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돌고래’ 상괭이 매년 800마리 떼죽음…왜?

입력 2021.05.14 (07:38) 수정 2021.05.14 (08: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해마다 수백 마리씩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설치해 둔 고기잡이 그물망에 갇혀 죽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보다 정확한 폐사 원인 규명과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줍게 미소를 띈 듯 살짝 올라간 입꼬리.

사람과 웃는 모습이 닮아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리는 상괭이가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서·남해 연안 등에 서식하는 상괭이는 국제 멸종 위기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10여 년 사이 개체 수가 절반 이상 줄면서 보호생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제주 해안에서만 죽은 상괭이 15마리가 발견되는 등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폐사한 상괭이만 4천 마리.

해마다 800마리 이상이 죽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바다에 설치된 그물 등 어구에 갇혀 질식하는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손호선/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 : "안강망이라는 어구 자체가 조류가 굉장히 센 곳에 주머니처럼 그물을 설치해 놓기 때문에 물고기나 상괭이 같은 생물들이 조류 흐름에 따라서 그물 안쪽으로 갇히게 되면 빠져나오기가 힘든 구조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물 안쪽에 상괭이가 탈출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방안이 마련돼 어선 63척에 보급됐습니다.

하지만 이 통로로 다른 물고기까지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는 일부 어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양영진/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장 : "조업하는 과정에서 '불편하다, 어획률이 떨어진다' 그런 경우에는 어구 설계도를 보고 개선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보완돼야 할 것입니다."]

해수부는 또, 올해 상괭이 사체의 부검을 확대 시행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상괭이의 생태학적 특성 등을 파악한 보호대책 수립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최민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웃는 돌고래’ 상괭이 매년 800마리 떼죽음…왜?
    • 입력 2021-05-14 07:38:54
    • 수정2021-05-14 08:05:17
    뉴스광장
[앵커]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해마다 수백 마리씩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설치해 둔 고기잡이 그물망에 갇혀 죽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보다 정확한 폐사 원인 규명과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줍게 미소를 띈 듯 살짝 올라간 입꼬리.

사람과 웃는 모습이 닮아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리는 상괭이가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서·남해 연안 등에 서식하는 상괭이는 국제 멸종 위기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10여 년 사이 개체 수가 절반 이상 줄면서 보호생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제주 해안에서만 죽은 상괭이 15마리가 발견되는 등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폐사한 상괭이만 4천 마리.

해마다 800마리 이상이 죽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바다에 설치된 그물 등 어구에 갇혀 질식하는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손호선/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 : "안강망이라는 어구 자체가 조류가 굉장히 센 곳에 주머니처럼 그물을 설치해 놓기 때문에 물고기나 상괭이 같은 생물들이 조류 흐름에 따라서 그물 안쪽으로 갇히게 되면 빠져나오기가 힘든 구조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물 안쪽에 상괭이가 탈출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방안이 마련돼 어선 63척에 보급됐습니다.

하지만 이 통로로 다른 물고기까지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는 일부 어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양영진/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장 : "조업하는 과정에서 '불편하다, 어획률이 떨어진다' 그런 경우에는 어구 설계도를 보고 개선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보완돼야 할 것입니다."]

해수부는 또, 올해 상괭이 사체의 부검을 확대 시행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상괭이의 생태학적 특성 등을 파악한 보호대책 수립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최민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