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입원순서 뒤로 미뤄라”…日 오사카부 메일 ‘물의’

입력 2021.04.30 (14:13) 수정 2021.04.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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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부(大阪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고령자에 대해 ‘입원 순서를 뒤로 미루라’는 내용의 메일을 각 보건소에 보낸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일본 요미우리(讀買)신문은 오늘(30일) 오사카부 내 건강의료부 의료감(차장급)이 지역 내 18개 보건소 소장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메일을 지난 19일 자로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건강의료부는 각 보건소로부터 의뢰를 받아 환자들의 입원처를 조정하는 ‘입원치료센터’를 관리하는 부서입니다.

의료감은 ‘입원 조정 의뢰에 관한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메일에서 “적은 병상을 유효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나이가 많은 사람에 대해서는 입원 우선순위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또 심장마비 등을 일으킨 경우에 ‘심폐소생술 거부’(DNAR·Do not attempt Resuscitation) 의사를 보인 고령자 시설 입소자에 대해서도 “(시설에서의) 간호 등을 포함해 대응을 검토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오사카부는 65세 이상 확진자에 대해서는 무증상, 경증이 아닐 경우 원칙적으로 입원을 시키고 있으며, 심폐소생술 거부 의사를 밝히더라도 치료 가능성이 있으면 입원 조치를 취해 왔습니다.

이 같은 메일 내용이 알려지자 오사카부는 “(메일 내용은) 완전한 잘못으로, 오사카부의 방침과는 전혀 다르다”면서 “각 보건소에 연락해 메일 내용을 취소하고, 사죄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사카부 내에서는 지난 13일 이후 중증자 수가 확보된 병상 수를 웃돌고 있으며, 메일이 발송된 19일에는 중증 병상과 중증자가 각각 254곳, 302명이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한편 오사카부에선 어제 하루 1천17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사흘 연속 1천 명을 넘었고, 특히 ‘과거 최다’인 44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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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자 입원순서 뒤로 미뤄라”…日 오사카부 메일 ‘물의’
    • 입력 2021-04-30 14:13:57
    • 수정2021-04-30 14:38:22
    국제
일본 오사카부(大阪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고령자에 대해 ‘입원 순서를 뒤로 미루라’는 내용의 메일을 각 보건소에 보낸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일본 요미우리(讀買)신문은 오늘(30일) 오사카부 내 건강의료부 의료감(차장급)이 지역 내 18개 보건소 소장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메일을 지난 19일 자로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건강의료부는 각 보건소로부터 의뢰를 받아 환자들의 입원처를 조정하는 ‘입원치료센터’를 관리하는 부서입니다.

의료감은 ‘입원 조정 의뢰에 관한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메일에서 “적은 병상을 유효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나이가 많은 사람에 대해서는 입원 우선순위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또 심장마비 등을 일으킨 경우에 ‘심폐소생술 거부’(DNAR·Do not attempt Resuscitation) 의사를 보인 고령자 시설 입소자에 대해서도 “(시설에서의) 간호 등을 포함해 대응을 검토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오사카부는 65세 이상 확진자에 대해서는 무증상, 경증이 아닐 경우 원칙적으로 입원을 시키고 있으며, 심폐소생술 거부 의사를 밝히더라도 치료 가능성이 있으면 입원 조치를 취해 왔습니다.

이 같은 메일 내용이 알려지자 오사카부는 “(메일 내용은) 완전한 잘못으로, 오사카부의 방침과는 전혀 다르다”면서 “각 보건소에 연락해 메일 내용을 취소하고, 사죄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사카부 내에서는 지난 13일 이후 중증자 수가 확보된 병상 수를 웃돌고 있으며, 메일이 발송된 19일에는 중증 병상과 중증자가 각각 254곳, 302명이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한편 오사카부에선 어제 하루 1천17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사흘 연속 1천 명을 넘었고, 특히 ‘과거 최다’인 44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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