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가상화폐 쥐락펴락…“도 넘었다” 비난 거세져

[앵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드는 트윗을 반복하자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선 테슬라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12일,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값을 계산하는 걸 중단하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으로 비트코인 시세가 크게 출렁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 다음 날, 머스크는 또 다른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띄우는 글을 트위터에 올립니다.

"도지코인 거래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후 도지코인 가격은 30% 넘게 오르기도 했는데, 지난 주말엔 미국의 한 유명 프로그램에 나와선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했습니다.

방송 직후엔 도지코인은 30%가량 폭락한 바 있습니다.

[크리스틴 로만스/미국 CNN 선임기자 : "머스크는 매우 대중적인 사람인데 가상화폐에 대해 너무 내키는 대로 얘기합니다. (NBC에 출연해서) 얘기한 후에 도지코인이 폭락했어요."]

이렇게 가상화폐 시세를 쥐락펴락하는 머스크에 대해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테슬라 차를 사지 말자는 불매운동 움직임이 온라인에서 일고 있고, 미국 언론들도 머스크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는 믿을 만한 사람이 못 된다"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거래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 머스크는 지난 2018년에 테슬라 '시세 조작' 혐의가 인정돼 금융당국에 벌금을 내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 달러, 우리 돈 1조 7천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였습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예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이렇게 기업이나 기관투자자들, 그러니까 부자들이 투자하고 있다는 겁니다.

[비백 와드화/하버드 법대 선임연구원 : "(부자들은)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가격이 오르면 팔아서 이윤을 챙기죠. 서민들은 결국 돈을 잃게 돼 있습니다. 부자들만 계속 부유해집니다."]

머스크는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돈이 많은 부잡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