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2호기 수명연장 절차 돌입…‘탈원전’ 폐기 시동

입력 2022.04.06 (06:27) 수정 2022.04.06 (07: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원전 2호기의 안전성 평가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내년 4월 폐쇄 예정이었던 고리2호기의 가동을 연장하는 절차가 사실상 시작된 겁니다.

원자력 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위한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2호기.

1983년 운전을 시작해 내년 4월이면 설계 수명 40년이 모두 끝납니다.

당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내년이면 폐쇄가 예상됐던 상황.

그런데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안전성평가 보고서에는 주기적 안전성 평가, 주요기기 수명 평가, 방사선 환경영향 평가 등 모두 14개 항목이 담겼습니다.

당초 지난해 4월이 제출 시한이었지만, 감사원이 경제성 평가 지침 마련을 주문하면서 1년 늦춰졌다는 게 한수원 측 설명입니다.

[이현경/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소통담당관 : "한수원에서 고리2호기 수명 연장 관련해서 주기적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을 했고요. 법령에 따라서 향후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원전을 계속 운영하려면 사업자는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고, 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의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보고서가 제출된 만큼, 고리 2호기의 가동 연장 절차가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원자력 업계에선 한수원이 새 정부 취지에 맞춰 탈원전 정책 폐기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른 노후 원전들에 대해서도 가동 연장을 위한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정동욱/한국 원자력학회 회장 : "원자로를 구성하는 부품의 내구성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한 심사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과학적으로 (노후 원전의 안전성을) 증명해서 보여줘야 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안전성 평가 보고서 심사 기간이 통상 1년 반 이상 걸렸던 만큼, 고리 2호기의 수명 연장 여부는 내년쯤 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이근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리 2호기 수명연장 절차 돌입…‘탈원전’ 폐기 시동
    • 입력 2022-04-06 06:27:44
    • 수정2022-04-06 07:38:12
    뉴스광장 1부
[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원전 2호기의 안전성 평가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내년 4월 폐쇄 예정이었던 고리2호기의 가동을 연장하는 절차가 사실상 시작된 겁니다.

원자력 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위한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2호기.

1983년 운전을 시작해 내년 4월이면 설계 수명 40년이 모두 끝납니다.

당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내년이면 폐쇄가 예상됐던 상황.

그런데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안전성평가 보고서에는 주기적 안전성 평가, 주요기기 수명 평가, 방사선 환경영향 평가 등 모두 14개 항목이 담겼습니다.

당초 지난해 4월이 제출 시한이었지만, 감사원이 경제성 평가 지침 마련을 주문하면서 1년 늦춰졌다는 게 한수원 측 설명입니다.

[이현경/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소통담당관 : "한수원에서 고리2호기 수명 연장 관련해서 주기적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을 했고요. 법령에 따라서 향후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원전을 계속 운영하려면 사업자는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고, 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의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보고서가 제출된 만큼, 고리 2호기의 가동 연장 절차가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원자력 업계에선 한수원이 새 정부 취지에 맞춰 탈원전 정책 폐기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른 노후 원전들에 대해서도 가동 연장을 위한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정동욱/한국 원자력학회 회장 : "원자로를 구성하는 부품의 내구성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한 심사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과학적으로 (노후 원전의 안전성을) 증명해서 보여줘야 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안전성 평가 보고서 심사 기간이 통상 1년 반 이상 걸렸던 만큼, 고리 2호기의 수명 연장 여부는 내년쯤 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이근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