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신태용 감독 ‘5천km 화상 트레이닝’ 직접 가보니…

입력 2020.06.01 (20:10) 수정 2020.06.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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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신태용 감독의 ‘화상 훈련 캠프’
코로나 19로 출국 못 해 온라인 훈련만 3주째
선수단 식단 관리까지 ‘튀김 섭취 금지령’

박항서 매직에 이어 동남아 축구에 지도자 한류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인도네시아 내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지난 4월 초 급히 귀국했습니다.

현재까지 약 두 달 동안 인도네시아로 출국하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임금 미지급설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현재 국내에서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 비행 거리만 따져도 3,292마일. 5,297km인데요.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온라인' 훈련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신태용 감독의 온라인 훈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경기도 용인 신태용 축구교실에서 수업 중인 신태용 감독을 만났습니다. 한창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초중고 EBS 강의를 연상케 했습니다. 지난 2009년 K리그 성남 감독으로 '관중석 무전기' 지휘 경험도 있는 신 감독인 만큼 온라인 코치 '유'경험자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인도네시아도 외부 활동 자제 명령이 떨어져 대부분 선수는 집 안, 집 앞 주차장, 공터 등을 이용해 제한적인 공간에서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이 때문에 동작들도 공을 갖고 하는 훈련이 아닌 근력 강화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습니다.


신태용 감독의 온라인 수업은 지난달 14일부터 인도네시아 19세 대표 선수들 40여 명을 대상으로 '화상 트레이닝 캠프'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시간이 넘는 인도네시아 현지 선수단과의 훈련 뒤 신태용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최근 떠오른 임금 미지급설과 인도네시아 성인 대표팀, 23세 이하 대표팀, 20세 이하 대표 등 3개 팀을 맡은 지난 5개월에 대해서 밝혔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지난 4월 초 우여곡절 끝에 인도네시아 출국…. 당시 상황?

A. 인도네시아 상황이 갑자기 나빠져서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었고 현지 협회와 의논했더니 코로나 19 검사받는 게 좋겠다 해서 검사를 받았는데 저희 코치진 중 1명이 양성 판정이 나와서 함께 출국하지 못했죠. 저희는 당시에 간단 진단 검사 장비를 통한 검사 외에 혈액검사, X-레이 검사까지 다 완료하고 이상 없다는 의사 소견서 받고 비행기 탑승했고요.
간단 키트 통해 양성 판정받은 해당 코치는 정밀 검진 뒤 음성이 최종 확정돼 조금 늦게 한국에 입국했죠. 이전 간단 검사가 오류였던 것이었죠.

Q. 국내 입국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국내에 강제로 머물게 될 것이라 예상?

A. 생각 못 했죠. 사실은. 코로나 19로 대회나 모든 경기 일정이 미뤄졌고 그렇게 되면 연말에 일정이 몰리게 되니 인도네시아 상황도 그렇고 연말 휴가 못 가는 것 이번에 가는 셈 치고 한 달만 한국에 있자.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죠.

Q. 최근 임금 미지급설이 제기됐죠... 임금 제대로 받았는지?

A. 미지급은 아니고요. 조금 늦게 받은 건데... 받았어요. 문제없이 받았습니다.
(조금 삭감됐죠?) 음... 네.. 50% 삭감됐지만, 임금은 제대로 받았습니다.

Q. 온라인 코치 훈련 배경?

A. 원래 연간 계획 다 짜놓고 로드맵 만들어놨는데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모든 것이 금지된 상황이라 선수들은 개인 훈련도 팀 훈련도 못 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여기서 원격으로 홈 훈련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했죠.

Q. 성인대표팀, U-23과 U-20 청소년대표팀까지 3개 팀을 맡고 있는데 힘들진 않은지?

A. 처음에는 힘들다는 생각 안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힘들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선수들 파악이 끝나고 나니까 A대표팀 구성에 수월하다는 생각 했고요. 인도네시아 축구를 장기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좋은 재목을 일찍부터 키워서 육성하면 좋겠다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Q. 3개 팀, 연령대별 구체적 목표는?

