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인체실험’에 7만명 운집…다음은 도쿄돔에서

입력 2020.11.02 (10:05) 수정 2020.11.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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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당국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등을 염두에 두고 야구장 관람석을 80% 넘게 채우는 코로나19 실험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주는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해 감염 확산 대책의 효과 등을 파악하겠다는 구상이지만, 감염 확산의 갈림길에서 무리하게 인체 실험을 강행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나가와(神奈川)현과 일본 상장기업 DeNA(디엔에이)는 지난달 30일부터 어제(1일)까지 사흘 동안 요코하마 디엔에이(DeNA) 베이스타스와 한신(阪神) 타이거스의 야구 경기가 열린 요코하마(橫浜)시 소재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코로나19에 관한 실증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에서 실시되는 것보다 많은 관람객을 입장시키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관한 요소를 분석하는 것이 실험의 개요입니다.

실험 첫날에는 정원(3만2000명)의 51%가 입장했고, 둘째 날은 76%, 마지막 날인 1일에는 2만7천850명이 입장해 경기장 정원의 약 86%를 채웠습니다. 3연전 동안 모두 6만8981명이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찾은 셈입니다.

현재 대형 스포츠 경기장에는 관람객을 정원의 50%까지만 입장시키고 있는데 실험을 위해 더 많은 이들을 들여보낸 셈입니다.

주최 측은 해상도가 높은 카메라를 설치해 관객의 이동이나 마스크 착용 비율 조사하고, 화장실·매점 등의 혼잡도 정보를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등을 테스트했습니다.

나카무라 히데마사(中村英正)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대회개최총괄은 어제(1일) 실험이 진행 중인 경기장을 시찰하고서 “실제 자료나 대응을 일본이나 해외에 있는 분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으면 내년에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로 이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불특정 다수를 한 장소에 모이게 하는 이번 실험은 많은 논란을 낳았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진 상황이라서 실험으로 인해 집단 감염 발생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의 집계에 따르면 어제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일본에서는 하루 평균 약 695명의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습니다.

직전 일주일 동안 하루 571명 정도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에 비춰보면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와카미 고이치(川上浩一) 국립유전자 연구소 교수는 “지금까지 반대를 계속해왔지만, 최악의 타이밍에서 실증실험(감염 실험)”이라며 “이제 할 말이 없다”고 트위터에서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는 실험의 대표자(책임자)는 누구이며 이번 실험이 해당 대표자가 속한 조직의 윤리심사를 받았는지, 피실험자(관객)로부터 사전 동의는 받았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함께 제기했습니다.

아이 4명을 키우는 여성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정말 이로 인해 감염이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하고서 “감염된 관객 여러분은 목소리를 높여서 요코하마 스타디움의 인체 실험에 참가했다고 알리면 좋겠다”고 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당국은 비슷한 실험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오는 7∼8일에는 4만3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쿄돔에서 실증 실험이 실시됩니다.

요코하마스타디움은 지붕이 없지만, 도쿄돔은 지붕이 있는 실내형 경기장이라서 상대적으로 환기가 취약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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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02 10:05:51
    • 수정2020-11-02 10:06:58
    국제
일본 당국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등을 염두에 두고 야구장 관람석을 80% 넘게 채우는 코로나19 실험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주는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해 감염 확산 대책의 효과 등을 파악하겠다는 구상이지만, 감염 확산의 갈림길에서 무리하게 인체 실험을 강행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나가와(神奈川)현과 일본 상장기업 DeNA(디엔에이)는 지난달 30일부터 어제(1일)까지 사흘 동안 요코하마 디엔에이(DeNA) 베이스타스와 한신(阪神) 타이거스의 야구 경기가 열린 요코하마(橫浜)시 소재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코로나19에 관한 실증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에서 실시되는 것보다 많은 관람객을 입장시키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관한 요소를 분석하는 것이 실험의 개요입니다.

실험 첫날에는 정원(3만2000명)의 51%가 입장했고, 둘째 날은 76%, 마지막 날인 1일에는 2만7천850명이 입장해 경기장 정원의 약 86%를 채웠습니다. 3연전 동안 모두 6만8981명이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찾은 셈입니다.

현재 대형 스포츠 경기장에는 관람객을 정원의 50%까지만 입장시키고 있는데 실험을 위해 더 많은 이들을 들여보낸 셈입니다.

주최 측은 해상도가 높은 카메라를 설치해 관객의 이동이나 마스크 착용 비율 조사하고, 화장실·매점 등의 혼잡도 정보를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등을 테스트했습니다.

나카무라 히데마사(中村英正)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대회개최총괄은 어제(1일) 실험이 진행 중인 경기장을 시찰하고서 “실제 자료나 대응을 일본이나 해외에 있는 분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으면 내년에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로 이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불특정 다수를 한 장소에 모이게 하는 이번 실험은 많은 논란을 낳았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진 상황이라서 실험으로 인해 집단 감염 발생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의 집계에 따르면 어제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일본에서는 하루 평균 약 695명의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습니다.

직전 일주일 동안 하루 571명 정도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에 비춰보면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와카미 고이치(川上浩一) 국립유전자 연구소 교수는 “지금까지 반대를 계속해왔지만, 최악의 타이밍에서 실증실험(감염 실험)”이라며 “이제 할 말이 없다”고 트위터에서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는 실험의 대표자(책임자)는 누구이며 이번 실험이 해당 대표자가 속한 조직의 윤리심사를 받았는지, 피실험자(관객)로부터 사전 동의는 받았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함께 제기했습니다.

아이 4명을 키우는 여성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정말 이로 인해 감염이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하고서 “감염된 관객 여러분은 목소리를 높여서 요코하마 스타디움의 인체 실험에 참가했다고 알리면 좋겠다”고 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당국은 비슷한 실험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오는 7∼8일에는 4만3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쿄돔에서 실증 실험이 실시됩니다.

요코하마스타디움은 지붕이 없지만, 도쿄돔은 지붕이 있는 실내형 경기장이라서 상대적으로 환기가 취약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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