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인류의 반격 ‘백신 접종’, 누가 먼저 맞나?-각국의 우선 접종 순위

입력 2020.12.30 (05:00) 수정 2021.01.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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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EU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에 시달렸던 인류가 백신을 통해 반격에 나선 상황입니다.
우리는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앞선 사례들을 통해 남은 기간에
성공적인 백신 접종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관련 기사>
-누가 얼마만큼 백신을 가져갔나?…한 번에 보는 백신 확보 현황
-우리는 언제, 어떤 백신을 맞게 될까?
-인류의 반격 '백신 접종'…전세계 접종 현황은?


옥스퍼드대와 블룸버그 등이 발표한 바로는 26일(현지시각) 기준 전 세계 누적 접종자는 482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연내 40여 국이 접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그동안 코로나19의 피해가 급증하면서 백신 수요가 늘고 있다. 생산량을 필요만큼 늘리는 것.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접종을 승인받은 백신 회사들의 고민도 깊다. 백신을 확보한 나라들은 우선순위를 정해 접종을 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한정한 수량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 인력이 최우선 접종 대상이라는 데 세계 각국은 이견이 없지만, 각론에서는 나라마다 접종 순서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같은 듯 다른' 백신 접종 순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0월 29일 '백신 프로그램 잠정 계획' 을 발표했다. 상황에 따라 이달 초 계획을 조정했다. 1단계도 a,b,c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를 보면 의료 종사자와 필수 산업 종사자에 이어 기저 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등을 우선순위 접종 그룹에 포함 시켰다.
여기에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소수 인종과 요양원, 교도소, 정신질환 시설 거주자와 근로자 등도 포함했다.

프랑스는 의료 종사자 180만 명을 포함해 680만 명을 고위험군으로 보고 먼저 접종을 시작했다.
프랑스는 우선 접종 대상자에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택시기사 및 공공 운송업 종사자들도 포함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코로나 1차 유행 당시 운송업 종사자들의 치명률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 밖에 교직원, 건설 노동자 등 사람 간 접촉이 많은 500만 명도 백신을 먼저 맞도록 하고 있다.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직종보다 나이를 우선 고려했다. 먼저 요양원 직원과 머무는 고령층을 1순위로 정했다. 그다음은 의료진과 80세 이상으로 정했고 이후 75세 이상, 70세 이상 등 5살 간격으로 순위를 나눴다.

독일은 1순위로 80세 이상 고령자와 코로나19 환자치료와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의료시설 종사자, 노인요양시설에 출입하는 외래간병인과 간호사 등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정했다.
2순위로는 70세 이상 고령자, 치매 환자와 다운증후군 환자, 공동숙소(난민수용소, 노숙자보호소) 거주자 등이다. 3순위로는 60세 이상 고령자, 만성질환자, 경찰, 소방관 등 주요 인프라 분야 종사자 등이다.
독일 정부는 인구의 55~65%가 백신 접종을 마치고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접종 순위를 이같이 정했다.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보고된 중국에서는 우선 접종 그룹에 '해외 출국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이 이처럼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해외 출국자를 우선순위에 둔 것은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져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여기에 해외에 나갔던 자국민이 다시 입국 시 바이러스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려는 차원도 내포하고 있다.

일본은 기저 질환자나 노인을 우선 대상자로 선정했다. 일본 정부는 백신이 확보되면 먼저 접종받을 수 있도록 쿠폰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18~59세 사이의 국민에게 백신을 먼저 접종할 예정이다. 주요 생산 연령층이며 이동이 많은 이들에게 우선 면역력을 갖춰 코로나19를 극복한다는 게 인도네시아 정부의 방침이다.

인도도 80대 이상 노인들의 코로나19 사망률이 60대보다 낮았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우선 접종 대상 나이를 50세까지 낮췄다.

이 밖에 호주와 뉴질랜드는 의료 취약계층인 원주민에게 초기에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 접종 순위는?

우리나라도 접종이 시작되면 다른 나라들과 비슷하게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과 면역에 취약한 고령자들이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백신 우선순위는 접종요원과 의료요원 그리고 65세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나머지 연령층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보건의료체계 기능유지를 위한 고위험군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부터 접종을 시작해 차례로 접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접종 순위의 윤곽을 설명했다.