A. 성인(A)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에서 우리가 5전 5패로 월드컵 본선 참가는 힘들 것 같고 그저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의미를 두기로 했고요. 23세 이하 대표팀도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해서 당장 눈앞에 맞닥뜨린 일정은 없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20세 이하 월드컵이에요. 내년에 인도네시아 자국에서 열려서 모두 상당히 신경 쓰고 있고요.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이 가능한 만큼 조별리그는 통과해야 하지 않나, 흥행 면에서도 그렇고요.

Q. 인도네시아 선수들 장단점, 특징은?

A. 잔기술이 괜찮은 편이에요 그러나 체력이 좀 부족하고요. 그래서 저희가 훈련 프로그램을 체력 끌어올리는 것을 중점으로 짰어요. 기술이 괜찮으니까 체력만 받쳐주면 인도네시아도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Q. 그래서 온라인 훈련에서 선수들의 영양 상태, 체력 상태 질문?
(신태용 감독은 온라인 훈련 중 노트북과 본인의 휴대전화로 연결된 화상 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 동작 하나하나를 꼼꼼히 점검했고 훈련 종료 뒤 선수들에게 식단 관리와 영양제 복용에 대해 꼼꼼히 질문했다.)

A.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아직 영양제 복용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어떤 것을 챙겨 먹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어서 식단을 단백질 위주로 튀김 위주의 음식을 못 먹게 했죠.

Q. 올해 초 K리그 태국 전지훈련지에서 같이 훈련하면서 한국 팀과 연습 경기도 했는데?

A. 경기가 처음에는 정말 고교생과 프로팀 간의 경기처럼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 기간 선수들에게 1일 3회 훈련과 연습 경기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했더니 처음에는 선수들이 버거워했어요. 그러다가 보름 지나면서부터는 체력에 힘이 붙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자신감도 많이 느끼게 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한국 축구의 속도와 몸싸움할 때의 강한 모습 이런 것을 놀라워하고 따라 하고 싶다, 좋아하더라고요.

현재까지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인도네시아 출국 일정은 잡혀있지 않은 상황. 신태용 감독은 늦어도 7월부터는 무조건 선수들과 직접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악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못하게 되면 한국에서라도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베트남에서 열풍을 일으킨 박항서 감독처럼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인 감독의 지도력을 보여주는 놀라운 성과를 내고 싶은 게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신태용 감독의 4,309km의 온라인 훈련 현장을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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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1 20:10:20
    • 수정2020-06-01 20: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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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의 ‘화상 훈련 캠프’<br />코로나 19로 출국 못 해 온라인 훈련만 3주째<br />선수단 식단 관리까지 ‘튀김 섭취 금지령’
박항서 매직에 이어 동남아 축구에 지도자 한류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인도네시아 내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지난 4월 초 급히 귀국했습니다.

현재까지 약 두 달 동안 인도네시아로 출국하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임금 미지급설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현재 국내에서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 비행 거리만 따져도 3,292마일. 5,297km인데요.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온라인' 훈련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신태용 감독의 온라인 훈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경기도 용인 신태용 축구교실에서 수업 중인 신태용 감독을 만났습니다. 한창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초중고 EBS 강의를 연상케 했습니다. 지난 2009년 K리그 성남 감독으로 '관중석 무전기' 지휘 경험도 있는 신 감독인 만큼 온라인 코치 '유'경험자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인도네시아도 외부 활동 자제 명령이 떨어져 대부분 선수는 집 안, 집 앞 주차장, 공터 등을 이용해 제한적인 공간에서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이 때문에 동작들도 공을 갖고 하는 훈련이 아닌 근력 강화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습니다.


신태용 감독의 온라인 수업은 지난달 14일부터 인도네시아 19세 대표 선수들 40여 명을 대상으로 '화상 트레이닝 캠프'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시간이 넘는 인도네시아 현지 선수단과의 훈련 뒤 신태용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최근 떠오른 임금 미지급설과 인도네시아 성인 대표팀, 23세 이하 대표팀, 20세 이하 대표 등 3개 팀을 맡은 지난 5개월에 대해서 밝혔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지난 4월 초 우여곡절 끝에 인도네시아 출국…. 당시 상황?

