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대북 추가 제재 사실상 불발…“중·러가 보류 요청”

입력 2022.01.21 (07:12) 수정 2022.01.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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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추가 대북 제제를 공식 제안했었는데, 중국과 러시아의 논의 보류 요청으로 사실상 제재안 채택은 무산됐습니다.

비공개 안보리 회의도 열렸는데, 별다른 결과물이 나오기는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미사일 개발 관련자들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미국측 제안이, 중국과 러시아의 보류 요청으로 제재안 논의 자체가 연기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2일 북한 국방과학원 소속 북한인 등에 대한 독자 제재를 발표했는데, 이들을 안보리 제재 대상자로도 지정하자고 안보리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걸 중국과 러시아가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 건데 사실상 제재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표현한 걸로 풀이됩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보류 요청 직후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일본과 영국 등 모두 8개국이 함께 한 공동 성명을 통해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규탄하는 데 모든 이사국이 단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주유엔 미국대사 : "회원국들이 자국 관할 구역에서 대북 제재이행 조치를 취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북한에 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백지 수표를 제공하는 셈이 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 시각 오늘 새벽 열린 안보리 비공개 회의에서도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안보리 차원의 성명 등은 채택되기 힘들었을 거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안보리 회의를 앞둔 그제 "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논의할 계획은 없다"며 이미 미국의 대북 제재 추진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북한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맞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미국의 잇단 제재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미-일 화상 정상 회담을 하루 앞두고 두 나라 안보당국자들이 전화를 통해 북한과 중국, 경제 이슈에 관한 접근법 등 여러 회담 의제를 논의했다고 밝혀 북한 문제가 미-일 정상회담의 의제로 다뤄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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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안보리 대북 추가 제재 사실상 불발…“중·러가 보류 요청”
    • 입력 2022-01-21 07:12:24
    • 수정2022-01-21 0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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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추가 대북 제제를 공식 제안했었는데, 중국과 러시아의 논의 보류 요청으로 사실상 제재안 채택은 무산됐습니다.

비공개 안보리 회의도 열렸는데, 별다른 결과물이 나오기는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미사일 개발 관련자들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미국측 제안이, 중국과 러시아의 보류 요청으로 제재안 논의 자체가 연기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2일 북한 국방과학원 소속 북한인 등에 대한 독자 제재를 발표했는데, 이들을 안보리 제재 대상자로도 지정하자고 안보리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걸 중국과 러시아가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 건데 사실상 제재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표현한 걸로 풀이됩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보류 요청 직후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일본과 영국 등 모두 8개국이 함께 한 공동 성명을 통해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규탄하는 데 모든 이사국이 단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주유엔 미국대사 : "회원국들이 자국 관할 구역에서 대북 제재이행 조치를 취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북한에 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백지 수표를 제공하는 셈이 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 시각 오늘 새벽 열린 안보리 비공개 회의에서도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안보리 차원의 성명 등은 채택되기 힘들었을 거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안보리 회의를 앞둔 그제 "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논의할 계획은 없다"며 이미 미국의 대북 제재 추진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북한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맞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미국의 잇단 제재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미-일 화상 정상 회담을 하루 앞두고 두 나라 안보당국자들이 전화를 통해 북한과 중국, 경제 이슈에 관한 접근법 등 여러 회담 의제를 논의했다고 밝혀 북한 문제가 미-일 정상회담의 의제로 다뤄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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