백신은 고위험군의 사망률 감소와 유행차단 두 가지 목적이 있는데, 고위험군의 사망률이 높은 코로나19 특징 때문에, 우선 고위험군에 접종해서 사망률을 낮추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정부와 비슷한 입장이다. 외부 활동이 활발한 연령층에 접종해 전파를 줄이는 것보다, 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들이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방지해 사망자를 줄이는 것이 전체적으로 맞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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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백신] 인류의 반격 ‘백신 접종’, 누가 먼저 맞나?-각국의 우선 접종 순위
    • 입력 2020-12-30 05:00:36
    • 수정2021-01-04 16:32:42
    취재K

미국과 영국, EU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에 시달렸던 인류가 백신을 통해 반격에 나선 상황입니다.
우리는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앞선 사례들을 통해 남은 기간에
성공적인 백신 접종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관련 기사>
-누가 얼마만큼 백신을 가져갔나?…한 번에 보는 백신 확보 현황
-우리는 언제, 어떤 백신을 맞게 될까?
-인류의 반격 '백신 접종'…전세계 접종 현황은?


옥스퍼드대와 블룸버그 등이 발표한 바로는 26일(현지시각) 기준 전 세계 누적 접종자는 482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연내 40여 국이 접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그동안 코로나19의 피해가 급증하면서 백신 수요가 늘고 있다. 생산량을 필요만큼 늘리는 것.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접종을 승인받은 백신 회사들의 고민도 깊다. 백신을 확보한 나라들은 우선순위를 정해 접종을 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한정한 수량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 인력이 최우선 접종 대상이라는 데 세계 각국은 이견이 없지만, 각론에서는 나라마다 접종 순서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같은 듯 다른' 백신 접종 순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0월 29일 '백신 프로그램 잠정 계획' 을 발표했다. 상황에 따라 이달 초 계획을 조정했다. 1단계도 a,b,c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를 보면 의료 종사자와 필수 산업 종사자에 이어 기저 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등을 우선순위 접종 그룹에 포함 시켰다.
여기에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소수 인종과 요양원, 교도소, 정신질환 시설 거주자와 근로자 등도 포함했다.

프랑스는 의료 종사자 180만 명을 포함해 680만 명을 고위험군으로 보고 먼저 접종을 시작했다.
프랑스는 우선 접종 대상자에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택시기사 및 공공 운송업 종사자들도 포함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코로나 1차 유행 당시 운송업 종사자들의 치명률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 밖에 교직원, 건설 노동자 등 사람 간 접촉이 많은 500만 명도 백신을 먼저 맞도록 하고 있다.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직종보다 나이를 우선 고려했다. 먼저 요양원 직원과 머무는 고령층을 1순위로 정했다. 그다음은 의료진과 80세 이상으로 정했고 이후 75세 이상, 70세 이상 등 5살 간격으로 순위를 나눴다.

독일은 1순위로 80세 이상 고령자와 코로나19 환자치료와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의료시설 종사자, 노인요양시설에 출입하는 외래간병인과 간호사 등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정했다.
2순위로는 70세 이상 고령자, 치매 환자와 다운증후군 환자, 공동숙소(난민수용소, 노숙자보호소) 거주자 등이다. 3순위로는 60세 이상 고령자, 만성질환자, 경찰, 소방관 등 주요 인프라 분야 종사자 등이다.
독일 정부는 인구의 55~65%가 백신 접종을 마치고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접종 순위를 이같이 정했다.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보고된 중국에서는 우선 접종 그룹에 '해외 출국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이 이처럼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해외 출국자를 우선순위에 둔 것은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져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여기에 해외에 나갔던 자국민이 다시 입국 시 바이러스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려는 차원도 내포하고 있다.

일본은 기저 질환자나 노인을 우선 대상자로 선정했다. 일본 정부는 백신이 확보되면 먼저 접종받을 수 있도록 쿠폰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18~59세 사이의 국민에게 백신을 먼저 접종할 예정이다. 주요 생산 연령층이며 이동이 많은 이들에게 우선 면역력을 갖춰 코로나19를 극복한다는 게 인도네시아 정부의 방침이다.

인도도 80대 이상 노인들의 코로나19 사망률이 60대보다 낮았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우선 접종 대상 나이를 50세까지 낮췄다.

이 밖에 호주와 뉴질랜드는 의료 취약계층인 원주민에게 초기에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 접종 순위는?

우리나라도 접종이 시작되면 다른 나라들과 비슷하게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과 면역에 취약한 고령자들이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백신 우선순위는 접종요원과 의료요원 그리고 65세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나머지 연령층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보건의료체계 기능유지를 위한 고위험군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부터 접종을 시작해 차례로 접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접종 순위의 윤곽을 설명했다.

백신은 고위험군의 사망률 감소와 유행차단 두 가지 목적이 있는데, 고위험군의 사망률이 높은 코로나19 특징 때문에, 우선 고위험군에 접종해서 사망률을 낮추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정부와 비슷한 입장이다. 외부 활동이 활발한 연령층에 접종해 전파를 줄이는 것보다, 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들이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방지해 사망자를 줄이는 것이 전체적으로 맞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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