를 2008년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떠올리잖아요. 그때 집값이 한 4개월 동안에 서울 지역을 보면 한 20% 이상 빠졌습니다.

[앵커]
4개월 동안.

[답변]
그때는 금융 위기였지만 이번에는 이번 복합 위기라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회복이 된다고 하더라도 좀 완만한 형태의 어떤 U자형, 혹은 L자형 회복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장기로 예측하기는 그렇지만 지금 올 연말까지는 대체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소폭 하락하지 않겠느냐, 이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빨라도 (회복하려면) 내년까지는 가야 한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회복이) 더 늦을 수도 있고, 이렇다는 말씀이세요. 이 변수 중의 어떤 변수가 앞으로 중요한 변수가 될 거라고, 하나 꼽으신다면 뭘 꼽으실 수 있을까요?

[답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고 중장기적으로는 초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부분, 이게 이제 좀 변수가 될 수 있는데, 그래서 주택 시장으로 무차별적으로 다시 유입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공급 부분이죠. 그래서 30만 가구 공공택지에서 공급하는데, 이번에 총선 공약 중에서 신혼부부라든지 이런 청년들을 위해서 10만 가구 공급한다고 그랬잖아요. 그걸 착실히 좀 이행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유동성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공급이 꾸준히 된다면 집값을 좀 더 오래 잡을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제 인사이드] “부동산 가격 하락, 연말까지 지속”
    • 입력 2020-04-21 18:17:11
    • 수정2020-04-21 19:48:14
    통합뉴스룸ET
■ 프로그램명 : 경제타임
■ 코너명 : 경제인사이드
■ 방송시간 : 4월21일(화) 18:00~18:30 KBS2
■ 출연자 :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경제타임>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2020.04.21

[앵커]
코로나19발 경제침체로 부동산 가격 하락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죠. 그런데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정부 여당의 부동산 규제책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더해졌습니다. 강남권에서는 최근 가격을 크게 낮춘 이른바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동산 가격, 정말 계속 더 떨어지는 걸까요?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나오셨습니다. 대표적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들이 있잖아요. 거기서 급매물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답변]
이번에 급급매물도 있는데요. 주로 주 단지들을 보면 총선 이후에 적게는 1,000만 원, 많게는 한 5,000만 원 정도 가격이 낮춰서 지금 나오고 있는데,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가 대치동에 있는 은마 아파트인데요. 이 아파트 84㎡, 국미주택 규모죠. 지금 매물이 19억 정도 나와 있는데.

[앵커]
20 몇 억하지 않았었나요?

[답변]
그렇죠. 그러니까 총선 전에는 한 19억 5,000 정도 했고요. 작년 말에는 23억 5,000만 원에 실제 거래도 됐는데, 그때 가격을 대비해 보면 한 20% 정도 떨어졌다, 그러니까 그동안에 코로나19 때문에 매수세가 위축됐는데 총선 이후에 더 심리가 냉각되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집값 추세를 언급할 때마다 상징적으로 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세를 얘기하게 되잖아요. 그것이 이제 급매물이 나온다는 게 부동산 시장 전체로 보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건가요?

[답변]
강남 재건축은 전체 시장 흐름을 볼 수 있는 풍향계 역할,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투자 상품 성격이 강하다 보니까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그래서 재건축은 규제 상품이다,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앵커]
떨어졌다는 것은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

[답변]
그렇죠. 그런 어떤 신호로 해석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서울 전역으로 봐서도 부동산 가격 하락이 추세적으로 좀 나타나고 있는 건가요? 왜냐하면 대체로 강남은 하락해도 풍선 효과로 다른 비강남 9억 원 이하는 좀 오른다, 이런 얘기가 있었잖아요.

[답변]
전체적으로는 지금 약세로 진입한 것은 맞고요. 그런데 다만 9억 원 이하의 일부 중소형들은 약간 울퉁불퉁한 그런 모습, 그러니까 일부 지역은 오르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거래량이 줄었고요. 지금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바로 현장 지표라고 보면 되는데, 지난주에 98.4를 기록했어요.

