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기부 물품 절반 이상 ‘폐기’…낯 뜨거운 온정
입력 2021.03.11 (21:44)
수정 2021.03.11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재활용품 가게이자 자선단체, 아름다운 가게입니다.
경남에만 7곳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난해 경남 지역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된 물품 10개 가운데 6개는 그대로 버려야 했습니다.
망가져 도저히 쓸 수 없거나 아예 사용기한이 지난 물건들이었기 때문인데요.
코로나19 여파로 기부 물품은 줄었는데 폐기되는 것들은 더 늘어나는 우리 사회의 낯 뜨거운 온정, 씁쓸한 실태를 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된 KF80 마스크입니다.
새것으로 보이지만, 사용기한이 3년이 지났습니다.
10개 묶음 덴탈마스크는 포장이 뜯긴 채 6개만 남았습니다.
마스크를 포함해 상자에 가득 담긴 물건 모두 사용기한을 넘겨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
분류 작업을 앞둔 다른 기증품에는 새까맣게 곰팡이가 폈고, 한 기업이 기부한 신발들은 색이 바래고 곳곳이 닳고 뜯어져 있습니다.
[서창우/'아름다운 가게' 경남되살림터 간사 : "(고급)그릇세트였는데 막상 열어봤을 때 다른 그릇이 들어있고, 안에 곰팡이가 펴 있던 경우도 있었고요. 가정집에서 아이들하고 논다고 스티커북을 샀는데 새것이라고 저희에게 기증을 해줬는데 열었을 때 스티커가 아예 하나도 없는 그런 경우도 있었고..."]
산처럼 쌓여있는 옷들 모두 기증됐지만, 보풀이 생겼거나 늘어나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
이날 하루 옷만 2.5톤이 버려졌습니다.
분류 작업에 인력과 시간을 들이고도, 폐기 비용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서창우/'아름다운 가게' 경남되살림터 간사 : "폐기물에 대한 지출이 나오면 나올수록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많이 힘든 부분도 있긴 합니다."]
지난해 폐기된 기증품은 전체의 62%!
폐기율은 꾸준히 높아져 해마다 절반 이상의 기증품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증품은 1년 새 줄어들었습니다.
[임은숙/물품 기증자/창원시 안민동 : "지금 나에게 있는 것, 그게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으니까 그것을 나누는 자그마한 첫 행동이 나중에는 '아. 이게 기부구나.'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기증하는 기부물품 모두 한 개당 연말정산 공제 혜택을 제공했지만, 2년 전부터 폐기되는 물품은 공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그래픽:백진영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재활용품 가게이자 자선단체, 아름다운 가게입니다.
경남에만 7곳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난해 경남 지역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된 물품 10개 가운데 6개는 그대로 버려야 했습니다.
망가져 도저히 쓸 수 없거나 아예 사용기한이 지난 물건들이었기 때문인데요.
코로나19 여파로 기부 물품은 줄었는데 폐기되는 것들은 더 늘어나는 우리 사회의 낯 뜨거운 온정, 씁쓸한 실태를 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된 KF80 마스크입니다.
새것으로 보이지만, 사용기한이 3년이 지났습니다.
10개 묶음 덴탈마스크는 포장이 뜯긴 채 6개만 남았습니다.
마스크를 포함해 상자에 가득 담긴 물건 모두 사용기한을 넘겨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
분류 작업을 앞둔 다른 기증품에는 새까맣게 곰팡이가 폈고, 한 기업이 기부한 신발들은 색이 바래고 곳곳이 닳고 뜯어져 있습니다.
[서창우/'아름다운 가게' 경남되살림터 간사 : "(고급)그릇세트였는데 막상 열어봤을 때 다른 그릇이 들어있고, 안에 곰팡이가 펴 있던 경우도 있었고요. 가정집에서 아이들하고 논다고 스티커북을 샀는데 새것이라고 저희에게 기증을 해줬는데 열었을 때 스티커가 아예 하나도 없는 그런 경우도 있었고..."]
산처럼 쌓여있는 옷들 모두 기증됐지만, 보풀이 생겼거나 늘어나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
이날 하루 옷만 2.5톤이 버려졌습니다.
분류 작업에 인력과 시간을 들이고도, 폐기 비용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서창우/'아름다운 가게' 경남되살림터 간사 : "폐기물에 대한 지출이 나오면 나올수록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많이 힘든 부분도 있긴 합니다."]
지난해 폐기된 기증품은 전체의 62%!
폐기율은 꾸준히 높아져 해마다 절반 이상의 기증품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증품은 1년 새 줄어들었습니다.
[임은숙/물품 기증자/창원시 안민동 : "지금 나에게 있는 것, 그게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으니까 그것을 나누는 자그마한 첫 행동이 나중에는 '아. 이게 기부구나.'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기증하는 기부물품 모두 한 개당 연말정산 공제 혜택을 제공했지만, 2년 전부터 폐기되는 물품은 공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그래픽:백진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름다운 가게 기부 물품 절반 이상 ‘폐기’…낯 뜨거운 온정
-
- 입력 2021-03-11 21:44:51
- 수정2021-03-11 22:04:18
[앵커]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재활용품 가게이자 자선단체, 아름다운 가게입니다.
