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학대 논란’ 마사회, 도축 정보 고의 삭제 의혹

입력 2021.07.19 (07:49) 수정 2021.07.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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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퇴역 경주마 학대와 도축 사실이 논란이 된 이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도축 정보를 고의로 은폐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주마를 도축 시설로 몰기 위해 때리고, 겁먹은 말은 뒷걸음질 칩니다.

2년 전 미국의 동물보호단체가 경주마 학대·도축을 고발한 이 영상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경주마 도축 실태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결국, 사법기관의 수사로 이어지면서 관계자들이 벌금형을 받기도 했고, 세계적 경마 산업체가 한국으로의 말 수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처리된 경주마들의 도축 정보는 그동안 한국마사회 말 이력 관리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정보가 돌연, 마사회 홈페이지에서 사라졌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앞서 경주마 학대 실태가 도축 정보를 통해 확인된 만큼, 한국마사회 측이 정보를 고의적으로 은폐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캐시 기예르모/PETA 수석부의장 : “(경주마 학대·도축 사실이 알려지며) 한국마사회의 평판도 실추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사회는 이러한 살생을 끝냄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신, 오히려 증거를 덮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경주마 학대로 한국의 말 산업은 국제적인 신뢰를 잃었다면서, 경마 산업을 총괄하는 한국마사회의 투명한 정보공개와 퇴역 경주마에 대한 사후관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측은, 한국마사회가 아닌 도축기관이 만든 정보이기 때문에 종종 부정확한 사례가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고, 공개할 의무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퇴역 경주마는 마주에게 소유권이 있어 사후관리를 강제할 순 없다면서도, 퇴역 경주마를 관리하는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동물단체 측은 이번 사례를 각국 경마업계에 전달하는 한편 법적 대응과 단체행동도 예고해, 최근 김우남 마사회장의 측근 채용을 둘러싼 폭언과 욕설로 내홍을 겪고 있는 마사회가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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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마 학대 논란’ 마사회, 도축 정보 고의 삭제 의혹
    • 입력 2021-07-19 07:49:26
    • 수정2021-07-19 08:24:50
    뉴스광장(제주)
[앵커]

퇴역 경주마 학대와 도축 사실이 논란이 된 이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도축 정보를 고의로 은폐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주마를 도축 시설로 몰기 위해 때리고, 겁먹은 말은 뒷걸음질 칩니다.

2년 전 미국의 동물보호단체가 경주마 학대·도축을 고발한 이 영상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경주마 도축 실태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결국, 사법기관의 수사로 이어지면서 관계자들이 벌금형을 받기도 했고, 세계적 경마 산업체가 한국으로의 말 수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처리된 경주마들의 도축 정보는 그동안 한국마사회 말 이력 관리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정보가 돌연, 마사회 홈페이지에서 사라졌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앞서 경주마 학대 실태가 도축 정보를 통해 확인된 만큼, 한국마사회 측이 정보를 고의적으로 은폐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캐시 기예르모/PETA 수석부의장 : “(경주마 학대·도축 사실이 알려지며) 한국마사회의 평판도 실추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사회는 이러한 살생을 끝냄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신, 오히려 증거를 덮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경주마 학대로 한국의 말 산업은 국제적인 신뢰를 잃었다면서, 경마 산업을 총괄하는 한국마사회의 투명한 정보공개와 퇴역 경주마에 대한 사후관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측은, 한국마사회가 아닌 도축기관이 만든 정보이기 때문에 종종 부정확한 사례가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고, 공개할 의무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퇴역 경주마는 마주에게 소유권이 있어 사후관리를 강제할 순 없다면서도, 퇴역 경주마를 관리하는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동물단체 측은 이번 사례를 각국 경마업계에 전달하는 한편 법적 대응과 단체행동도 예고해, 최근 김우남 마사회장의 측근 채용을 둘러싼 폭언과 욕설로 내홍을 겪고 있는 마사회가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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