[앵커]
저 얘기가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 그 뜻이죠?

[답변]
그렇죠.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작년 10월 초 이후에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어떤 그런 통계치라고 보면 될 것 같고, 일단 거래가 안 됩니다. 그래서 강남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까지도 지금 매수세의 위축이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가 열아홉 번이나 부동산 대책을 내놨어요, 이 정부가. 그만큼 집값 잡기가 어려웠다는 건데, 약세장으로 진입을 했다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영향도 있겠지만 정부 규제책이 효과를 좀 낸 건가요? 어떤 것들이 효과를 냈을까요?

[답변]
가장 강력했던 것은 대출 규제라고 보면 되죠. 투기적 수요를 원천 봉쇄하는 어떤 효과가 있거든요. 특히 15억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는…

[앵커]
아예 대출 못 하죠.

[답변]
아예 대출이 안 되는, 물론 투기 과열 지구로 한정되고 있긴 하지만. 그리고 1주택자가 새로 집을 사면 투기 과열 지구에서는 종전 집을 1년 안에 팔아야 하고 또 입주까지 해야 하잖아요. 이런 조건부 처분 대출 규제가 좀 강했다. 이러다 보니까 이제 갭 투자 수요가 줄지 않았느냐, 그게 이제 결국 안정세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시기적으로 보면 장기 보유 다주택자의 경우에 6월까지 집을 팔면 양도세 중과세를 면제해 주게 돼 있는 그 부분도 지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답변]
지금 급매물의 대부분이 양도세 절세 매물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가령 이제 집을 한…

[앵커]
(10억원에 샀던) 현재 38억짜리 아파트를 6월까지 팔면 양도세가?

[답변]
그렇죠. 이걸 이제 10억에 샀다고 보고요. 여러 가지 양도세를 계산해 보니까 6월 말까지 팔면 8억 원 정도 내면 되는데, 만약에 7월 이후에, 잔금을 받는 거죠. 이렇게 되면 17억 정도 내야 하잖아요.

[앵커]
차이가 엄청나네요.

[답변]
그러니까 곱절 이상 내야 하니까 아무래도 이번에 파는 게 유리하다, 이런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사실 이제 관심은 이게 일시적인가, 아니면 얼마나 오래, 또는 얼마나 큰 폭으로, 그리고 언제쯤 반등 국면으로 다시 돌아설 것인가, 지금 약세장이라고 보면 그런 게 관심인데, 변수를 좀 몇 가지 꼽아봤어요. 일단은 코로나19발 경기침체는 약간 상수처럼 됐어요. 이게 이제 명료하게 영향을 미칠 거니까. 그리고 그 밑으로 이렇게 몇 가지를 한번 봤는데,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어떤 것들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시나요?

[답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우리가 이번 위기를 2008년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떠올리잖아요. 그때 집값이 한 4개월 동안에 서울 지역을 보면 한 20% 이상 빠졌습니다.

[앵커]
4개월 동안.

[답변]
그때는 금융 위기였지만 이번에는 이번 복합 위기라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회복이 된다고 하더라도 좀 완만한 형태의 어떤 U자형, 혹은 L자형 회복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장기로 예측하기는 그렇지만 지금 올 연말까지는 대체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소폭 하락하지 않겠느냐, 이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빨라도 (회복하려면) 내년까지는 가야 한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회복이) 더 늦을 수도 있고, 이렇다는 말씀이세요. 이 변수 중의 어떤 변수가 앞으로 중요한 변수가 될 거라고, 하나 꼽으신다면 뭘 꼽으실 수 있을까요?

[답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고 중장기적으로는 초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부분, 이게 이제 좀 변수가 될 수 있는데, 그래서 주택 시장으로 무차별적으로 다시 유입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공급 부분이죠. 그래서 30만 가구 공공택지에서 공급하는데, 이번에 총선 공약 중에서 신혼부부라든지 이런 청년들을 위해서 10만 가구 공급한다고 그랬잖아요. 그걸 착실히 좀 이행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유동성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공급이 꾸준히 된다면 집값을 좀 더 오래 잡을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