경남에만 7곳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난해 경남 지역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된 물품 10개 가운데 6개는 그대로 버려야 했습니다.
망가져 도저히 쓸 수 없거나 아예 사용기한이 지난 물건들이었기 때문인데요.
코로나19 여파로 기부 물품은 줄었는데 폐기되는 것들은 더 늘어나는 우리 사회의 낯 뜨거운 온정, 씁쓸한 실태를 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된 KF80 마스크입니다.
새것으로 보이지만, 사용기한이 3년이 지났습니다.
10개 묶음 덴탈마스크는 포장이 뜯긴 채 6개만 남았습니다.
마스크를 포함해 상자에 가득 담긴 물건 모두 사용기한을 넘겨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
분류 작업을 앞둔 다른 기증품에는 새까맣게 곰팡이가 폈고, 한 기업이 기부한 신발들은 색이 바래고 곳곳이 닳고 뜯어져 있습니다.
[서창우/'아름다운 가게' 경남되살림터 간사 : "(고급)그릇세트였는데 막상 열어봤을 때 다른 그릇이 들어있고, 안에 곰팡이가 펴 있던 경우도 있었고요. 가정집에서 아이들하고 논다고 스티커북을 샀는데 새것이라고 저희에게 기증을 해줬는데 열었을 때 스티커가 아예 하나도 없는 그런 경우도 있었고..."]
산처럼 쌓여있는 옷들 모두 기증됐지만, 보풀이 생겼거나 늘어나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
이날 하루 옷만 2.5톤이 버려졌습니다.
분류 작업에 인력과 시간을 들이고도, 폐기 비용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서창우/'아름다운 가게' 경남되살림터 간사 : "폐기물에 대한 지출이 나오면 나올수록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많이 힘든 부분도 있긴 합니다."]
지난해 폐기된 기증품은 전체의 62%!
폐기율은 꾸준히 높아져 해마다 절반 이상의 기증품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증품은 1년 새 줄어들었습니다.
[임은숙/물품 기증자/창원시 안민동 : "지금 나에게 있는 것, 그게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으니까 그것을 나누는 자그마한 첫 행동이 나중에는 '아. 이게 기부구나.'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기증하는 기부물품 모두 한 개당 연말정산 공제 혜택을 제공했지만, 2년 전부터 폐기되는 물품은 공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그래픽:백진영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재활용품 가게이자 자선단체, 아름다운 가게입니다.
경남에만 7곳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난해 경남 지역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된 물품 10개 가운데 6개는 그대로 버려야 했습니다.
망가져 도저히 쓸 수 없거나 아예 사용기한이 지난 물건들이었기 때문인데요.
코로나19 여파로 기부 물품은 줄었는데 폐기되는 것들은 더 늘어나는 우리 사회의 낯 뜨거운 온정, 씁쓸한 실태를 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된 KF80 마스크입니다.
새것으로 보이지만, 사용기한이 3년이 지났습니다.
10개 묶음 덴탈마스크는 포장이 뜯긴 채 6개만 남았습니다.
마스크를 포함해 상자에 가득 담긴 물건 모두 사용기한을 넘겨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
분류 작업을 앞둔 다른 기증품에는 새까맣게 곰팡이가 폈고, 한 기업이 기부한 신발들은 색이 바래고 곳곳이 닳고 뜯어져 있습니다.
[서창우/'아름다운 가게' 경남되살림터 간사 : "(고급)그릇세트였는데 막상 열어봤을 때 다른 그릇이 들어있고, 안에 곰팡이가 펴 있던 경우도 있었고요. 가정집에서 아이들하고 논다고 스티커북을 샀는데 새것이라고 저희에게 기증을 해줬는데 열었을 때 스티커가 아예 하나도 없는 그런 경우도 있었고..."]
산처럼 쌓여있는 옷들 모두 기증됐지만, 보풀이 생겼거나 늘어나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
이날 하루 옷만 2.5톤이 버려졌습니다.
분류 작업에 인력과 시간을 들이고도, 폐기 비용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서창우/'아름다운 가게' 경남되살림터 간사 : "폐기물에 대한 지출이 나오면 나올수록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많이 힘든 부분도 있긴 합니다."]
지난해 폐기된 기증품은 전체의 62%!
폐기율은 꾸준히 높아져 해마다 절반 이상의 기증품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증품은 1년 새 줄어들었습니다.
[임은숙/물품 기증자/창원시 안민동 : "지금 나에게 있는 것, 그게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으니까 그것을 나누는 자그마한 첫 행동이 나중에는 '아. 이게 기부구나.'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기증하는 기부물품 모두 한 개당 연말정산 공제 혜택을 제공했지만, 2년 전부터 폐기되는 물품은 공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그래픽:백진영
-
-
최진석 기자 cjs@kbs.co.kr
최진석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