A. 인도네시아 상황이 갑자기 나빠져서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었고 현지 협회와 의논했더니 코로나 19 검사받는 게 좋겠다 해서 검사를 받았는데 저희 코치진 중 1명이 양성 판정이 나와서 함께 출국하지 못했죠. 저희는 당시에 간단 진단 검사 장비를 통한 검사 외에 혈액검사, X-레이 검사까지 다 완료하고 이상 없다는 의사 소견서 받고 비행기 탑승했고요.
간단 키트 통해 양성 판정받은 해당 코치는 정밀 검진 뒤 음성이 최종 확정돼 조금 늦게 한국에 입국했죠. 이전 간단 검사가 오류였던 것이었죠.

Q. 국내 입국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국내에 강제로 머물게 될 것이라 예상?

A. 생각 못 했죠. 사실은. 코로나 19로 대회나 모든 경기 일정이 미뤄졌고 그렇게 되면 연말에 일정이 몰리게 되니 인도네시아 상황도 그렇고 연말 휴가 못 가는 것 이번에 가는 셈 치고 한 달만 한국에 있자.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죠.

Q. 최근 임금 미지급설이 제기됐죠... 임금 제대로 받았는지?

A. 미지급은 아니고요. 조금 늦게 받은 건데... 받았어요. 문제없이 받았습니다.
(조금 삭감됐죠?) 음... 네.. 50% 삭감됐지만, 임금은 제대로 받았습니다.

Q. 온라인 코치 훈련 배경?

A. 원래 연간 계획 다 짜놓고 로드맵 만들어놨는데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모든 것이 금지된 상황이라 선수들은 개인 훈련도 팀 훈련도 못 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여기서 원격으로 홈 훈련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했죠.

Q. 성인대표팀, U-23과 U-20 청소년대표팀까지 3개 팀을 맡고 있는데 힘들진 않은지?

A. 처음에는 힘들다는 생각 안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힘들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선수들 파악이 끝나고 나니까 A대표팀 구성에 수월하다는 생각 했고요. 인도네시아 축구를 장기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좋은 재목을 일찍부터 키워서 육성하면 좋겠다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Q. 3개 팀, 연령대별 구체적 목표는?

A. 성인(A)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에서 우리가 5전 5패로 월드컵 본선 참가는 힘들 것 같고 그저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의미를 두기로 했고요. 23세 이하 대표팀도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해서 당장 눈앞에 맞닥뜨린 일정은 없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20세 이하 월드컵이에요. 내년에 인도네시아 자국에서 열려서 모두 상당히 신경 쓰고 있고요.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이 가능한 만큼 조별리그는 통과해야 하지 않나, 흥행 면에서도 그렇고요.

Q. 인도네시아 선수들 장단점, 특징은?

A. 잔기술이 괜찮은 편이에요 그러나 체력이 좀 부족하고요. 그래서 저희가 훈련 프로그램을 체력 끌어올리는 것을 중점으로 짰어요. 기술이 괜찮으니까 체력만 받쳐주면 인도네시아도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Q. 그래서 온라인 훈련에서 선수들의 영양 상태, 체력 상태 질문?
(신태용 감독은 온라인 훈련 중 노트북과 본인의 휴대전화로 연결된 화상 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 동작 하나하나를 꼼꼼히 점검했고 훈련 종료 뒤 선수들에게 식단 관리와 영양제 복용에 대해 꼼꼼히 질문했다.)

A.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아직 영양제 복용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어떤 것을 챙겨 먹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어서 식단을 단백질 위주로 튀김 위주의 음식을 못 먹게 했죠.

Q. 올해 초 K리그 태국 전지훈련지에서 같이 훈련하면서 한국 팀과 연습 경기도 했는데?

A. 경기가 처음에는 정말 고교생과 프로팀 간의 경기처럼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 기간 선수들에게 1일 3회 훈련과 연습 경기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했더니 처음에는 선수들이 버거워했어요. 그러다가 보름 지나면서부터는 체력에 힘이 붙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자신감도 많이 느끼게 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한국 축구의 속도와 몸싸움할 때의 강한 모습 이런 것을 놀라워하고 따라 하고 싶다, 좋아하더라고요.

현재까지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인도네시아 출국 일정은 잡혀있지 않은 상황. 신태용 감독은 늦어도 7월부터는 무조건 선수들과 직접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악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못하게 되면 한국에서라도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베트남에서 열풍을 일으킨 박항서 감독처럼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인 감독의 지도력을 보여주는 놀라운 성과를 내고 싶은 게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신태용 감독의 4,309km의 온라인 훈련 현장을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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