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개 단체 “세월호 기억공간, 광화문 광장에 그대로 두라”

입력 2021.07.27 (12:08) 수정 2021.07.2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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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개에 이르는 문화예술 단체와 시민단체가 세월호 기억공간을 광화문 광장에 계속 유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기억공간 지속을 요구하는 문화예술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오늘(27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를 명분으로 세월호 기억 공간 강제 철거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지지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연대하여 왔던 문화예술인·단체들로서, 이러한 서울시의 무리한 시도에 명백한 반대 의견을 밝히고 재구조화된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기억 공간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서울시민과 대한민국 국민, 세계 시민은 재구조화된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기억 공간이 서 있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표지석이나 기념수로 대체하자는 서울시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세월호 기억 공간에 여전히 참사로 수장된 희생자들의 얼굴 사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희생자들의 얼굴을 마주 보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희생된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 볼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저 참혹한 죽음에 여전히 책임이 있다는 명백한 자각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서울시가 삭제하려는 것은 희생자들의 얼굴이고, 희생자들이 존재하였음을 환기시켜줄 수 있는 물품들이다. 그렇게 해서 서울시가 삭제하려는 것은 희생자들에 대한 우리의 기억이고, 종국에는 희생자들의 존재 자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세월호 참사로 수장된 희생자들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지워질 수 없는 얼굴들이고 304명의 이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세월호 유가족과 서울시민 갈라치기를 중단하라. 서울시는 서울시민과 대한민국 국민, 세계시민 갈라치기를 중단하라. 서울시는 서울시민을 둘로 갈라치기 하지 말라. 서울시는 희생자들과 살아남은 사람들을 갈라치기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 단체는 “서울시는 다른 사건들과 함께 세월호를 다양한 방법으로 기억하겠다고 말한다. 그럴 듯해 보이는 이 말이야말로 세월호 참사의 특별한 중요성을 삭제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고 “서울시가 진심으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자 한다면, 세월호 기억 공간이 있었던 바로 그 자리에서 계속해서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광화문 광장의 주인으로서, 서울시가 유가족들과 재구조화 이후에 대한 명백한 합의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임시 이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 “유가족들의 명백한 동의 없는 기억 공간 이전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성명에는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와 한국작가회의 등 문화예술 단체와 시민사회 단체 278곳이 연명으로 참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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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8개 단체 “세월호 기억공간, 광화문 광장에 그대로 두라”
    • 입력 2021-07-27 12:08:39
    • 수정2021-07-27 12:18:05
    문화
278개에 이르는 문화예술 단체와 시민단체가 세월호 기억공간을 광화문 광장에 계속 유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기억공간 지속을 요구하는 문화예술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오늘(27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를 명분으로 세월호 기억 공간 강제 철거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지지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연대하여 왔던 문화예술인·단체들로서, 이러한 서울시의 무리한 시도에 명백한 반대 의견을 밝히고 재구조화된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기억 공간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서울시민과 대한민국 국민, 세계 시민은 재구조화된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기억 공간이 서 있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표지석이나 기념수로 대체하자는 서울시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세월호 기억 공간에 여전히 참사로 수장된 희생자들의 얼굴 사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희생자들의 얼굴을 마주 보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희생된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 볼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저 참혹한 죽음에 여전히 책임이 있다는 명백한 자각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서울시가 삭제하려는 것은 희생자들의 얼굴이고, 희생자들이 존재하였음을 환기시켜줄 수 있는 물품들이다. 그렇게 해서 서울시가 삭제하려는 것은 희생자들에 대한 우리의 기억이고, 종국에는 희생자들의 존재 자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세월호 참사로 수장된 희생자들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지워질 수 없는 얼굴들이고 304명의 이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세월호 유가족과 서울시민 갈라치기를 중단하라. 서울시는 서울시민과 대한민국 국민, 세계시민 갈라치기를 중단하라. 서울시는 서울시민을 둘로 갈라치기 하지 말라. 서울시는 희생자들과 살아남은 사람들을 갈라치기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 단체는 “서울시는 다른 사건들과 함께 세월호를 다양한 방법으로 기억하겠다고 말한다. 그럴 듯해 보이는 이 말이야말로 세월호 참사의 특별한 중요성을 삭제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고 “서울시가 진심으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자 한다면, 세월호 기억 공간이 있었던 바로 그 자리에서 계속해서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광화문 광장의 주인으로서, 서울시가 유가족들과 재구조화 이후에 대한 명백한 합의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임시 이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 “유가족들의 명백한 동의 없는 기억 공간 이전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성명에는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와 한국작가회의 등 문화예술 단체와 시민사회 단체 278곳이 연명으로 참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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