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김웅 녹취록’ 공개에 당혹…수사 영향은?

입력 2021.10.20 (21:18) 수정 2021.10.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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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하고 있는 사회부 김민철 기자와 조금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김 기자, 녹취록에 이어 음성까지 공개됐습니다.

윤석열 총장 시절 검찰이 여권 인사들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나 정황이 있습니까?

[기자]

네, 김웅 의원이 검사 출신인 점을 감안할 때 고발장 작성에 검찰이 관련됐다고 의심할만한 대목이 있긴 합니다.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만들어서 보내드리겠다"고 하고, 이후 고발장을 대검에 접수하도록 하면서 "만약 가신다면 그쪽에 이야기를 해 놓겠다"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녹취록 전체를 봐도 의혹의 배후에 검찰이 있다고 단정할 만한 발언이 있는 건 아닙니다.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이 3차례 등장하지만,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지시했다는 직접적인 표현도 없고요.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의 이름 역시 거론되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해석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앵커]

공수처에서 수사로 밝혀내야 하는 건데, 녹취록 공개를 놓고 공수처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네, 공수처는 조성은 씨가 본인 휴대전화를 디지털 분석해 나온 자료를 공개한 것이어서 딱히 뭐라 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공수처 내부에선 의혹을 풀 핵심 증거인 녹취록의 전문이 공개된 데 대해 난감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 등이 녹취록을 바탕으로 방어 논리를 준비해 나온다면 혐의 입증이 어려울 수 있다는 건데요.

일단 공수처 관계자는 "생각하지 않았던 변수지만 그런 상황에서 수사를 점검하고, 이에 맞게 수사를 하면 된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공수처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발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과 권순정 전 대검 대변인을 추가로 입건했습니다.

당시 검찰 수뇌부의 움직임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공수처 수사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김진욱 공수처장은 최대한 수사를 빨리 끝내는 것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었는데요.

김웅 의원이 국정감사를 이유로 공수처와 출석 일정을 정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주 국감이 끝나고 일정 조율을 마치는 대로 김 의원 소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고발장 작성과 전달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손 검사도 곧 소환될 전망입니다.

내일(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김진욱 공수처장이 출석하는데, 녹취록 내용 등에 대한 질의와 함께 수사 일정에 대한 질의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내일 또 짚어보죠.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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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처, ‘김웅 녹취록’ 공개에 당혹…수사 영향은?
    • 입력 2021-10-20 21:18:52
    • 수정2021-10-20 21: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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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하고 있는 사회부 김민철 기자와 조금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김 기자, 녹취록에 이어 음성까지 공개됐습니다.

윤석열 총장 시절 검찰이 여권 인사들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나 정황이 있습니까?

[기자]

네, 김웅 의원이 검사 출신인 점을 감안할 때 고발장 작성에 검찰이 관련됐다고 의심할만한 대목이 있긴 합니다.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만들어서 보내드리겠다"고 하고, 이후 고발장을 대검에 접수하도록 하면서 "만약 가신다면 그쪽에 이야기를 해 놓겠다"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녹취록 전체를 봐도 의혹의 배후에 검찰이 있다고 단정할 만한 발언이 있는 건 아닙니다.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이 3차례 등장하지만,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지시했다는 직접적인 표현도 없고요.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의 이름 역시 거론되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해석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앵커]

공수처에서 수사로 밝혀내야 하는 건데, 녹취록 공개를 놓고 공수처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네, 공수처는 조성은 씨가 본인 휴대전화를 디지털 분석해 나온 자료를 공개한 것이어서 딱히 뭐라 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공수처 내부에선 의혹을 풀 핵심 증거인 녹취록의 전문이 공개된 데 대해 난감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 등이 녹취록을 바탕으로 방어 논리를 준비해 나온다면 혐의 입증이 어려울 수 있다는 건데요.

일단 공수처 관계자는 "생각하지 않았던 변수지만 그런 상황에서 수사를 점검하고, 이에 맞게 수사를 하면 된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공수처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발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과 권순정 전 대검 대변인을 추가로 입건했습니다.

당시 검찰 수뇌부의 움직임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공수처 수사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김진욱 공수처장은 최대한 수사를 빨리 끝내는 것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었는데요.

김웅 의원이 국정감사를 이유로 공수처와 출석 일정을 정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주 국감이 끝나고 일정 조율을 마치는 대로 김 의원 소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고발장 작성과 전달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손 검사도 곧 소환될 전망입니다.

내일(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김진욱 공수처장이 출석하는데, 녹취록 내용 등에 대한 질의와 함께 수사 일정에 대한 질의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내일 또 짚어보죠.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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