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올림픽규격 수영장 적응훈련 못한다

입력 2021.05.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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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남자 자유형 200m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경신하고 기자회견 중인 황선우지난 16일 남자 자유형 200m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경신하고 기자회견 중인 황선우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8·서울체고)를 포함 최근 좋은 기록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경영 대표팀 훈련에 차질이 생겼다. 도쿄 올림픽에 대비한 수심 3m 풀 적응 훈련 때문이다.

황선우는 지난 16일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4초 96으로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경신했다. 2016 리우 올림픽 기준 은메달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대회가 열린 수영장의 수심이 1.8m란 점이다. 도쿄 올림픽 경영 경기장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의 수심은 올림픽 권장 규격에 맞춘 3m로 알려졌다. 3m 풀은 1.8m 풀보다 부력이 강하고 물살의 저항이 약하다. 3m 풀에 적응만 잘한다면 기록이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황선우도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경기장에 잘 적응을 하면 지금 나온 기록보다 더 좋은 기록을 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영 국가대표의 3m 풀 적응 훈련은 현재로선 올림픽 전까지 불가능할 전망이다. 국내에 수심이 3m인 경영 수영장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른 광주 남부대수영장뿐이다. 진천선수촌도 경영 수영장은 수심이 2m다.

대한수영연맹도 선발전 당시 국제 규격 수영장 적응을 위해 남부대와 협조해 올림픽 전에 일주일 내외로 국가대표 합숙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영연맹도 남부대와 공조하려 노력했지만, 난관에 봉착했다. 대표팀 훈련을 위해 장기간 남부대 수영장을 대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남부대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현재 수영장은 일반인 대상 수영 강습 등에 이용되고 있다. 남부대는 단시간이면 몰라도 일주일 이상 장기 대관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수영장 회원들이 비용을 지급한 만큼 양보를 강요할 수도 없다. 남부대 관계자 말로는 현재 수영장은 광주시의 지원금 없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 19로 막대한 적자도 봤기에 회원 유지가 꼭 필요하다.

또, 남부대 수영장은 현재 25m 길이의 풀로 운영 중이다. 50m 길이의 풀로 바꾸려면 2~3시간이 걸린다. 국가대표와 일반인이 시간 간격을 두고 이용하기도 어렵다. 연맹은 수천만 원 상당의 대관료는 어떻게든 마련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남부대 내부 사정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사실 코로나 19만 아니었다면 문제가 안 됐을 지도 모른다. 국제대회 참가나 해외 전지훈련 등을 통해 적응 훈련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코로나 19로 해외 대회 참가나 전지훈련은 어려웠다.

게다가 대표팀 기대주인 황선우의 국제 대회 출전은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인 계영 800m 멤버로 나선 것이 전부다. 3m 풀과 국제 대회 규격 수영장 경험이 거의 없는 것이다. 사실상 첫 국제대회 출전이란 부담감이 모처럼 등장한 수영 유망주 황선우에겐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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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올림픽규격 수영장 적응훈련 못한다
    • 입력 2021-05-27 10:18:07
    스포츠K
지난 16일 남자 자유형 200m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경신하고 기자회견 중인 황선우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8·서울체고)를 포함 최근 좋은 기록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경영 대표팀 훈련에 차질이 생겼다. 도쿄 올림픽에 대비한 수심 3m 풀 적응 훈련 때문이다.

황선우는 지난 16일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4초 96으로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경신했다. 2016 리우 올림픽 기준 은메달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대회가 열린 수영장의 수심이 1.8m란 점이다. 도쿄 올림픽 경영 경기장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의 수심은 올림픽 권장 규격에 맞춘 3m로 알려졌다. 3m 풀은 1.8m 풀보다 부력이 강하고 물살의 저항이 약하다. 3m 풀에 적응만 잘한다면 기록이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황선우도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경기장에 잘 적응을 하면 지금 나온 기록보다 더 좋은 기록을 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영 국가대표의 3m 풀 적응 훈련은 현재로선 올림픽 전까지 불가능할 전망이다. 국내에 수심이 3m인 경영 수영장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른 광주 남부대수영장뿐이다. 진천선수촌도 경영 수영장은 수심이 2m다.

대한수영연맹도 선발전 당시 국제 규격 수영장 적응을 위해 남부대와 협조해 올림픽 전에 일주일 내외로 국가대표 합숙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영연맹도 남부대와 공조하려 노력했지만, 난관에 봉착했다. 대표팀 훈련을 위해 장기간 남부대 수영장을 대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남부대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현재 수영장은 일반인 대상 수영 강습 등에 이용되고 있다. 남부대는 단시간이면 몰라도 일주일 이상 장기 대관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수영장 회원들이 비용을 지급한 만큼 양보를 강요할 수도 없다. 남부대 관계자 말로는 현재 수영장은 광주시의 지원금 없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 19로 막대한 적자도 봤기에 회원 유지가 꼭 필요하다.

또, 남부대 수영장은 현재 25m 길이의 풀로 운영 중이다. 50m 길이의 풀로 바꾸려면 2~3시간이 걸린다. 국가대표와 일반인이 시간 간격을 두고 이용하기도 어렵다. 연맹은 수천만 원 상당의 대관료는 어떻게든 마련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남부대 내부 사정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사실 코로나 19만 아니었다면 문제가 안 됐을 지도 모른다. 국제대회 참가나 해외 전지훈련 등을 통해 적응 훈련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코로나 19로 해외 대회 참가나 전지훈련은 어려웠다.

게다가 대표팀 기대주인 황선우의 국제 대회 출전은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인 계영 800m 멤버로 나선 것이 전부다. 3m 풀과 국제 대회 규격 수영장 경험이 거의 없는 것이다. 사실상 첫 국제대회 출전이란 부담감이 모처럼 등장한 수영 유망주 황선우에겐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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